어제 저녁 '명량'을 봤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에 현재의 상황이 오버랩되며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사정없이 젖어있었다...
그런데, 옥에 티라할까...? 몇가지 의문과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째는 이순신 공의 역할을 맡은 최민식이었다. 물론, 훌륭한 배우이지만, 상상컨데 이순신은 그리 통통하지 않았을가능성이 크지 않았을까..? 난중일기에서 보듯 사색적이고, 철두철미한 준비를 하던 공이었다면 기골이 장대하더라도 야윈체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순신의 역할은 오히려 티브이 드라마에서 본 김명민씨가 더 괜찮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너무 전투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그보다는 겁에질려 배신을 때리거나, 권력에 빌붙어 탐욕을 채우던 자들, 또 그 몇년사이에 친일적 행위를 하던 야비한 군상들에게도 맛보기라도 보여줬더라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었을 법도 한데 말이다.. 오락영화와 계몽 혹은, 실화의 차이는 한 끗차이....
마지막으로, 왜군의 장면을 보여줄때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일사분한하게 잘 훈련되고, 제복까지 갖추어진 세련된 군으로 묘사하며,
조선군의 장면에서는 왠지 군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남루한 오합지졸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좀 그랬다...
조선과 일본, 아니 왜, 비로 왜군에 파죽지세로 패하기는 했지만, 역사에는 문외한 이지만, 사회시스템은 아무래도 조선이 더 오래되지 않았나...? 군율이나 병법의 운용은 더 숙련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더구나 이순신의 장병들이 아니던가..? 몇명 남지 않았어도 준비된 병졸들이기에 그렇게 오합지졸은 아니었을것이라 생각한다. 조선 수군도 좀 더 용맹스러운 부분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때맞추어 잘 만들었다라는 찬사는 거둘수가 없다.. 우리에게도 그런 영웅이 있었으며, 현재 보다 더 어려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12척, 아니 단 한 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격파하던 장군의 모습은 패배주의에 빠져 두려움과 무기력에 짖눌려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도 엄청난 희망의 씨앗이 용솟음치게 만들고 있기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