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맘때 쯤이면 떠나는 휴가...
저마다 많은 추억거리를 남겨 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올 여름,우리가족의 휴가는
기억 찾기 휴가라고 해야할지..
첫째날..
27일 아침 일찍,집을 나서는데
비는,왜 그렇게 많이도 쏟아지는지...
그래도,강원도 경계를 넘어서자 그치고,
제일 먼저,방아다리 약수터에 들러서,
몇년 묵은 체증을,
사이다처럼 톡 쏘는 약수물로 말끔히 해소하고,
오대산 월정사로....
한강의 발원지인 오대천 다리 위를 건너며,
빽빽한 전나무 숲 길에서 심호흡도 해보고,
그 곳을 나와 소금강으로..
소금강 짙푸른 계곡물에 발 한 번 담궈보고...
두 시간씩 걸어서,등산로 끝나는 지점까지 올라가 보니,
올라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율곡 선생이 강릉의 외가집에 갈 때 들러서,
큰 바위에 글자를 새겼다는'식당암'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사만 연발하고,
바다를 보러 주문진항으로...
거기서 바다내음을 흠뻑 맡고,
'임계'에 위치한 팬션으로..
그 날의 여정은 거기까지..
둘쨋날..
경포대를 시작으로
초당마을의'허균''허난설헌'의 생가 방문..
돌아 나오는 길에,때 이른 점심으로
초당두부 시식..
그 길로 정동진으로..
선크루즈 호텔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바다..
"역시,지구는 둥글다"
에디슨의 발명품들이 전시된
박물관에서,여러가지 축음기등을 관람..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자랑하는
모래시계를 보러 정동진 역으로..
모래시계 소나무(고현정 소나무)도 그렇고,
암튼 조금 실망..
일출이 없는 정동진은 '앙꼬없는 찐빵'...
그 날의 여정을 마무리하고,숙소로 돌아와서
부지런히 저녁해서 먹고,
동양화에 모두 심취...
'초장 끝발은 파장 맷감이다'라는 진리를 실감..
그래도,내 주머니 자금이
애들 주머니로 옮겨졌으니 뭐..
아까울 것도 없지만서두..
세쨋날..
게으름 부리다 늦게 기상..
팬션 주변 둘러보고,점심 때가 다 되어서
'오죽헌'견학,
거기서 다시 정선으로..
이리구불 저리구불,
산길을 돌고 돌아서'아우라지'에 도착..
비 온 뒤 넓어진 강 폭..
그 너머에 서 있는,
전설속 이야기의 처녀동상을
남편은,섬모 마리아상이라고 하고...
강변에서,매운탕을 끓이고 있는 아낙네들을 보며,
비린내는 어떻게 없애는지 궁금해지고..
민물고기 매운탕을 한 번도 끓여보지 않은
내 솜씨 탓이려니...
거기서 이상하게 생긴 돌들을 찾느라
눈을 이리저리 굴린결과,
아주 이쁜 놈으로 하나 주워오긴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안 이뻐서 버리려니 아깝고,
걍..가만히 있게 놔 둘 일이지 욕심은?...
거시서,그 날의 여정은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서
난방을 뜨뜻하게 틀어놓고,
오랫만에 등도 지져보고(본전 생각에)...
네쨋날..
부지런히 짐정리를 하고,청소도 하고..
팬션 주인장이 따 주는 호박 두 덩이,
풋고추 한 보따리 챙겨들고,
내년에도 또 오겠다며,인삿말 남기고..
서울로 서울로..
오는 길에, 막국수로 유명한 집 찾아서
'대화'에서 점심 해결..
'봉평'의 이효석 생가에 들러 족 적을 남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샌가 서울이 내 눈 앞에..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더 머물고 싶어지는 강원도란 곳...
언제나 공기는 신선하고,
대자연은 인간을 엄숙하게 만들고
그래서,길이 막히고 고생스럽더라도
모두들 찾는 건 아닐지..
남편은,예전에는 그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고,
난,예전엔 아니었는데 지금은 그 곳에서 살고 싶고,
에휴~~~
우리 부부의 평행선은,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첫댓글 오늘도 남이섬에 갈려구 길 나섰다가,미사리에서 2시간이나 꼼짝 못하고.. 다시 차를 돌려 동구능(된소리 발음은 절대,하지마세요!!태조 이성계 대왕님이 호통 치십니다.ㅎㅎㅎ)에서 능 돌이만 하구 왔답니다.집 떠나면 고생길...예전에도 알았건만, 에구구~~~힘 든 하루네요.
휴가의 피크라 아무래도 길나섬이 힘들거예요. 강원도 여행길 저도 모두 다녀온곳이긴 하지만 특히나 발길닿지 않은 그런곳을 찾기란 정말 힘들더라구요. 가는 곳곳이 사람들도 넘쳐나기에 차분한 여행은 못되구... 올해는 어쩔수 없이 여행을 접어야기에 맘이 쪼금은 답답하지만..어쨋든 남편봉양이나 하믄서 지내야죠...
호롱불언니..비단꽃향무 음악이 울언니 휴가후기와 넘 잘어울려요~ 호박이랑 풋고추 썰어넣구 끓인 구수한 된장국 냄새까지 나는듯해 덕분에 넉넉해지는 저녁시간이 될것 같습니다!!!^^
미사리에서부터...와~~8월은 8월인가봅니다....정동진...저 한번도 못 가봤는데..가보구 싶어요...실망하더라도 직접 보고 실망하는것이 낫지 싶어서리^^선 크루즈는 멋지고 볼만하다고들 하더라구요..잘 보고 갑니다...편안한 저녁 되세요...
강원도는 유난히 좋은곳이 많아..봉평에 메밀꽃 보러 간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주니 생각이 나더라는..유진이와 준상이 놀던길..오대산 전나무 길도 아름답고.....좋은 사람들과 그런길 걸었으면..^^
언니.. 봉평 이효석 생가랑 오대산이랑 주문진이랑 다 같이 댕겨왔건만 어찌 한번도 만날 수가 없었데요? 강원도가 넓긴 넓은가보네요.. 스치듯이 만날 수도 있었으련만...같은 시간대에 언니랑, 꿈이랑, 저랑 모도 강원도 사람들이 되어 있었네요..만나지는 못했지만도...
동양화에 심취 했다 해서 진짜 도 닦나 했쥐이....초장 끝발은 파장 맷감이여~~좋은 휴가가 되었다니 좋네.
네모는 좋겠다....강원도에 살어서뤼....꽃골무 언니도 좋겠다...강원도에 살어서뤼....
꿈언니,joo언니,호롱불언니..모두 같은공간을 스치듯 지나간것..아쉽네요..운명처럼 짠하게 만났으면 좋았을걸..^^
정동진을 한번도 가보지못했어요.언젠가 애들데리고 한번 가볼까해요.잘 다녀오신것같네요.다들 강원도를 나녀오셨나봐요.
메밀꽃 필 무렵에,우리 모두 다 같이 봉평에 가요.이효석 생가 부근 음식점에서 파는 부침개도 먹고,'허브나라'에도 가 보고..
밤새 비가 내린 아침이 덥지 않아서 좋고, 차분해 가라 앉은 마음으로 언니 여행의 흔적을 더듬어서... 강원도의 어느 주막에서 산천을 벗삼아 감자전에 탁베기 한잔이면 이 세상 온갖 시름 어절시구 ~~~`뉘가 나를 탓하리오...
언니,,!! 저 27일 새벽 ,동해시 두타산 등산 하고 있었는데,,ㅎㅎㅎ 하마트면 언니 만날뻔 했네요,,,ㅎㅎ
내가 다녀온 느낌...여기 배토에 앉아서 여기저기 안가보는데 없네...돈내구 봐야하나...ㅎㅎ
하마트면 강원도도 아니고 미사리도 아닌 동구릉에서 만날뻔했네요,,,,,이게 운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