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시 연혁 -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결실을 보다 / 아은 서정옥
한 발짝 조심히 내디디며
돌다리 건너
시가 주는 깊이도 모르고
묶고 엮어 만든 바람
세월이 흘러도 가슴에 새겨지는
마음 자국을 다스리며
오늘을 지켜 낸 나
숨 고르며 써 내려갔다
코앞에 다가왔던 검은 그림자는
낭랑한 웃음소리에
스르르 빗장을 열어 자취 감추고
소중한 추억이
세상을 향해 흔적을 남긴다
인사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눈부신 6월 / 한나 김순덕
짓궂은 세월의 장난 앞에
아픔으로 흔들렸던 날들
외로움으로 가슴 아팠던 그때
떨림으로 안는 당신의 애틋한 사랑
놀람으로 벅찬 피붙이들의 효
하나하나 너무나 소중함을 알아
다림질하던 손에 펜을 잡고
바느질하던 마음으로 시를 짓습니다
짓시라는 용광로에 새로운 삶을 담금질하며
시를 노래하는 오기로 쫄깃한 생을 찾아
기쁨으로 승리의 노래를 부릅니다
첫 시집 '말의 화살'을 가슴에 안고
문단이력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가녀린 그녀 / 오안 감분조
그녀의 하루는 아침 해보다 먼저 시작한다
봄이 올라오는 순을 캐고
여름날엔 땀으로 상처를 씻어내고
가을엔 새살이 차오르며
겨울엔 모닥불 피워 몸을 따스하게 한다
한 땀 한 땀 손질한 정갈한 옷맵시로
살짝 미소 짓는 그녀
바람도 수줍게 치맛자락 흔들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고
조용히 읊조리는 시
힘껏 활시위를 당긴다
말의 화살은 과녁을 향해 나간다
시집소개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양귀비 / 민예 김미화
지독한 맹독을 앓아보면 알까
눈부신 신비의 자태를
그림자도 돌아서는 그늘 움막에
우물 하나 파놓고
두레박 던져 끌어올리면
산나물도 올라오고
산새들의 합창도 올라오고
반들반들 밤비의 아리아도 울려 보물창고
하늘도 알고 잇다
바람의 솔깃한 제안을
한복 자락 펄럭이며 맨발의 굳은살로 덮여도
전진 전진만이 승리의 깃발
양귀비 무더기로 피어난 언덕에
촘촘히 박힌 언어가 살포시 축하 미소를 짓는다
맹독도 비껴간 삶의 현장으로
두둥실 띄워질 애드벌룬 '말의 화살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맑은 눈빛으로 / 연지 이영옥
6월의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오늘의 새길을 밝히신 향기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그대의 맑은 눈빛에
이슬이 맺힙니다
모진 비바람도 눈보라도 이겨내시고
시집 '말의 화살'을 펴내시는
아름다운 그대의 모습
비바람인들 어찌 눈부시지 않으리오
추위인들 어찌 따스하지 않으리오
축복의 날
사랑의 꽃다발을 드립니다
축, 오안시인 시집 발간
파랑새 / 청해 이 선
말과 언어 문자로 녹인 활자가
우리들 가슴 속에 파랑새로 날아왔다
모든 걸 깊이 사유하는 인생길에
동반자의 첫걸음이 나날의 꿈이 되어
한 발자욱 앞으로 나가고 있다
끝없이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고
나그네의 갈증을 적셔주는 약수다
하늘 높이 날던 구름이
어느새 안개로 내려와
온 산하를 적시는 아침이다
발문 개략 낭독
축시
신문 기산 낭독
축,오안시인 시집 발간
병막산 그녀 / 난아 김선옥
씨줄과 날줄로 엮인 삶의 무게를
한 줌 치마폭에 말아쥐고 걷는
발걸음 사이사이로 따스한 바람이 스며든다
풀에 맺힌 이슬이 아프고
꽃에 앉은 나비가 슬프고
그 무엇도 괜찮지 않은 날
나무에 기대어 가는 세월을 올려다보니
그늘진 곳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칠흑 같은 어둠 속
대나무 숲에서 만난 어지러운 언어들은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기둥이 되어
말의 화살로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오늘도 안녕한 그녀의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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