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화합은 마음으로부터 .
미국으로부터 종교탄압국가로 인식을 받고 있는 중국이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불교협회(회장:이쳉스님)와
중국종교문화교류위원회(위원장:예소윈거사)의 주최로
중국 저장(浙江)성 일대에서 ‘제1회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했다.
‘세계화합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和諧世界從心開始)’를 주제로
항저우(杭州), 조우산(舟山),샹하이(上海) 등지에서 열린
세계불교포럼은 지난 2004년 ‘제7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서 중국의 제안하자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주최하자고 역 제의하였으나
중국은 자기들이 주최할 것이니 동참만 해 달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은 별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올 해초부터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런데다가 중국 바먼사(法門寺)불지사리봉행법회의 후유증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틈이 벌어져 중국불교협회가 한국 각 종단 참가자들을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바람에
한국불교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발표자를 정하는 등의 긴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나름대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전
세계 34개국 1000여명의 스님과 불교학자들을 초청했고 한국에서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등 30여 명의 스님과
정사가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나도 일주일여의 실크로드 지역 여행을 막 마치고 난 시점이어서 한국으로 귀국도 하지 못하고 바로 북경에서
항주로 날아가서 참석하였다. 지관스님은 개막식 연설을 하고, 운산스님은 포럼연설을 하였다. 각국 대표자들을 초청한 공식만찬과 함께 시작해서
개막식과 포럼 연설 및 주제발표로 이어졌으며 주제발표는 이틀 동안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만찬과 개막식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중국정치협상회의 쟈칭린주석, 중국불교협회 회장 이쳉(一聖)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지관스님,티베트의 판첸라마,대만 불광산사 방장 싱인(聖雲)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 부위원장 등 천여명이 동참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성후이(聖輝) 스님은 개막식에서 “불이(不二)사상이 담긴 불교는
평화정신을 가지고 있으므로 21C 세계에 걸 맞는 가르침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축사를 통해 “아직도
세계적으로 전쟁이 많이 일어나고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이 때 인류의 공생공존을 위해 불교의 가르침이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 보살행을 실천해서 인류화합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까지 항저우 인민대회장 등에서 불교의
단결과 협력, 사회적 책임, 평화적 사명 등을 주제로 총 8차례의 주제발표회 및 토론회를 가져 대안을 모색하였다. 하지만 참여자가 너무 많다보니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료로 대체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도 드물었다. 마지막 토론에는 한국의 진월스님 등이 참가하여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플로어에도 기회를 주어 짧은 소견이나마 나도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세계평화를 위한 발상의 전환으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지칭어인 자기(自己)라는 말에 주목할 것과, 이러한 행사가 비록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막을 적시는 데에는 한 방울의
물로는 불가능하지만 역시 그 한 방울의 물을 빼고도 불가능하듯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중국 내의 모든 호텔에 불교성전을 비치할 것을
제안하였다. 불교예술의 밤 행사 등을 통해 세계불교도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세계불교포럼에 참석한 지관스님 등
한국대표단은 12일 저녁 중국불교협회대표단 그리고 중국종교국 예소윈국장 및 북한에서 온 조선불교도 연맹 심 상진부위원장 등과 연쇄 접촉을 갖고
우의를 다졌다. 이 자리는 지관스님의 귀국 일정상 30여분 단위로 연속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번 행사에 조불련의 다섯 스님이 일주일 내내
한국불교대표단과 일정을 같이해서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게기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진각종의 향덕정사가 친절하고도 위트 있는 대화로 심
상진부위원장 일행을 대했다. 또 지관 스님은 세계불교포럼 개막식 전날인 4월 12일 주요인사 초청 만찬자리에서 쟈칭린 정치협상회의주석, 둥젠화
前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한반도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의 대표단은
푸투어산(普陀山)으로 자리를 옮겨 15일밤에는 전등법회(傳燈法會)라고 하여 사찰도량에 조성한 방생지에서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연등축제와
기도회를,16일에는 세계평화기원 법회를 끝으로 세계불교포럼 첫 대회를 폐막하고, 사찰 참배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 불교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인류평화를 위한 불교의 시대, 사회적 역할과 대안을 모색한 ‘제 1차 세계불교포럼’이 4월 16일 오전 9시 중국 저장성
푸투어산(보타산)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나흘간의 포럼을 마무리한 이날 세계평화기원법회 및 폐막식에서는 북경 연광사에서
모셔온 불골사리 친견식, 세계평화기원문 낭독, 푸투어산 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 개최를 기념해 열린 ‘불골사리 친견식’은
중국불교협회가 저장성 푸투어산에서 세계불교초포럼 전등법회 및 폐막식이 개최된 것을 기념하고자 푸투어산 불교연합회에 기증하여 푸투어산에 영구
보존된다. 세계평화기원법회는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스님 중 108명의 스님들을 해수관세음보살 아래 마련된 단상에 모신 가운데 1천여 명의
사부대중들이 세계평화기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푸투어산선언에는 선한 마음을 키워 선한 행동을 하면 인간의 마음이 선해진다,가족 간의
관계가 굳건하고 사랑이 충만하면 가정이 화목하다,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평등하게 협력하면 인간관계가 순조로워진다, 안분지족하고 모든 일이
편안하면 사회 또한 평안해진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포용하면 문명간의 화합이 이루어진다,서로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원한을 우정으로 바꾸면
세상이 평화로워진다 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식행사와 함께 진행된 예술행사와 성지순례 및 관광도 뜻있게 진행되었다. 예술행사에서는 청각장애우들로
구성된 연희단원들이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손동작을 일치된 동작으로 표현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사찰순례에서는 불전과 법당 및 승당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한국의 사찰과 달리 그 구분이 확실한 중국 사찰의 전각배치를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불교문화예술의 상품적 가치를 높이는 방법론에
관한 고민을 하는 전기가 되었다. 나 홀로 다닌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이는 사찰의 법요행사에 설법을 하거나 수계식의 전계사가 앉는 법석에
앉아보기도 하고, 방장들이 주석하는 요사에도 들어가 집기를 살폈으며, 사찰 주변에 형성된 승혜(僧鞋) 등 불교용품제작과정을 지켜보기도 하였다.
상해에서도 관현악곡의 감상과 함께 동방명주타워와 유람선관광 및 시내에 있는 옥불사(玉佛寺)를 나 혼자서 아무도 없는 새벽에 참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중국종교국의 자오보살과 옥불사방장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세계불교포럼을 어떠한 의도에서 준비하고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였던지
중국불교의 커다란 발전에 한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였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 한국불교도 행사를 준비하는 자세나, 참여하는 자세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법회의식 중에는 진지하게 의식만을 행하고 방자이나 불교협회 회장 등
고승은 맨 뒤에 등장한다. 이는 우리도 예부터 근대까지 지켰던 방법론인데 언제부터인지 흐려졌다.
첫댓글 월간 선문화에 실릴예정입니다.
불교포럼 소식 잘 들었습니다. 다시 듣고 싶은 스님의 自己론입니다 물방울의 법어, 마음에 자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