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터키 참여는 이번에 확정되길...
200억달러 원전사업 앞세워 T-129헬기 구매요청 육군 선호도 떨어져 … 불공정입찰 논란 가능성
오는 10월 기종을 결정할 예정인 대형공격헬기(AH-X)사업에 터키 변수가 돌출, 방사청과 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터키가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사업권을 한국에 제공하는 대가로 자국이 생산한 공격헬기를 구매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가 개발한 T-129 공격헬기는 최대이륙중량이 아파치 헬기(AH-64D)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형급이어서, 소요군인 육군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기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원전의 덩치가 워낙 초대형급이기 때문에 터키의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가 어렵다.
한국과 터키의 정상이 가진 6일 공동기자회견은 공격헬기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탱크와 전투기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반면, 터키 압둘라 귤 대통령은 "공격형 헬기와 전투기에 대한 협정을 협력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탱크와 전투기는 양국이 이견을 가질만한 부분이 아니다. 한국은 K-9자주포(10억 달러)와 KT-1 기본훈련기(5억 달러)에 이어 K2전차에 대해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방산수출을 성사시켰다.
국제공동개발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도 터키의 러브콜에 대해 한국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투기 개발비를 줄일 수 있어 터키 참여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향후 터키의 기술수준 등을 평가하는 절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귤 대통령이 공론화를 시도한 공격헬기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미 입찰절차가 개시됐다.
미 보잉사의 아파치 헬기를 포함 6개 기종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터키에 유리한 조치를 취할 경우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출국하기 직전에 터키가 공격헬기의 구매를 요청할 것이고, 이 경우 예의 차원에서 신경을 쓴다는 정도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29를 모델로 개발한 공격헬기 T-129의 판매에 집요하다. 거액을 들여 개발했지만 자국 육군에 50대를 계약한 실적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사청 고위관계자는 "터키측은 공격헬기 개발업체인 TAI사에 이 대통령이 방문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노대래 방사청장이 대신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형공격헬기 사업비는 1조8425억원인데 반해, 터키 원전은 20조원대인 2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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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터키, 한국형전투기 공동개발 협의
| 기사입력 2012-02-15 10:24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터키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상팀을 터키에 파견, KF-X 사업에 터키가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국과 터키는 2009년부터 전투기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터키가 KF-X 사업에 참여하면 수송기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방사청은 20일부터 21일까지 박원동 헬기사업단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터키 TAI사 등에 보내 소형 무장헬기(LAH) 사업의 공동개발 가능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양국간 전투기와 소형 무장헬기 공동개발이 성사되면 지금까지의 K-9 자주포, K-2 전차 기술이전 사업에서 진일보해 공동의 무기체계를 공유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며 "과거 10여년간의 양국 방산협력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