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두레박 하나
보리수 수목원 가는 길
- 행복한 숨보기 수행
혜주 / 대교과
운문사에서 맞이하는 네 번째 가을...
작년 가을 회주스님께서 우리들에게 화랑동산, 밤나무동산 등에 가서 공부도 하고 염불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말씀해 주신 뒤, 나는 밤나무 동산길을 걸어 보리수 수목원에 자주 간다.
수목원 가는 길에는 내게 도반이 되어 준 나무들이 있다. 500년 된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와, 회화나무, 목련나무, 처진소나무, 보리수나무, 후박나무, 벗나무, 감나무, 호두나무, 고욤나무... 나무부처님들을 마나며 숨 한번씩 보고, 극락교를 건너 밤나무 동산에서 밤송이들을 보며 숨 한번 보고, 한 걸음 걸믐을 느끼며 명상을 하곤 했다.
이목소를 바라보며 밤나무 옆에 앉아, 부처님과 이 도량을 지켜 주시는 주지신, 주공신, 주풍신, 주림신 등의 모든 신들과 옥빛의 시냇물, 소나무 밤나무가 주는 고요함과 평온함에 감사하며 들숨 날숨을 바라보았다.
들숨 날숨에 마음 챙기는 Anapaana sati 선정수행.
이 수행과 인연이 닿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출가 전, 가난과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심으로 10년간을 사회운동가로 살았다. 그때는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주의로 바뀌어 물질이 평등해지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미워하고 권력을 가진 이들은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며, 우리의 마음이 선善해져야만 세상이 바뀔 거라는 생각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다 2007년에 인도에서 열린 '세계 사회포럼' 에 참가하면서 명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년뒤, 다시 인도에 가게 되었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에 머물면서 티베트스님들을 뵙고 수행자의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몇몇 명상들을 만나다 마지막으로 만난 '아나빠나사띠 선정수행'
'붓다선원' 에서 은사스님을 뵙고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했다.
부처님께서 쌍윳따 니강야(Samyutta nikaya)에서 아나빠나사띠를 이렇게 극찬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들숨날숨에 마음 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고 많이 '공부' 하면 전적으로 고요하고, 수승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물고,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일어나는 즉시 이들을 사라지게 하고 가라앉게 한다.(S.v.321)
행자생활을 하며 '부처님의 생애' 와 '법구경이야기' 를 읽으며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수행에 대해 알아갔고, 은사스님과 형님들의 가르침으로 아나빠나사띠 수행의 이익을 알게 되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는 참회의 절을 하고 앉고, 오후에는 수행자들의 수행을 돕는 공덕을 열심히 지으면서, 망상이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나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평온해지고 고요해졌다. 은사스님의 수행지도를 받으면서 매일 수행을 꾸준히 하다 보니, 밥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절을 할 때도 모든 일상에서 숨은 항상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운문사에 입학해서는 각자의 업을 갖고 있는 대중들 속에서 함께 수행하며, 때때로 '아상' 과 '자만' 이 올라와 분별하면서 괴로운 시간도 보냈다. 그때마다 숨으로 돌아오는 습관은 큰 도움을 주었다. 분별심에서 알아차림하고 숨으로 돌아와 '나란 없는데, 이 몸과 마음은 무상無常한 것인데, 또 나에 집착하고 있구나' 하고 숙고하며 하심下心 하려고 노력했다.
졸업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금, 비로자나 부처님 앞에서 세세생생 지은 모든 악업을 참회懺悔하기 위해 부지런히 절기도 하며, 계율戒律을 잘 지키고, 경經을 수지독송受持讀頌하려 노력하고 있다. 부처님 정법을 만나기 전 내가 '탐냄, 성냄, 어리석음' 의 삼독에서 고통 받은 것처럼, 이런 고통에 있는 많은 이들이 '사마타 위빠사나(Samata Vipassana)' 수행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수행자로서의 길을 걸으려 한다.
운문사는 지금 주홍빛 꽃을 피운 만리향 나무들의 은은한 행으로 장엄莊嚴되어 있다.
우리 화엄반華嚴班의 배움터 설현당說玄堂 앞에도 두 그루의 만리향나무 부처님들이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수행자로 살고 있는지' 바라보고 계신다.
소나무 부처님, 은행나무 부처님, 후박나무 부처님, 목련나무 부처님, 감나무 부처님, 만리향나무 부처님... 운문 도량의 모든 부처님께 감사하며, 이 아름다운 도량을 수백 년간 일궈 주신 모든 선지식들께 깊이 감사하며, 열심히 복을 짓고 수행 정진하겠다고 발원해 본다.
이 글은 불기2565년 雲門지 가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홈폐이지 계관운문에서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2022녀 새해가 밝았습니다... 카폐회원님들의 가족건강, 가족화목, 뜻하는 모든것이 성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새해 첫날 사리암에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더군요
공양간 그릇들이 쌓여가는 속도에 깜짝 놀랐답니다
설거지 봉사해주시는 처사님들 정말 힘드셨을 거 같아요
1월 1일의 새출발은 언제나 마음 가득 희망을 갖게 합니다.
사리암에서 세모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셔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셨겠어요.
지난해 돌아보니 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도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도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해마다 사리암을 가서 달력을 가지고 일년을 잘썼는데 금년에는 사리암을 가기 어려워서 그런데
혹시 사리암 달력하나 좀 구할수 있을지.... 아니면 우편으로 하나 전송받을 수 없는지 여주어 봅니다. 풍운아님 혹시 사리암 달력하나
구할수 있는지....? 저에게 가능하시면 문자좀 주십시오 010-8512-0109 구산(김성열)입니다.
ㅅ
감사합니다 _()_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
사하라 도반님 달력 잘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야심경을 합죽선에 사경해 둔게 있는데 보내드리겠으니 받을 실 수 있는 주소 또는 문자를 주십시오.
저가 사정이 있어서 사리암을 당분간 못 갈 것 같아서 태산 같은 보시를 받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나반존자! ....나반존자!....나반존자....()()()
저도, 부탁들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