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숲탐방 답사-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광양), 쌍산재 원림(구례)
6월 숲탐방 첫번째 장소- 광양 유당공원
이곳 유당공원은 1528년 광양현감 박세후가 풍수지리설에 의해 조성한 유서 깊은 마을숲입니다.
팽나무, 이팝나무와 함께 수양버들이 많이 심어져 '유당공원'(버들못)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합니다.
광양버스터미널 앞이라 대중교통으로 찾아와도 좋을 듯 합니다.
이 비석들은 광양현감과 전라관찰사의 선정을 기리는 비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비, 정려비 등으로 해방이후부터 이 지역에 남아 있는 비석들을 이곳으로 이전하여 시민과 후손들에게 그 뜻을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의 둘레가 가늠되나요? 손에 손잡고 나무의 기운을 받아서 서로 건네주고~
오랜 세월의 고뇌가 한 곳에 모인 듯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팽나무, 오랜 친구처럼 이름만 불러도 반갑더라!
곧게 자라고 싶은 나무의 본능을 따르지 못하고 서로의 가지가 얽히고설키며
옹이로 자라다 또 뒤틀린 왕버들의 삶
연한 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는 고들빼기, 상처가 나면 짓이겨 붙이기도 한다네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처럼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큰 나무 푸조나무,
물에 닿을 듯한 가지를 펼치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연못속 작은 떨림으로 흡수 됩니다.
두번째 장소 -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광양)
이 그림은 내가 원하던 자연속에서 꿈을 이룬 생활의 언저리쯤으로
지금 이순간, 젓가락 사이만큼 욕심부리고 밥상 색깔만큼만 취해보자구요.
수집하는 사람의 심리와는 상관없이 몸을 낮춰 만져보고 열어보고 찾아보고
그런 열정과 순수함이 대견하다! 좋은 때를 만나면
밤이되면 잎들이 서로 겹친다하여 '야합수'라는 이름도 있다는 매력 발산 자귀나무
이 잎을 먹은 소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빨이 빠지지 않는다하니......
갈색날개매미충의 약충?
미현샘은 날개같은 옷을 입고 발발발발 기어다닌다고 하얀 먼지 같다고 "오매~ 면사포 같네"
주어진 상황에 다양하게 반응하니 흥미롭습니다.
가을에 황갈색 단풍이 들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낙우송,
메타세콰이아 나무와 비슷하게 생겨서 혼돈하기 쉽지만 가지 끝에 서너개 달린 열매는 확연히 다르답니다.
어릴적 덜 익은 열매로 공기놀이를 했다는군요.
이 적당한 곳에 팔각정은 앉은 자리까지 팔각이니 각자 한칸씩 분양 받아 이 공간 액자로 간직하시길.
함께 올라가고 내려가는 노래같은 길에 서로 그렇게 놀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독특한 이 꽃은 으아리꽃이라고 합니다^^
하늘로 비상하는 나무 사이에 옹달샘에 다녀간 토끼들처럼 조용히 물만 먹고 갑니다.
자, 오늘의 세번째 장소 - 쌍산재 원림(구례)
'광주생명의숲' 김세진처장님께서 선물하신 창포를 ..... 긴 가뭄 끝이라 잠시 이곳에서 키우신다고 합니다.
작고 앙증맞은 청개구리가 창포잎에서 떠나질 않으니 기특하고 반가웠죠~
이곳은 아직 사람들의 발길을 견딜만한 곳입니다.
하루를 대하는 자세가 일생과 닮아 있다면 오늘 그 자체로도 충분히 넉넉합니다.
시선이 닿는 곳이 곧 그림이기에 머물고 싶고 살고 싶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정지된 느낌으로 6월 하루를 액자에 담아봅니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지기에 오늘 마실 나온김에 한 소식 전합니다.
장맛비 우두둑 내리는 날, 아끼 듯 이 길을 걸어보고 싶어지네요.
6월 숲탐방은 연초록 잎처럼
서로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건강한 발소리 진동이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호젓한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느껴지시나요~
첫댓글 긴 가뭄길에 나서는 6월 숲탐방길은 소삽하지 않은 장소로 선택한 연유는
7월 장마전에 볼수있는 숲과 나무들의 기운을 얻어보고자 가만가만 다녀왔습니다.
모든사람들이 가뭄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좋아하듯이
깊은밤동안 숲의 기운을 되살려 그날의 여운을 생생하게 6월 숲탐방 후기를
전해주신 각시둥굴레님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되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각시둥굴레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맛깔납니다^^ 정성스런 후기글 감동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느껴집니다요~~^^ 각시둥글레님의 베시시 웃는 모습이 그려지는 글입니다. 함께 못가 서운함을 글로 위로합니다. 멋드러진 글맛으로 전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