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9. 입보리행론-7

[Wondam:원담]

[입보리행론-7]

1. 먼저 무아 즉 ‘내가 없다’는 말을 잘 새겨 보아야 겠습니다. 불자들은 이 말에 익숙해져 알아들은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네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어?” “내가 다 뒤집어 놓을 거야!"라고 할 때 문득 가슴에 밀고 올라오는 이 ‘나’가 있는 것 같은 생생한 감정은

무엇인가? ‘나’가 문제가 아니라 ‘나’가 밀고 올 때면 항상 그와 결부된 부정적 감정 즉 ‘내가 화난다, 내가 못 참겠다, 내가 슬퍼, 내가 짜증나, 내 기분이 나빠’라 고 말 할 때의 그 '나'가 문제인 것이다. 그 '나'가 있음이 고통의 원인이라는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할 일이 하나도 없고, 누가 말 시키는 사람도 없어, 아주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는 '나'가 없는 것 같아 청산백운 무심객이 된 것 같고, 어떤 때는 거의 무심도인이 된 것처럼 무사태평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심기 불편한 일이 생기는 즉시 '나'가 발동한다. 그리고 그 '나'가 사방으로 똥물을 튀기면서 설쳐댄다. 그래서 ‘나’는 심리적인 실체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면 ‘나’라는 게 왜 이렇게 심리적 실재로 느껴지게 되었을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에서 기인한다. 수렵채취 시대 여러 명이 함께 먹이가 될 동물(가령 맘모쓰 사냥을 나간다고 생각해보자)을 사냥 나갈 때 각 개인이 역할 분담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여기에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생겼을 것이다. 가령 ‘발이 큰 놈’은 뒤에서 따라 가고, ‘빠른 걸음’은 앞으로 달려! 라고 무리가 서로 소리친다. 그렇게 협동해야 한 마리를 잡을 수 있다. ‘주먹을 쥐고 일어선 여자’, ‘붉은 수염난 남자’, ‘새 목소리’ 등, 마치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사용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나씩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농업혁명이 일어나 일정한 땅에 정주하게 되면서 공동경작, 공동작업을 할 때 개인 별로 할 일이 분담된다. 그 분담된 역할을 하는 개인을 호칭할 필요에 의해 이름이 생긴다. 가령 ‘센돌이’는 열 가마니를 옮기고, ‘돌석이는 다섯 가마니를 고방에 넣거라!’ ‘바우는 참새떼를 쫓아라’, 등 등. 그리고 잉여농산물이 생기자 지배계층이 생겨 세금을 거두게 된다. 그러면서 인두세라든지 가가호호 세금을 매길 때 개인에게 이름이 부여된다. 사회적 분업으로 말미암아 개인이 호칭을 갖게 된다.  사람마다 이름이 붙여지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도구였다. 그런데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자기 이름에 대응되는 실체로서 ‘나’가 있다는 환상이 점점 강화된다.

모든 말에는 일대일 대응되는 실체가 있듯이 ‘나’라는 말에 해당되는 실체로서 자기 몸이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몸이다 '라고 믿게 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과연 몸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태어날 때 내가 내 몸을 선택할 수 없었다. 태어나 보니 몸이란 게 나에게 주어진 것이지, 내가 이것을 내 몸이라고, 내 몸이 되어라 고 선택한 게 아니다. 죽을 때는 어떤가? 죽을 때 몸은 내 것이 되기를 거부하고 떠나버린다. 내가 선택할 수도 없고, 자꾸 변해가면서 끝내는 내게 남아있지도 않는 것을 과연 ‘나’라 할 수 있는가?

그러면 생각이란 게 ‘나’인가? 생각이 ‘나’라면 내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생각은 저절로 일어났다 저절로 사라진다. 생각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저절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과 내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 내가 의도적으로 일으킨 생각도 좀 지속되다가 결국 사라진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생각은 어찌 해볼 수 없으며 나의 통제 아래에 둘 수 없기에 ‘나’라고 할 수 없다. 그러면 감정과 기분이 ‘나’인가? 감정과 기분은 바람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아서 도대체 잡히지 않아 그냥 변덕스러울 따름이다. 이것을 ‘나’라 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기억이 ‘나’인가? 이건 매우 그럴듯하다. 우리가 태어나 두 세 살 적까지 기억하고, 초등학교 때를 기억하고, 50, 60살 때까지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면서 일관성 있게 살아온 삶의 당사자를 ‘나’라고 하는 것은 합당해보인다. 그러나 기억도 변하며 날조가 가능하다. 최면을 걸어 기억을 바뀌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치매 걸린 사람은 기억을 잃어버린다.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은 '나'가 없다고 할 것인가, 아닌가? 기억을 잃어버려도 잘 살아가는 사람은 '나'가 있는가, 없는가? 그러므로 기억이 '나'가 있음을 보증할 수 없다.

생각, 감정, 기분, 기억을 뭉텅거려 마음이라 한다면 결국 나는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러면 나는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닌 '그 무엇'인가? 여기에 '그 무엇'에 해당되는 것이 소위 영혼, 혼백, soul, atman(아트만), 참 나, 眞我, 神我, 우주我 등 등 이다. 그런데 영혼이라든지, 아트만, 진아, 신적인 나, 우주아 등의 개념은 그럴듯 하지만 실체가 없는, 좌뇌가 지어낸 편리한 환상이란 것이 현대 뇌과학의 결론이다. '나'라는 관념은 뇌가 생존에 유리하고 생활에 편리하도록 지어낸 도구 즉 생존도구(survival tool)이다. 그래서 '나'는 환상이다. 그러나 그게 아무 쓸모 없다는 말이 아니라, 유용한 환상이라는 것이다. 그냥 생활에 적당할 정도로 '나'를 쓰고 살면 될텐데, 그게 아니라 자의식-과잉, 자만심, 아만탱천, 기고만장, 자아망상과 자기몰입, 나르시씨즘, 자아도취와 자기혐오, 우월감과 열등감, 이게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2. 인간은 왜 그렇게 '나'를 찾고 '나'에 집착하는가? 인간이 문화적으로 진화함에따라 '나'라는 관념이 더 증폭되었다. 예측불가능한 대 자연과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세계를 사는 불안한 인간은 뭔가 확실하고 영원한 것, 자기존재를 확실하고 견고하게 보장해주는 그 무엇을 찾는다. 그게 결국 서양에서는 신God, 하느님, 하나님, 유일신이다. 예측불가하고 불안한 이 한 생토록 나를 잘 살게 도와주고, 나를 항상 보살펴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며, 내 삶의 굳건한 토대가 되어주고 내 부귀와 영광을 흔들리지 않게 해주며, 죽어서까지도 사후의 안락을 보장해주는 그 어떤 존재-초능력을 가진 전지전능의 아버지를 마음으로 상상하여 만들어낸다. '나'의 존재확실성을 영원토록 보존하려는 욕망이 유일신을 만들어내고, 존재론을 만들어낸다. 존재를 향한 갈망 및 존재지속의 갈망을 서양이나 지금 세상에서 당연한 걸로 여겨서 긍정하지만, 부처님은 그게 바로 '갈애'와 '무명'이라고 진단하셨다. 자아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지칠 줄 모르는 욕망, 맹목적 생존의지(쇼펜하우어의 말)가 인간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왜 고통스러운가? 남이 아니라, 내가 고통스러운 게 문제다. 남이 죽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내가 죽는다는 게 문제라는 말이다. 모든 고통은 그 고통을 당하는 놈, 즉 고통을 당하는 '나'가 있다는 게 원인이다. 누가 고통스러운가? 누가 괴로운가? 내가 괴롭다 할 때 그 '내'가 어디 있는지 따져보라. 나는 누구인가? 물을 때 그렇게 묻는 놈이 누구인지 돌아보라. 내가 아프다 라고 할 때 '아프다고 하는 놈'은 누구인지 따져보라. 질문이 나온 곳을 다시 들여다 보라. 화살에 맞았다면 화살이 날아온 곳을 향해 다시 화살을 쏘아 맞춰야 한다. 돌에 맞았다면 돌이 날오는 곳으로 돌을 다시 던져라. 누가 죽는다는 말인가? 죽는다는 생각이 일어난 곳을 돌아보라. 거기에 무엇이 있는가?

3. '나'없음으로 산다는 말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나'가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여기서 '나'가 없다는 뜻은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다는 는 말이니, '나'는 조건만 바뀌면 언제 어디서든지 어떻게로도 변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로 바뀐다. 오늘의 '나'가 내일의 '나'로 바뀌고, 여기의 '나'가 저기의 '나'로 바뀐다. '나'는 이름과 모습이 고정되지 않으며(無相) 변화무쌍하며(無常) 자유로우며(無礙)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無住). 그러면서 동시에 무슨 일이든 이루고,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 불교의 業이 각광을 받는다. '나'가 없는데 누가 할 일을 하나? 의지, 의도가 일을 한다. 의도와 그 결과, 의도에는 결과가 따는다는 것이 바로 業업, karma카르마, the law of action and result 행위와 그에 따른 결과의 법칙이다. 스님의 법문을 하려는 '의지'가 입술을 움직이고 성대를 떨리게 하며, 혀를 나불거려 음성이 발생하고 공간을 통해 전해져 당신의 귀, 고막을 때린다. 그러면 당신의 청각기관에서 음성을 전기자극으로 변환시켜 신경회로를 통해 전달받은 당신의 두뇌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여 이해한다. 이렇게 법문이란 사건이 이뤄진다. 스님이란 실체가 있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스님의 법문하려는 '의지'가 음성(물질)을 만들어 내고, 법문이 펼쳐지는 장소(법문공간)와 듣는 사람(청중)을 이끌어 온다. 그런데 의지 혹은 의도는 심리적 정신적 실재이지 물질로 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가 법문을 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법문하는 사건을 창조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의지(心 요소)가 현상(사건, 法)을 일으킨다 즉, 일체유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가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의지가 할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의도를 알아차려라. 의지에도 두 가지가 있다. 善한 의지, 不善한 의지. 불교가 지향하는 바는 선한 의지, 선한 의도를 끝없이, 끊임없이 발현하여 선한 결과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선한 의지는 자기중심적인 의지가 아니라 자타가 함께하는 행복-그것도 유한한 행복이 아니라 무한한 행복을 지향한다. 그게 바로 보리심이다. 일체중생에게서 고통을 덜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결심과 그 실천행, 이것이 바로 니체 말했던 '권력에의 의지'(Wille zu Macht)이다. 그런데 일본사람들이 Macht(영어로 Power)를 권력이라 번역한 까닭에 그 의미가 이상해졌지만 원래 니체가 의도했던 것은 선의지, 즉 거의 보리심에 가까운 뜻이었다. 오늘 우리가 [입보리행론]을 배우는 것은 우주에서 최고로 고귀하며 최고로 강력한 선한 의지 즉 보리심으로 부처님세계(만다라Mandala)를 건설하자는 원대한 우주적 드라마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4. 이제 본문으로 들어갑시다. [입보리행론 요해] p67~77까지

1)  발심의 본질: [현관장엄론]에 “남을 이롭게 하며, 正等정등 보리-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발심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2)  발심의 종류: 여기에는 [화엄경]과 [유가사지론]에 나오는 보살 53단계론을 알아야 한다.

①10信: 믿음, 신심이 확립되는 단계

②10住: 믿음, 신신을 지켜가는 10가지 단계

③10行: 6바라밀을 실천하는 10가지 단계

④10回向회향: 바라밀 실천으로 생긴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10가지 단계

⑤10地: 10가지 지위의 보살 단계:

제1 환희지-법열, 환희가 가득하다

제2 이구지-몸과 마음에 때가 없다, 청정 경안하다.

제3 발광지-몸과 마음에 빛이 난다.

제4 염혜지-지혜가 불꽃처럼 치솟아 난다.

제5 난승지-누구도 이 보살지위에 오른 분을 이기기 어렵다.

제6 현전지-법이 눈앞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7 원행지-불가사의할 정도로 실천을 행할 수 있다.

제8 부동지-8지이하의 보살지위에서는 알라식이 아직 완전히 정화되지 않았기에, 생사윤회할 때 다음 생을 확정할 수 없는 반면, 제8지 이상에서는 알라야 식이 완전 청정해졌음으로 생사윤회에서 자재할 수 있기에 환생하여 중생을 위한 보살행을 지속할 수 있다. 그래서 보살은 최소한 제8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제9 선혜지-중생을 교화하는 묘한 지혜가 넘친다.

제10 법운지-중생에게 근기에 맞춰 법문해줄 것이 구름처럼 가득하다.

⑥등각 ⑦ 묘각 ⑧ 불지-부처님의 지위

발심의 3종류에서 ① ②③④를 합해서 <범부 신해행 발심>-범부가 신심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단계의 발심이라하고, 제1지~제7지 까지를 합쳐서 <불청정 7지 수승 의락 발심>-청정하지 않은(아직 알라야 식이 완전히 정화되지 않았으므로 불청정이라 한다) 7단계 보살들의 뛰어난 기쁨의 마음으로 일으킨 발심이라 하고, 제8지~제10까지를 <3청정지 이숙 발심>-알라야 식까지 청정해진 3단계의 보살 지위의 발심이라 한다. 등각, 묘각, 불지를 합해서 <불지 단장 발심>-일체의 장애(소지장, 번뇌장)을 끊어버린 부처님의 지위에 든 보살의 발심이라 한다.  

*보살계는 일반불자들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물론 출가한 스님들도 비구계, 비구니계를 받고 그 위에 다시 보살계를 받기도 한다. 대승불자들은 누구나 보살계를 받는 것이 좋다. 대승기신론에 불자의 수행과정 4단계를 이야기 한다. 즉 <信解行證신해행증>이 그것이다. 信은 3보에 대한 신심을 굳건히 하는 것. 解는 법문 들은 것을 이해하는 것. 行은 이해한 것, 안 것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 證-실천에 옮겼더니 자기의 몸과 마음에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증험(영험)을 말한다. 법문을 듣지 않고, 들은 것을 이해하지 않은 채 절에 오래 다닌다 해도 자기의 용심이나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그러면 불법의 효험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불자들이 힘이 없고 무기력하고 사회적으로 무능해 보이는 것이다. 자, 불교를 의심하는 분이여, 불교를 알고 싶은 자여, 나를 보라, 나는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여 이렇게 변하여 이렇게 살고 있다!고 세상에 내보일 정도의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보살계는 10중대계(10重大戒)와 58경구계(輕咎戒)가 있다. 10가지 중대한 계목과 48가지 가벼운 허물(咎)이나 때(垢)가 되는 계목이 그것이다. 그런데 보살계를 비롯한 대승계율을 포괄적으로 세 가지 계율로 개괄할 수 있다.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가 그것이다. 이때 攝섭은 포섭한다, 포괄한다, 개괄한다, 두루 감싸안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섭율의계는 보살이 중생에게 해가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삼가는 계율이다. 섭선법계는 중생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행하는 것이 섭선법계이다.섭중생계는 중생을 차별 없이 두루 안아서 그들의 고통을 없애주고 행복하게 해주라는 계율이다.

*죄업을 참회하는 방법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 좋다.

공양하는 데는 三輪淸淨삼륜청정이 중요하다. 3륜(바퀴 륜)이 청정하다는 것은 보시를 주는 사람, 보시를 받는 사람, 그리고 보시물, 이 세 가지가 청정해야 된다는 말이다. 청정하다는 말은 주고 받는 동기가 순수한 보리심이어야지 그외의 다른 의도가 묻어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가령 자식을 대학시험에 합격시켜달라고 부처님께 보시를 했다면 이는 조건이 달린 보시이기에 청정한 보시가 아니다. 그건 부처님이 능력을 발휘하여 내 아들을 합격시켜주시면, 제가 보시할게요 라는 일종의 거래이지 순수한 의미에 있어 보시가 아니다. 그러면 보통 절에서 흔히 하는 인등공양, 연등공양 이런 건 어떻게 볼 것인가? 자고로 절의 소임자 스님들은 불자들에게 보시하고 싶은 마음이 자발적으로 우러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보시를 권유해야하는 게 맞다. 그런데 절을 운영하는 데 편리하도록, 절 운영에 필요한 자금에 압박을 받거나, 아니면 빠른 시간에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인등1기 당 10만원, 부처님 앞 자리에 다는 연등은 100만원, 그 뒤쪽에 다는 연등은 50만원,,,, 일반 연등은 10만원, 이런 식으로 돈을 내게 만드는 건 신심에서 우러난 자발적 보시가 아니고, 마치 세금 내듯이, 공납금 납부하듯이 내는 돈이라 주지스님이나 신도들에게 공덕이 쌓이지 않는다. 이것은 거래이지 공양 올리는 게 아니다. 오늘날 이런 풍조가 횡행한다. 모두 거래이지 보시가 아니다. 이건 공덕이 쌓는 일이 아니며, 보리심을 실천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시나 공양을 하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진실로 공덕이 되는지, 어떤 식으로 올려야 공양이 되고, 보시가 되는지 먼저 알고, 그 과정도 여법해야 한다. 모든것에 의도와 동기가 중요하다. 흘러가는 냇물에서 물 한 잔을 떠 부처님께 올려도 공덕이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여기에 그 동기가 보리심이 되어, 그 의도를 담아 "일체중생이여, 이 물 한잔 올린 공덕으로 모두 성불하여 지이다."라고 발원하면서 물 한 잔 올렸다면 하늘과 땅을 뒤덮는 공덕이 쌓이리라. 

[등지왕경]에 이르되 "시방세계의 청정수와 모든 신성한 꽃과 과일, 갖가지 좋은 약, 세상의 진귀한 보물들로 공양을 올리되, 다른 사람의 소유가 아닌 것들을 사용한다"라고 하였다.

온갖 향, 과일, 보약과 진귀한 것을 등을 올리려면 돈이 들어가지만-그럴만한 여유가 있으면 무엇보다 좋은 공양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청정수를 공양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참회의 자량을 쌓고 싶은 사람은 항상 공양해야 한다. 

[선교방편경[에 "대보살은 지혜의 마음을 써서 시방의 신선한 꽃, 화만, 묘향, 산림, 산하, 여의보 등 모든 주인 없는 물건(자연물)을 끌어 모아 제불께 공양하니, 무량한 공덕이 있다."라고 하였다. 다음 <만달라 공양> 을 매일 아침 '날마다 하는 기도문' 말미에 염송합니다.

<만달라 공양>

나의 몸과 말과 마음을 님에게 바칩니다.

내가 가진 집과 재산, 돈과 패물, 가족과 인맥과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내가 가장 아끼는 것, 애착하는 것, 소중히 간직하는 것,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을 님에게 아낌없이 바칩니다.

내가 쌓은 모든 공덕과 수행, 내가 지은 일체의 선업을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나의 기억과 지식, 습관과 성격, 번뇌와 욕망을 낱낱이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내게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님에게 바칩니다.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 무수한 세계와 무한한 현상을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새날 새로워진 세상을 님에게 바칩니다.

새날 새로워진 시간과 풍경을 님에게 바칩니다.

새날 빛나는 하늘과 두터운 땅을 님에게 바칩니다.

새날 새로워진 몸과 마음을 님에게 바칩니다.

나의 것 하나 없는데도 부족함 없이 주어진 모든 것을 님에게 공양 올립니다.

바치는 ‘나’와 바치는 물건, 바치는 행위까지도 공양 올립니다.

공양 올리는 ‘나’와 공양을 받는 님과 공양 자체까지도 공양 올립니다.

뭐라 할 수 없으나 역역 분명하게 깨어있어 모든 것을 두루 알아차리는 각성에 머뭅니다.

나라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곳에서 온갖 현상이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옴 맨달라 뿌자 메가 사무드라 사파라나 사마예 아 훔!

[Wondam:원담]

동영상 촬영한 것이 날아가서 다시 글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