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연봉사와 그의 딸 현이가 살고 있었어요 갓난아이 때부터 연봉사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 다현이는 아버지를 무척이나 챙기는 착한 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길을가던 연봉사를 본
스님이 혀를차며 말했어요
"쯧쯧 볼수도 있는 눈을 감고 다니는구려"
이말을 들은 연봉사는 귀를 쫑긋이며 물었어
"스님 볼수도 있다니요?"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석만 바치면 바로 뜰눈을 감고 다니니 딱해서 하는 말이오"
"정말 그거면 제눈을 뜰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소"
"스님 어디로 가져가야 하는지 절과 법명좀 알려주시지요"
"나는 '핵인사' 에서 온 날일 에 나아갈진 자를 써서 매일 전진하라는 뜻의 일진스님이라 하오 '핵인사'로 이달 그믐까지 공양미를 가져온다면 그대도 마을에서 제일가는 인싸가.. 아니 앞을 볼수 있을것이오"
"스님... 어째 법명이 좀...."
"허허 젊은날의 치기일 뿐이지요 젊은날 108빵셔틀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죄인일 뿐이오" 말을 마친 스님은 떠나가고, 그길로 연봉사는 집으로 달려가 현이에게 말했다
"다현아 여차저차하면 내가 눈을 뜰수있다는 구나"
현이는 미심쩍었어 최근 보이스피싱이 성행중이었기 때문이지
"아버지 그 스님이 나오신 절과 법명이 어찌되신다고요?"
" '핵인사'의 일진 스님이시라더구나 "
착한 다현이는 의아함반 의심반으로 '핵인사'로 전화를 걸었어
(사실 그렇잖아?...이름만들으면 탁발 대신 탁주를 마시고 발우공양 보다는 바로그냥 주먹이 나갈거같은 법명이지만 착한다현이는 아무말도 하지않았어)
'뚜루루루' 잠깐의 신호음이 울리고 안내멘트가 나왔어
빔밤붐! 빔밤부우울교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저희 '핵인사'에 전화주신것을
감사드리며 툭'
역시 인싸(?)들만 있는 절이라 그런지 안내멘트가 다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어
" 핵인사 주지 불금이라 하오이다 어인일로 전화를 주셨소?"
당연히 없을거라고 생각하고있던 다현인 전화를
받자 놀라서 끊어버렸고 아버지에게 말했어 "...정말...있긴있네요. 그나저나 보름안에 그걸 다 준비하실 수 있는거에요?"
연봉사는 말했어
"아부지도 소싯적에는 날아다녔단다. 애비말을 못믿는건 아니겠지? 이틀이면 충분할게야"
쓴웃음을 지은 다현이가 말했어
"저야 당연히 믿죠. 제가 대장님을 안믿으면 누굴 믿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내 너를 두고 오랫동안 집을 비우려니 마음이 편치않은데 같이 가지않으련?"
연봉사의 말에 현이는 흔쾌히 그러겠다고했어
이튿날 아침
"현아! 현아! 그만 나오너라 이제 출발하자꾸나"
아버지의 말을 들은 현이가 나오고
아버지와 함께 '핵인사' 로 향하는 두 부녀의 뒤에는 고양이 300마리가 뒤따르고 있었어
(사실 연봉사는 눈뿐아니라 나이가들며 귀도 나뻐졌던거야 그래서 공양미300석을 고양이300마리로 알아듣고 흔쾌히 그렀다고 대답했던거지 쌀도아니고 고양이라기에 이상하게 여긴 다현이는 절에 확인전화 까지 했던거고)
산넘고 강건너 길을 재촉하던 두모녀는 산에서 노숙을 하게됐는데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반짝이는 불빛에 이끌려 그곳으로 가니 오두막이 하나 나왔어. 연봉사가 말했지
"이보시오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어린 딸이 있어 그러니 딸만이라도 재워줄수 없겠소?"
'삐걱' 소리가 나며 문을 열고 나온 중년부인이
"아이고 먹을건 없어도 잠이야 얼마든지 안에서 주무셔요"
중년부인의 남편의 것인지 굴직한 남자 목소리도 들려왔어
"이밤중에 산을 해메느하 고생했을 터인데 주무시고 가시구려"
부부의 환대에 부녀는 안도했어. 중년부인이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가 잘준비를 하던중에 똑똑 소리가 나더니 "산 타느라 시장하실텐데 감자라도 좀 잡수셔요"라며 중년부인이 쟁반에 담아온 삶은 감자를 권했어, 연봉사와 현이는 마침 시장하던 차에 잘먹겠다고 인사한후 감자 껍질을 벗겼는데 그 자태가 식날 분칠한 새색시얼굴보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게 휴게소(?)통감자가 형님 하겠더라구 감자를 게눈 감추듯 흡인한후 자려는데 중년부인이 다시부르는거야
"저.. 아직 잠들기 전이시면 바깥양반이 담은 담금주 한잔 하자는데 괜찮으셔요?"
생각보다 고된 일정에 달달한 술한잔 생각나던 연봉사는 그러겠다고 했지 현이는 먼저 잠들고 연봉사도 기분좋게 취해 잠들었어
새벽에 잠에서 깬 다현이는 으스스함에 몸을 떨었어 산중이라 그런가? 생각하는데 스으윽삭 스으윽삭 하는 이상헌 소리와 함께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오는거야
"여보 우리도 이제 곧 인간이 될수 있겠어요"
"크흐흐 당연하지 100명 채우려고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어 오랜만에 싱싱한 간 맛을 볼생각하니 벌써부터 침이다 고이네"
말을하는 와중에도 남자는 쉼없이 칼을 갈고있었어
문지방에 낸 구멍으로 그 관경을 본 다현이는 작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를 깨웠어
"아버지,아버지! 얼른 일어나셔요"
두세번 몸을 흔드니 연봉사가 몸을 일으켰어
조곤조곤 연대장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현이는 아까보니 병풍뒤에 쪽문이 있던데 그곳으로 도망치자고 했고 쪽문을 여는데 오랬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삐그덕'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느껴져 가슴이 철렁했지만 문을 얼른 나섰어 현이가 나가고 뒤따라 나가던 연봉사는 멈춰 서있는 현이와 부딛힌후 물어봤어 "현아 어서 가지 않고 왜그러느냐?"
그때들리는 아낙의 목소리"호호호 선비님 이밤중에 어디를 간다고 그러십니까?"
연봉사는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생각으로 태연을 가장해 말했어
"갈곳이 멀어 하룻밤을 채우느니 조금 일찍 떠나려하오"
"호호호 인사도 없이 떠나려 한다니 서운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대접했건만"
"나도 아쉽소만 갈길이 바쁜걸 어쩌겠소"
남자가 말했다.
"그렇게 아쉬우면 간이라도 내놓고 가시오"
연봉사가 이놈들이 기어이 본색을 들어내는구나 생각할때 어디선가 들려온 울음소리
"냐아아옹~"
연봉사는 이거구나 싶었어,
(사실 연봉사는 앞을 보지 못하는 대신에 소리에 민감했고 어린시절 동물들 소리를 흉내내고 놀다보니 동물들과 어느정도 소통을 할수있었다.'핵인사'로 데려가려고 모은 고양이 300마리는 이렇게 모은 것이었다)
"얘들아 부탁한다!" 라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연봉사는 굳은 다현이의 손을 이끌고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이 잠깐 시간을 벌어주긴 했지만 앞못보는 연봉사와 무서움에 몸이 굳은 다현이는 멀리 가지 못했고 막다른 곳에 몰렸다
"휴우~ 어차피 잡힐거 얌전히 잡히면 좀좋아?"
"여보 원래 운동하고 먹는간이 더 맛난 법이 잖아요"
"흐흐흐 그렇지 그렇지 역시 우리이쁜 마누라는 생각도 깊어"
연봉사가 말했다
"내가 눈뜨겠다는 욕심만 안부렸어도 이리 되지는 않았을걸... "
" '핵인사'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늗데..."
다현이 눈에서 눈물을 흘렸고 아비는 후회를 딸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렇게 두마리의 구미호 달려들기 직전
"동작그만"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
연봉사 부녀와 구미호들 사이에 인영이 뚝 떨어졌다
"니들 방금 뭐라고 했어? '핵인사?' 가는길알아?"
인영이 물어왔고 지푸라기라도 집는 심정으로 연봉사가 바로 대답했다
"잘압니다! "
"좋아 그 대답이니들 목숨 살렸다"
너무 급작스러운 전개에 멍하니있던 구미호 부부가 말했다 "왠놈이냐?"
"나는 화과산에서 온 제천대성 슌오공이다!"
"부처한테 대들다 긴고아에 구속당한 천둥벌거숭이 따위를 우리가 무서워할줄 알았더냐?"
슌오공이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고 그래, 근데 아무것도 아닌 손잡이 때문에 할일을못한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 (썩소)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 가 없네?"
화살처럼 튀어나간 슌오공은 언제 꺼내 들었는지 모를 여의봉으로 복날 개패듯 두마리 구미호를 패기 시작했고 버티다못한 둘은 도망쳤다.
슌오공의 무위에 깊은 감명받은 연봉사가 입을였었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핵인사 일진스님....ㅋㅋㅋ
어이가없네 ㅋㅋㅋ 취향저격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