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초등학교 반장선거
3월 3일 당당초등학교 6학년1반 반장선거일에 있었던 일
당당초등학교 6학년 1반은 당당초등학교의 가장 핵심이다.
1반으로서의 자부심과 6학년이라는 최고학년으로서의 긍지 실질적으로 당당초등학교 6학년1반의 반장은 가장 막강한 파워를 형성하는 당당초등학교 전교 학생 대표인 셈이다.
그래서 역대로 당당초등학교 6학년1반 반장은 공부도 1등, 싸움도1등, 운동도 1등, 재력도1등인 녀석들이 대체적으로 해왔다.
물론 수재형인 녀석이 1반 반장을 할때도 있었고, 주먹힘만 믿고 1반 반장을 한 녀석도 있었다.
뭐 요즈음 애들이 워낙 조숙한지라 4학년 들어서면서부터 6학년 그것도 1반에 들어갈려고 부모님들은 교장선생님께 로비하고 애들은 착실하게 4학년때부터 주변의 친구들을 포섭하는 형국이니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 정도면 할 말 다 한 거다.
부모님이 부동산으로 한 몫 단단히 챙겼던 나대지군이 6학년 1반 반장을 하면서 이제 1반 반장도 그 명성이 한물 간 듯했지만, 그래도 1반 반장에 꿈을 꾸는 꿈나무들은 여전하다.
그중에도 유독 4명의 녀석들이 반장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그 녀석들은 대강 이랬다.
예전부터 1반 반장의 야심을 키우며 3학년때부터 일찍이 방과후에 떡볶이 집에 친구들을 꾸준히 데리고 다녔던 통 크기로 유명한 한표만,
5학년때 2반이 돼서 2반 반장을 했는데 2반이라서 스타일이 좀 구져졌다고 생각하고 6학년때 1반 반장 꼭 해서 스타일 살려보려고 하는 서원생,
반장은 한번도 해 본적은 없지만 워낙 별 탈 없이 6년내내 모범생 이미지를 심어놓았던 나평범,
역시 반장은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잘 하면 반장 한번 나가봐도 손해볼 것 없다는 생각의 서국만.
아 근데 요 네 녀석들 반장선거 참 가관도 아닌게,
한표만이는 지네 큰 형 작은 형이 당당초등학교 6학년 1반 반장을 하고 졸업한 내력이 있는데다가 근성도 있어서,
부모님이 주신 용돈은 물론이요 4학년때부터 신문을 돌려서 매달 받는 월급을 통 크게도 떡볶이 집이니 피자집이니 애들을 주구 장창 돌려대었다.
그러다보니 4학년때부터 이미 따르는 애들도 많고 또 워낙 운동을 잘해서 공을 자주 찼는데 축구가 끝나면
상대편까지도 음료수를 돌려대니 모든 녀석들이 한표만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그 또래 녀석들이 신문을 돌리는 이유는 집안이 어렵거나, 작심하고 PS3 같은 최신 게임을 사고 싶어서
돌리는 녀석들은 있지만 한표만이처럼 신문 돌려서 친구들에게 무차별로 쏘아대는 녀석은 당당초등학교
개교이래 처음일 정도라서 이 녀석 나중에 크면 뭐가 되도 될 놈이라고 선생님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이런 걸물인 한표만이가 6학년때 1반에 배정이 되었고 공교롭게도 4 녀석이 다 1반에 배정되어서 1반
반장선거가 재밌을까도 했지만 워낙 한표만 이가 인기몰이를 하니 뭐 의외로 싱거운 게임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전에 한표만이가 4학년때 한표만이 형이 6학년을 다니고 있을때 한표만이 형인 한표나 하고 같은
학년의 한 친구하고 싸움이 붙었을때 한표만이가 지 형 편을 들고 6학년 형을 묵사발을 내 적이 있어서 근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6학년 1반 반장선거에서 워낙 세가 불리하니까 뭐 한반에 50명인데 그중 30명이 한표만이를 좋아라하고 나머지 20여명이 서원생, 나평범, 서국만이를 지지하는 형국이니 뭐.... 도저히 승산이 없자 좀 치사하기는 하지만 원래 반장에는 징계를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는 교칙이 엄연히 있는데 그 교칙을 지켜서 한표만이는 반장에 나오면 안된다고 서원생, 나평범, 서국만이가 교장선생님과 학부형회의에 강력하게 건의를 했다.
그치만 한표만이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생인 뭔 놈의 배포가 그리 좋은지 지나가는 개가 짖어대는구나 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눈도 깜짝 안하고 반장선거 입후보 연설까지 마치고 결국 압도적인 지지로 반장이 된다.
한표만이가 배포가 있다면 5학년때 2반 반장했던 서원생 이 녀석도 보통이 아니다.
마지막 졸업 반때는 1반 반장 꼭 해보려고, 떨떠름하게 지냈지만 한표만이하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녀석들까지 다 끌어들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한표만이를 당해낼 재간이 없으니
이제 결국 교육청하고 청와대게시판에
"자라나는 새싹은 이 나라의 기둥인데 초등학교부터 법을 안 지키고 반장선거를 이 따구로 하면 나중에
그 애들이 커서 나라를 어떻게 지키겠느냐는....." 투서까지 했으니 교육감이나 청와대에서는 서원생이의 투서로 난리가 났다.
당장 불덩어리가 떨어지고 당당초등학교 교장은 노발대발이요,
결국 1반 담임은 한표만이는 원래 4학년때 근신 당한적이 있어서 반장이 안되는 거라고 애들한테 한표만이가 반장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지경에 이르렀다.
한표만이가 26표, 서원생이가 13표, 나평범이가 11표, 서국만이가10표를 받았었는데 한표만이가 반장이 아니라고 하니 4학년때부터 떡복이에 축구에 한표만이에게 홀딱 빠져있던 녀석들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서원생이가 그럼 한표만이 말고는 내가 제일 표를 많이 얻었으니 당연히 내가 이제 명실공히 1반 반장이라고 나섰다.
한표만이를 좋아하던 대다수의 녀석들은 그런 서원생이를 보면서 놀고 있네 한표만이 안 찍었으면
우린 한표만이가 찍으라는 애 찍지 그럼 걔가 반장이지 너 같은 놈이 무슨 반장이냐고 속으로 비웃어 대고 그
런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원생이는 기회는 지금이라고 다른 반은 벌써 4월 환경미화 준비한다고 커텐달고 난리인데 우리반은 이게 뭐냐며 내가 정식 반장이라고 담임선생님에게 1반 반장이라고 확실하게 애들한테 말해달라고 조르고 있으니...
허참
4학년때부터 6학년 되면 반드시 1반되서 반장하겠다고 신문 돌리면서 그 돈 모아 애들 떡볶이에 축구에 온 학교를 휘집고 다니던 놈은 결국 청와대까지 발깍 뒤집어놓고 반장 떨어졌고,
남은 3녀석 다 고만 고만 한데 그중 제일 표 많이 얻은 녀석이 그래도 한 10표차이라도 나면 모르겠는데
한두표차이밖에 안나는데다가 1반의 반이 넘는 녀석들이 한표만이가 반장이 안된것에 대해서 아예 패닉상태에 빠져서 청소할 힘도 없다고 빗자루도 안들고 있고,
13표 얻은 서원생이하고 그 녀석 따르는 녀석들이 서원생이를 반장으로 인정해달라고 아예 교무실에서 선생님 옷 붙잡고 매달리고 있으니 교실은 생전 청소 안해서 퀴퀴하고 꼬라지 말이 아니고
패닉상테로 멍하니 있는 한표만이네 패들에게 반장 자격도 없는 것들이 반장 한다고 꼴 좋다고 서원생이 패들이 놀려대는 바람에 대판 한판 붙어서 교실이 개판 오분전이 되는 바람에 이제 교육청에서도 당당초등학교
문제학교로 아예 낙인 찍히고 2반, 3반 녀석들은 1반 녀석들 때문에 우리학교 개판 됐다고 난리고.....
예전에는 명문 당당초등학교였는데 그 중에 1반은 1반으로의 명예와 긍지가 있었는데 인제 1반이 문제가 아니라
당당초등학교가 완전히 전국적으로 이름 날리고 있으니 초등학교 반장선거로 불거진 문제가 이제 방송3사에서도
다큐를 예정할 정도라고 하니 어느덧 학부모들입에서는 우리 애들 전학시킨다는 소리도 들리고.....
예전에는 담임선생님이 야 너 반장 넌 부반장 그럼 예 하고 그랬는데 이제 반장하겠다고 신문을 돌려서 떡볶이집을 전세내지 않나 청와대게시판에 투서를 하지 않나?
세상 좋아진건지 하여튼 초등학교 반장선거가 사람 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