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언제나 뜨는 해지만, 새해 일출은 설레임과 나름대로의 한해 각오를 다짐한다는 점에서 항상 새롭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매년 신정때마다 일출을 봐왔던 터라, 해돋이 여행공지 뜨자마자 신청했다.
작년까지는 씨월드라고 제주 가는 배 타고 목포 인근 바다에 떠있다가 해돋이 보고 귀향하는 선상일출을 선호했으나,
2007년 일출은 보지 못하고 추위와 배고픔에 덜덜 떨었던 기억에 올해에는 과감히 목적지를 바꿨다.
볼보랑 같이 6시에 목포에서 출발했다.
원래는 차를 가지고 갈 계획이었으나, 다들 광주에 눈이 넘 많이 왔다고 해서 광주 출퇴근 차를 얻어타기로 했다.
근데 아뿔사...
하필 날씨가 추운덕에 브레이크도 어정쩡하고, 가는 도중 워셔액도 떨어져 버렸다.... 대략난감.
나주까지 오니 약간 얼어있는 빙판길에 차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에 눈보라까지...
광주만 벗어나면 햇볕 쨍쨍이라는데, 광주까지의 길은 너무나 험난했다.
더욱이, 전대정문이나 버스터미널이 목적지였는데, 송정리까지밖에 안 간댄다;;;
그렇게 송정리에서 버림받고, 택시를 기다렸으나, 없더군...
버스가 한대 오고, 전대후문이라고 적어진 걸 보고는 바로 탔다.
19번 버스 노선 ==> 송정리 - 상무지구 입구 - 무슨 고등학교 - 쌍촌동?- 화정동 - 양동 - 롯데백화점 - 말바우시장 - 북구청 - 전대후문
송정리에서 전대후문까지 오는데 1시간 걸렸다....
광주 지하철은 대체.... 언제 제대로 개통될런지...
6시에 출발해서 전대까지 9시 총 3시간 소요됐다. 광주오는 길이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후문에 도착해서 보니, 신입분들이 많아 순간 우리 차가 아닌 줄 알았지만, 눈에 익은 보라색 커튼을 보니 맞구나 싶었다.
첫번째 휴게소에 들러, 우철 오빠가 준비해온 통닭(반강요에 의한) 맛있게 먹고, 커피로 입가심 한 뒤, 잠이 들었다.
눈 떠 보니 버스는 서 있고, 해운대라더군.
어렷을 때, 와 본 해운대는 넓고 크고, 휘향 찬란하고, 핸섬가이들에 뻔쩍이는 스포츠카가 난무하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목포 앞바다랑 별반 차이 없다. 건물 쪼끔... 더 많은거 빼곤 ㅋㅋㅋ
해는 7시 40분에 뜬다는데, 2시에 도착해서 뭘하나.... 고민이었다.
근데 뭐... 다들 라면 하나씩 먹고 나니, 바로 곯아 떨어지는 게 쓸데 없는 고민이 되버렸다.
버스 안에서 핸드폰 알람이 여기저기서 울려대고, 날은 밝아오고 우리 차 주위로 즐비하게 늘어선 다른 차량들...
일출에 늦은 줄 알고 깜짝 놀라 일어나서 화장 고치고, 카메라 들고 바닷가로 나섰다.
뭐.. 깐돌 오빠의 강의를 듣긴 했지만, 일단 무작정 셔터 누르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준비해놨던 소원들을 빌었다.
잠깐동안의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 달려온게 갑자기 허무해지는 시간이었지만,
간만에 이글거리는 태양을 보며 따스한 온기만 한껏 담아간다.
누군가 일출을 뭐하러 보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날마다 뜨는 해지만,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여명이 밝아오고 희미했던 윤곽이 또렷해지는 순간 느껴지는 온기와
이글거리는 태양이 나만을 위해 스포트라이트 비추는 것 같은 느낌이 좋다. 그것이 나만의 착각일지라도...
정오에 떠있는 해는 온 세상을 비추고 있고 또한 정면으로 바라볼 수 도 없다는 점에서 확연히 틀리다.
새해 첫 출사.
이글거리는 태양을 카메라에 또렷이 담고 싶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만 깨닫고 왔다.
만족할만한 출사는 아니었지만, 뭐... 괜찮다.
오는 동안 깐돌 오빠와 우철 형님의 강의를 청취한 결과, 다음 렌즈를 지르기 위해 돈 벌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집에 와서 바로 곯아 떨어져 버리고는 일어났더니 다음날이군.
아직은 어색한 2008년이지만, 올 한해 나의 갈 길이 멀다.
작년 한해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2008년에 정진해야겠다.
첫댓글 내 댓글이 맘에 안들었나? 삭제시켜버리게. ㅎㅎㅎ
먼 댓글?? 글 한번밖에 안 올렸는데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와서 아랫거 지웠는데...그 땐 댓글 없었어 ㅋㅋㅋ
내가 댓글달고 확인까지 했구만 왜 그래?
콱!!! 없었다니깐
콱!!! 있었다니깐 성질나온는데 사악이. ㅋㅋㅋ
ㅎㅎㅎㅎ드디어 찔렀냐...환영하네 *^^*
쓰다 남은 렌즈 버려. 나한테 ㅋㅋㅋ
렌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미만이라고 생각한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내꺼 렌즈로 함 찍어봐~~ㅋㅋ
후회 안 하지?
오빠 저두저두저두용..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저도 렌즈....삼성 gx-10이나 펜탁스k10d 렌즈군으로.. .
^^* 수고많았어....
수고랄게 뭐.... 있었낭.. 잘생긴 보드 강사 있는데 검색 좀 해봐. 네이버씨한테 물어보든가.
ㅋㅋ 언니~ 담에 저랑두 함께 나가요, 저도 확, 400d 질렀슴다..^^;;;;
오~~~ 진짜? 너도 무이자 10개월이냐? ㅋㅋ 가잡~~ 출사!!!
ㅋㅋㅋㅋㅋㅋ 무이자 할부 마자용.ㅋㅋ
해운대!~~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용~ ^^;; 언니..이제 영역표시 그만햐!~ ㅋ 내옷 다 세탁소에 맞겼엉~ㅋㅋㅋ
시끄라. 나도 맡겨야 되는데... 근방에 세탁소가 없어서 아직까지... 아무래도 내가 배달하고 수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