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행인들 없이 한산
주점. 노래방 매출 50% 뚝
"희생자 가족엔 미안하지만
애도 분위기 가라앉기를 "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경기 안산지역이 소비 급랭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번 사고가 가져다준 충격과 슬품, 허탈, 울분같은 감정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안산시내 최대 중심가인 단원구 고잔동 중앙역 인근 영화관, 식당 등의 출입구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플랜카드 등이 내걸려 있었으며 거리에는 행인들이 거의 없이 한산했다. 이는 가뜩이나 불경기로 손님들의 회식 등을 자제하고 있는 판에 세월호 참사까지 발생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안산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소 주말에는 예약이 몰려 자리가 부족했으나 사고 이후에는 관객이 약 30%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이 평일에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같은 단원구 고잔동 고잔역 주변의 식당, 주점,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업무들도 참사 이후 고객이 30~50% 정도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고잔역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정모 씨도 "한 마디로 이번 사고로 저희 가게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희생자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빨리 애도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단원구 와동에 있는 주점 테라스의 종업원은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1차에서 간단하게 마시고 끝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백화점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고잔동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은 사고 이후 최소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 패션 매장 매니저 박모 씨는 "예년 같으면 봄철 매출이 25%정도는 오르는데. 요즘은 애도 분위기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길선 안산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지만 희생자와 가족들을 생각해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