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Bandari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음악인들의 모임인 'Bandari'.
자연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연주 그룹인데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파도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음악과
적절히 섞어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야니(Yanni)나 키타로(Kitaro), 에니그마(Enigma) 등의
뉴에이지 음악가들과 비교해 볼 때,
'Bandari'의 리듬은 보다 느리고 부드럽다는 평이다.
원래 'Bandari music'이라 함은 서정적인 페르시아만 지역(이란 남부) 음악을 일컬으며,
결혼식 등에서 가사를 붙여 축하노래로 불리기도 한다.
페르시아어로 'Banda'는 'Port(항구)', 'Bandari'는 'of the port'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