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서 참 좋은데 이제 물놀이하기에는 서늘하지 않은가 싶은 50기 탐험대날입니다.
꽃도 많이 없고 열매도 아직 익지 않았지만 이 즈음에는 곤충과 거미 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지나면서 발견하는 곤충과 곤충의 흔적, 그리고 거미 이야기에 우리 친구들은 꺅~ 소리를 지르기는 하지만 흥미는 만점입니다.
오늘 참가한 친구는... 6세 예랑이, 1학년 예원이, 서우, 지아, 2학년 서연이랍니다. 예랑이, 예원이, 지아는 보강이구요, 이번 달부터 1학년 친구들팀에 2학년 서연이언니가 함께 할 겁니다. 즐거운 나들이사진 바로 볼게요.
어디를 가도 우리 아지트까지 가는 길은 돌이 많습니다. 주욱 돌길 돌길.. 덕분에 우리 친구들은 긴장속에 지나야 하는 길이에요.
예원이는 언니처럼 예랑이를 챙기고 있어요. 말도 없이 정말 착한 언니입니다. 예랑이는 모든 언니들의 사랑을 받아서는, 언제든 언니들이 도와주려 애쓴답니다.
친구들이 너무 귀엽다며 어치에게 보여주는 버섯들. 이제 더위도 물러가고 비도 적어지니 버섯은 이제 끝물이네요.
귀여운 버섯들아 내년에 다시 만나자~~
서우는 벌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친구들을 대표해서 곤충을 손으로 맞이하지요. 장님거미랍니다.
서연이도 서우와 함께 뭐든 척척 거부감없이 잘 만지는 친구랍니다. 두 친구 덕분에 아직은 겁이 있는 예랑이는 눈으로만 즐깁니다. 예랑이는 선입견없이 곤충을 만질 때인데 안타까워요.
우리 지아는 오빠들이 있는 곰솔모둠이 있는 곳에 빨리 가고 싶은데 친구들이 자꾸 걸음을 멈추자 어치를 재촉합니다. 탐험대 경력이 많다보니 자기는 다 봤던 거라는 거죠^^ 조금만 더 기다려줘 지아야~~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이것저것 보느라 시간이 벌써 11시네요. 그래서 도중에 돗자리를 펴고 간식타임을 갖습니다. 각자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나누어 먹습니다. 간식이 없는 예랑이와 예원이도 친구들 덕분에 맛있게 냠냠 시간입니다.
지아가 가져온 길다란 마이쮸가 동그란 크래커안에 들어가 마치 잼을 발라놓은 것 같아요. 보기에도 아주 예뻤던 과자였어요. 동생들도 언니처럼 해 본다고 모두 따라했었지요^^ 재주가 많은 서연이.
물통 얹기 장기자랑 타임. 서현이는 저 큰 크래커를 입에 넣고 세우기 도전!! 모두 묘기대행진 중^^ 먹으면서 장기자랑도 하는 우리들은 모든 시간이 하하호호 웃는 타임~~ 어치의 스트레스도 가뿐히 하늘로 날아갑니다.
우리 지아는 땋은 풀도 코에 얹기, 물통을 모자챙에 얹어 오래 있기 등 다양한 묘기를 보여주었지요. 잘한다 잘한다~~
이제 다시 짐을 싸서 출발합니다. 가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걷는지는 알기에, 실컷 쉬다가 출발하면서 아무도 길이 멀다 불평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덜 더워서 짜증이 덜 나는 걸까요?
지난달 이곳을 지날때는 바위에 흰 포말이 가득한 물이 흘러내렸는데 오늘은 그저 졸졸졸~~
왜 물이 적냐며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찾아낸 애벌레의 은신처입니다. 수액이 묻으면 옻이 오를 수 있어 감히 만지지도 못하는 옻나무인데, 어떻게 저 나방 애벌레는 저 독을 견디는 걸까요? 대단한 친구입니다.
파란꽃이 손에서 녹는다는 것을 알려주었었는데 이걸 기억한 친구들이 다시 해 봅니다. 닭의장풀입니다. 이 파란액이 모기에 물린데도 독을 중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더니, 모아서 가잡니다^^ 그래서 모두 한마음으로 닭의장풀꽃과 잎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놀이하느라 써보지도 못했다는... 대신 이 파란 꽃잎은 지아가 물에 풀어 파란색이 녹아나오는 걸 확인했지요.
간식을 먹고, 개울 건너편 숲에 죽은 나무가 있어 가 봅니다. 손을 대니 바로 부서집니다. 과연 죽은지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친구들도 물렁한 나무속이 신기하다면서 들여다봅니다.
버섯이 되는 균사가 가득하면서 여기저기 벌레들이 살았던 구멍이 많네요. 다음달에도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물을 건너오면서 물속으로 직진하는 예원이, 서우. 물을 좋아하는 친구들입니다.
곰솔모둠의 진규가 이걸로 땋기하는 것이냐면서 그늘사초를 뜯어왔습니다. 고무줄도 많이 가지고 왔으니 그럼 오늘도 머리땋기 놀이할까? 이렇게 어치는 약 10묶음의 풀을 땋기 시작했답니다. 친구들에게 전지가위 사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땋기용 풀은 스스로 준비하도록 했어요. 우리 예랑이는 제외^^
지아는 서연이언니의 도움을 받아 땋기머리를 만들었어요. 우리 지아도 곧 언니처럼 성공할 수 있을거에요. 다음달에도 또 연습해야지요. 이렇게 하다보면 그늘사초가 언제 갈색이 되는지 알수 있을 거에요. 이 그늘사초는 오늘 우리가 수세미로도 사용했던 풀이랍니다.
엄마처럼 예랑이 머리를 땋아주는 예원이. 아직은 서툴지만 그 마음과 손놀림이 너무 예쁩니다.
어치가 해 주지 않고 예원이가 머리에 스스로 붙인 사진이랍니다. 어치에게 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모든 걸 스스로 하려는 자매랍니다. 기특해요.
우리 지아도 머리핀에 고정시켜 스스로 해 내는군요. 어치 모둠 친구들은 모두 다 큰 것 같아요. 벌써 3,4학년 언니들인 듯요.
오늘 둥글게 휘어진 나뭇가지를 찾아 활을 만들었던 서현이처럼, 우리도 활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찾으러 출발했어요. 여러 나뭇가지를 써 봤지만 역시 대나무만큼 좋은 것은 없어요. 다음달에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활을 만들어봐야겠어요. 동생들은 어치가 해 주고, 서연이는 직접 나무를 다듬고 있어요.
풀피리를 불어요. 잎가가 조글조글한 주름조개풀잎을 입에 대고 불면 "삐리리리" 소리가 나는데, 모두들 열심이죠? 이것도 다음달에 또 연습!! 아직은 제대로 소리가 나질 않아요. 방구소리도 나도, 모기소리도 나고^^;;
6세의 특기~~ 작은 나뭇잎에도 감동하는 나이랍니다. 왕벚나무의 잎이 여러색으로 단풍이 졌는데, 무지개색 같다면서 한참을 들여다보는 우리 귀여운 예랑이입니다. 오늘 피곤해하면 재우려고 일찌감치 해먹을 쳐 놨는데, 한번도 해먹 근처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 해먹에서 한잠 잘까? 하면 웃으면서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었답니다.
우리가 산책갈때 서우는 오빠들과 구슬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우리끼리 살짝 다녀왔답니다. 오빠들과도 잘 어울리는 서우^^ 그러나 다녀오는 개구쟁이 오빠들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며 어치에게 모두 이야기해주는 서우. 그러나 너무 좋은 오빠들임을 알기에 어치도 살짝 주의를 주었고, 서우도 웃으며 풀었답니다.
자 이제 오늘의 흙놀이. 앞으로도 매번 흙놀이를 할 예정이에요. 오늘은 우리 주변의 흙. 다음엔 소나무아래의 흙, 그리고 다음엔 또 다른 흙을 찾아서 이렇게 흙놀이를 해 볼 예정입니다. 흙놀이를 하면 심성이 부드러워지고 스트레스해소도 되면서 창의성도 발달한다지요. 흙놀이의 장점은 약 15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고요, 어쨌던 단점이 없는 놀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임다.
6세 예랑이는 준연이오빠, 진규오빠 등 오빠들이 자리를 바꾸어가며 예랑이 옆에서 함께 작업을 했구요, 예랑이는 그 누구와도 협업을 잘 하는 무척 수용적인 친구에요. 손으로 너무 주물러도 모양이 안나오고 너무 물이 많으면 작업하기 어렵고.. 쉬워 보여도 절대 쉽지 않은 흙놀이를 아주 잘 하네요.
늘 동생들에게 좋은 시범을 보여줘서 동생들이 즐겁게 따라하게 만드는 우리 서연이랍니다. 흙을 조물거리더니 어느새 돌아서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네요.
지아는 오늘 지점토를 녹인 물로 승부합니다. 우유같다며 신기해하더니 지점토물에 닭의장풀꽃잎을 녹이면서 더 신기해합니다. 오늘 몸이 피곤한지 흙놀이에는 영 관심없어 보이지만, 옆 친구들의 작품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꼭 눈도장을 찍는 지아입니다.
서우는 흙놀이하다 밧줄놀이하다 바쁜 하루였어요. 적당히 흙을 반죽해 조물조물거리는데 좋은 느낌이 난다며 좋아합니다.
밧줄놀이를 다녀와서는 예랑이옆에 자리잡았네요. 뜰채로 스스로 흙을 채쳐서 고운 흙을 모으고, 물은 적당히 섞어야 반죽을 할 수 있는데, 물이 많으면 다시 흙을 채쳐서 보충하고... 이렇게 오늘은 충분히 흙을 주무르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만들어 보는 좋은 경험을 했어요.
진규는 어치모둠 친구들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숲에도 함께 다녀오고, 흙놀이도 함께 합니다. 반죽을 해서 예쁜 케잌을 만들어 놓고 무척 만족해합니다.
준연이도 흙에 관심이 많아요. 손이 까맣도록 반죽하고 흙을 채치면서 함께 합니다. 그러다 클라이밍을 하러 손씻고 얼른 뛰어갔다가 다시 흙놀이를 하네요. 그만큼 흙놀이는 어린이들과 가까운 활동이지요. 도구도 많고 일도 많은 작업이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면 어치는 늘 도구를 가지고 갈겁니다.
서원이도 흙놀이를 좋아해요. 물에 들어가는 것도 싫고 활동적인 것은 아직 적성에 맞지 않지만 가만히 앉아,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흙을 채치는 것을 즐기는 중입니다. 고운 흙을 아주 잘 모아요^^
예원이도 아주 적극적입니다. 흙에서 놀 때는 옷걱정을 하면 안되지요. 작업하기 좋게 다리위에 그릇을 얹어 놓고 고운 흙을 모읍니다. 예원이도 주로 오가는 이야기를 듣는 편입니다. 많이 들으면 많이 이야기하게 되지요. 언젠가 예원이에게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을 거에요^^
오늘은 어치와 성현이가 좀 더 가까워진 날이었어요. 매일 물속에 첨벙 빠져서 놀기 좋아하는 친구인데 오늘 어치의 흙놀이에 함께 했거든요. 큐브를 만들었는데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깜짝 놀랬어요. 그래서 어치가 엄청 칭찬을 했는데, 그 뒤로 어치의 흙놀이를 도와주고 설거지도 함께 하고요,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그리고 산에서 내려올 때도 함께 내려왔답니다.
손도 씻고 할 것 다 한 지아와 예랑이는 이렇게 돗자리에 앉아 과자를 나눠 먹어요. 우리 예랑이는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모든 언니들이 다 좋아합니다. 적당히 의지하고 적당히 도전적이며 적당히 자립적인 우리 예랑이^^
곰솔샘이 친 줄에 매달려 300까지 셌던 서연이. 500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머리가 아플 것 같아 도중에 내려왔지만, 옆에 서 있던 진규가 누나를 지켜준다며 내내 지켜봐줍니다. 동생 서원이도 오랫동안 매달릴 수 있다지요? 손이 아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대단한 남매입니다.
자기네들끼리 흔들흔들 타 봅니다. 발도 맞지 않고 힘도 각자^^ 하지만 이렇게 해서 힘을 맞추는 연습을 해야지요.
앞에서 누가 끌어주나요? 곰솔샘이 친구들을 신나게 해 주기 위해 주황색의 긴 줄을 매달았어요.
곰솔샘의 합동그네가 또 탄생을 했습니다. 여럿이 함께 타니까 재미있고, 오늘은 곰솔샘이 당겨주니까 더 재미있네요. 숲속에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동생 예랑이는 아직 조금 무서운 것 같아요^^;;
이제는 곰솔샘이 끌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체해결합니다. 오늘은 3학년 오빠들이 있어서 힘을 써 주니 좋네요. 1학년 동생들은 형들, 오빠들만 믿고 신날 준비만 하고 있어요.
서연이 높이 올라갔네. 그곳의 공기는 아래와 다를 것 같아. 좋니? ㅎㅎ
서우도 매번 도전합니다. 흙놀이하다 달려갈 만큼 좋아하는 활동이지오.
트리클라이밍은 속도가 나지 않는 활동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꾸준히 올라가 위에서 멀리까지 보는 재미가 있고요, 거기서 다시 내려오면서 조금의 속도감을 맛봅니다. 혼자희 힘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고요, 4학년부터는 매듭을 알려줍니다. 나무에 걸기만 하면 혼자서 이 장치를 만들 수 있어요. 우리 친구들도 꾸준히 탐험대활동을 해서 고학년부터는 밧줄놀이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다음 달에는 어치가 옆에서 응원해 줄테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도전하도록 해야겠어요.
자~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설거지를 해야지요. 오늘도 그늘사초를 뜯어다 수세미로 씁니다. 손으로 할 때보다 훨씬 잘 닦인다고 친구들이 놀랍니다. 어치모둠에서 함께 흙놀이를 하고 놀았던 성현이가 설거지도 함께 해 주네요. 정말 고맙다~~
설거지하러 내려간 계곡가에 이런 잎이 여기저기 많아요. 주변을 살펴보니 누군가 팥을 뿌려놓았네요. 물을 빨아먹고 팥이 통통해져서 뿌리를 내리고 잎을 냈네요. 10월까지 부지런히 자라서 우리들에게 팥을 줄 수 있겠니? 팥은 부정을 물리친다고 하는데, 팥을 많이 먹으면 몸에 더운 열이 생겨서 병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속설이 생긴 것 같아요.
요정들아~~ 여기 상 차려놨다~~
쓰레기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주워 모아 봉투에 담고, 우리들의 작품은 요정들을 위해 남기고 옵니다. 오늘 밤이면 요정들이 소란스레 모여서 작품을 평가하고 남김없이 먹어주겠지요? 1학년들은 진짜 요정이 있냐며 묻기도 하는데 진짜 있는 거 맞죠?
부모님들과 만나기 전, 마무리를 하면서 작별인사를 미리 합니다. 오늘도 정말 잘 놀아주었고 덕분에 행복했단다. 우리 친구들의 건강한 웃음을 듣고 숲속 친구들도 많이 반가웠을 거야. 우리나라의 미래!! 멋진 탐험대원들 오늘도 사랑한다!!!
다음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첫댓글 날이 선선해 지면서 가을의 숲도 기다려 지는 서연이 서원이 입니다 ^^
(서현이 아니고, 서연 입니다 ^^) 다음달에 밝은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