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이 세상을 똑똑-두드리며 여름의 세상이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여름치곤 선선한 날씨에도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덥다면서 비속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여름이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말라버린 상쾌한 여름날의 공기내음은 나의 폐를 시원하면서 답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여름날의 아침은 늘 그렇게 시작했다.
원래라면 커튼을 촤라락 거리며 시작했겠지만,
여름날의 아침은 햇빛이 쨍하기에 나는 커튼을 조금만 열었다.
자연광은 조금 열린 커튼 사이로 들어오며 조명보다 더 밝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그저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시계의 초침은 어느덧 오전 11시를 가르켰고,
나는 간단한 토스트를 먹고 후드티와 슬리퍼를 신은 후,
우리집 데크로 나갔다.
바닥은 여름의 햇빛으로 인해 뜨거웠으며,
조금만 서 있어도 익어버릴 것 같은 매서운 태양이 빛났다.
나는 이 여름을 여름 객사 사건이라며 엉뚱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나는 매서운 태양의 눈초리에도 굴복하지 않으며 금색의 눈빛을 더 찬란히 빛내기 시작했다.
나의 여름은 조금 남달랐다. 나는 여름을 증오했다, 아니? 여름을 좋아했다.
그것이 나의 한 바탕 여름밤의 꿈이었다.
나는 여름의 사건을 파헤치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한참 데크에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서성거리다 이내 나의 거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ㅡ
나의 집에선 에어컨 돌아가는 웅웅-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나는 시원한걸 넘어선 추운 나의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잠깐 잠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꿈에서 한바탕 여름의 꿈을 꿨다.
그 꿈은 몹시도 달콤했으며 시원했다.
나는 이런 꿈을 여름밤에서만 매일 꾸곤 했다.
나는 이 꿈이 좋았다.
다른 차원에서 겪는 여름은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판타지 그 자체였지만,
현실 세계의 여름은 답답 그 자체였다.
몽환속의 여름날은 푸르른 공기내음부터가 달랐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은 오늘도 그저 여름날의 몽환을 꿈꾸며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