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귀에 익은 이 명언은 본래는 공자님 말씀이다.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할 때 힘도 덜 들고, 능률도 오르는 법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다. 평생동안 하고싶은 일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은퇴 후에야 비로소 나는 온전히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처한 상황에따라 다르지만, 그것이 꼭 경제활동일 필요는 없을 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아직은 쓸만한 내 두 다리로 좋은 길을 걷는 일, 트레킹이 요즘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하고있는 소일거리다.
트레킹은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가성비 좋은 취미이자 운동이다.
지난 주부터 감꽃~님 내외분과 평화누리길을 걷고 있다. 오늘은 평화누리길 비대면 걷기 행사 2차로 신청한 8코스 '반구정길'을 걷기로한 날이다.
개봉역에서 감꽃~님 내외분을 만나 감꽃~님의 애마로 반구정까지 이동한다. 일요일 아침, 파주로 달려가는 길엔 안개가 자욱하다.
황희정승의 유적지 반구정에 도착해 09:30부터 평화누리길 앱과 트랭글을 켜고 걷기 시작한다. 문산역에서 출발하신 우분트님과 전광석화님은 10:00 무렵에 반구정에 도착하실 듯 하다.
얼마 안 걸은 것 같은데 철도 건널목이 보인다. 아까부터 저만치 안개속에 열차 한대가 서있던 곳이 바로 임진각역이란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철도 건널목에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땡땡땡땡' 소리와 함께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온다. 조금전에 임진각역에 정차하고있던 기차가 출발했나보다.
운천2건널목이라고 적혀있다. '땡땡땡땡~'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철도 건널목 풍경이다. 기차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지나쳐버린다. 하는 수 없이 빈 철길만 한 컷.
벼를 베고난 드넓은 논에는 가축사료로 쓰인다는 곤포사일리지가 안개속에 드문드문 놓여있다. 수많은 기러기떼가 내려 앉아있는 마정리 들판을 걷고 있는데 검은 차 한대가 천천히 옆을 스치는가 싶더니 잠시후 누군가가 내려서 다가오는 듯하다.
뒤돌아보니 고라니원정대 필그림님이다. 반갑게 인사하고 기념샷을 찍고 헤어진다. 고맙게 소소한 간식을 챙겨주고 가는 필그림님.
새로 놓은 다리도 보이고 온통 공사중인 마정1리로 들어선다. 마을회관앞을 지나서 공사중인 구간을 지나는데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서 트랭글로 방향을 확인하고 찾아가니 그제야 저만치 이정표가 있다.
한참을 더 걸어 마침내 장산전망대 초입에 이르고 언덕길을 오르다 뜻하지 않게 이번에는 역방향으로 걷고계신 복돼지님, 준둘님 내외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시 담소를 나눈다.
장산전망대에서 임진강과 초평도를 내려다보고 장산쉼터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는다. 바람이 분다. 땀이 식어 등쪽이 서늘하다.
낚시터를 지나 임진리에 접어들 무렵, 빛의 속도로 따라오신 우분트님과 전광석화님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동행한다.
포근한 날씨의 주말이라 화석정엔 삼삼오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감꽃~님 부군께서 율곡습지 공원에 차를 대놓고 약1Km를 올라오셨다. 천천히 화석정을 둘러보고 종착지인 율곡습지공원으로 함께 이동한다.
율곡습지공원은 한참 공사중이다. 돌아가는 대신 트랭글에 나오는대로 용감하게? 공사로 쳐져있는 줄을 넘어간다. 임진강생태탐방로 안내소 지킴이 분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니 따끈한 커피를 한잔 주신다.
이렇게 '반구정길'을 마치니 트랭글엔 약15Km로 기록된다. 돌아가는 길에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들르기로 했는데, 감꽃~님의 배려로 모두 다 함께 이동하기로 한다. ^^
감꽃~님 내외분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세사람은 마장호수 출렁다리에 처음으로 와본다. 광탄면에 있는 마장호수(기산저수지)의 규모가 상당히 큰데 둘레길도 잘되어 있고 늦은 시간에도 주차장이 만차일 정도로 사람이 많다.
말로만 듣던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 마장호수 둘레길을 왼편으로 돌아 약 3Km를 걸었다. 날이 저물어 우측 절반은 돌지 못했는데 전체는 4Km가 넘는 듯하다.
오늘 총18Km 이상(약 2.5만보)을 걸었다. 반가운 얼굴들도 여럿 만나고 8코스 반구정길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는 길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가 볼 수 있었던 것이 솔직히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다 .
많이 늦은 시간이지만 별 문제될건 없다. 차도 있고, 날씨도 생각보다 포근하니 ...... 문산역에 내리시는 두 분을 따라서 나도 내려 문산역 인근의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온다.^^
8코스 시작점 황희정승 유적지 '반구정'
안개속의 두 사람 / 감꽃~님 내외분
첫번째 쉼터
사목리를 지난다.
안개 자욱한 아침 마정리 들판
임진강역에 정차한 열차가 안개속에 희미하다.
'땡땡땡땡~' 빨간 경고등이 좌우로 점멸되며 차단기가 내려가고 ......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기차 / 요즘 이런 철길만 보면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어진다.
볼록거울을 이용한 셀프 인증샷
굴다리를 통과하고 ......
두 번째 쉼터에서 잠시 휴식
인기척에 놀란 기러기떼가 날아오르고 .....
마정리 들판길에서 뜻하지 않게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 한 컷 / 고라니원정대 필그림님.
세번째 쉼터 / 마정리
하천의 탱크 저지선
도로위 탱크 저지선
장산1리 마을 표지석
데크길이 있어 안전하고 걷기 편하다.
장산1리 마을회관
온통 공사중인 구간
새로 쌓은 제방의 모양이 특이하고 예뻐서 한 컷.
또다시 이어지는 데크길
데크길이 끝나는 곳 / 장산전망대 갈림길
장산전망대로 오르는 언덕길
언덕길을 오르다가 역방향으로 오시는 복돼지님, 준둘님 내외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후 인증샷 한 컷
경기옛길 의주길 안내판 / 장산과 초평도
초평도 안내판
임진강 / 초평도
장산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바람이분다. 땀이 식으니 등짝이 서늘하다.
평화누리길 / 경기옛길 의주길 / 경기둘레길 세길의 리본이 한 곳에 걸려있다.
낚시터를 지나고 ......
빨강, 노랑, 파랑 다양한 색이 칠해진 하수도 배관 / 칠만암 걸을 때도 보았는데 ......
마침내 임진리로 접어들고 ......
임진리 쉼터 / 불편한 다리에도 빛의 속도로 따라잡으신 우분트님과 전광석화님
이제 4인이 함께 동행 중 / 한명은? 나야나야나 ㅋ
임진리 버스정류장
조계종 대원사 (명상센터)
잎을 보니 국화는 아닌듯 한데?
빨간열매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ㅠㅠ
옛 임진나루를 향해서 ......
임진나루 뱃사공 이야기
임진강을 바라보며 ......
갑자기 의주길이 궁금해진다.
화석정으로 오르는 길
화석정에 도착
의주길 / 선조의 피난길 이야기
화석정(花石亭)
율곡선생이 8세에 지었다는 화석정시 / 숲속 정자에 가을이 깊으니, 시인의 생각은 끝이 없구나......
화석정에서 바라본 임진강
임진8경 안내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임진강변 언덕위의 화석정
음식점인듯 한데 벽에 재미있는 글과 그림이 ......
장산양수장
'팔세이음길'도 있다.
경기둘레길 표지
마침내 종착지 율곡습지공원에 도착
생태탐방로 안내도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소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센터 지킴이 선생님을 만나고 ......
다음에 걸을 9코스 율곡길 시작점
율곡길 입구에서 모두 함께 인증샷!
감꽃~님 덕에 처음 와본 마장호수(기산저수지)
마장호수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입구
말로만 듣던 파주시 광탄면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처음으로 건너는 3인.
마장호수 둘레길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우분트님, 전광석화님, 감꽃~님 부군(夫君)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마장호수
마장호수 둘레길 일부(약3Km)를 조금 서둘러 걷는다.
반구정길(약15Km)에 이어 마장호수 둘레길 일부 (약3Km)까지 오늘 총18Km를 걷고 해가 저문 후 일정을 마친다. / 늘 그렇듯 몸은 조금 피곤해도 마음은 가볍다. ^^
첫댓글 반구정길과 마장호수 테크길 걸으신
사진과 글 재미있게 봄니다,
트레킹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저도 그래서 목표을 설정 하여놓고 이곳저곳 두루두루
걷고있습니다.
죽산님 다녀가셨군요.
운동중 걷기가 제일 무난하고 좋은 운동이자 소일거리도 되지요.
빗길에 조심하시고 계속 건강한 발걸음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비대면 걷기 2차를 반구정길을 걸어가면서 만나 뵐수 있을가 기대를하면서 걸었는데 임진각역
철길을 건너서 첫번째 굴다리 지나서 쉼터에서 간식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카톡으로 53%를 보고 뵐수 있다고 생각하니 줄거운 마음으로 걸으니 속도가
빨라 젔네요.
임진리 쉼터에서 달사랑님과 감꽃목에 걸고님을 만나 뵙게되서 기뿜이 배가 데었네요.
반구정길 완주하고 마장호수 출렁다리 건너고 데크길도 걸은 행운까지 보나스로 받은 줄거운 하루 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사실 만나기 힘들걸로 생각했는데 제가 의식적으로 천천히 걸은 탓도 있지만, 장산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설 무렵 턱밑까지 따라오신 걸 알았지요.
하지만 마장호수 출렁다리 일정이 있어서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임진리쉼터 부근에서 빛의 속도로 따라오신 두분을 만나고 반갑기도 하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이후 율곡습지까지 동행하고, 마장호수 둘레길 3Km까지 추가로 더 걸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주 수술 잘 받으시고 다시 건강한 길나섬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전광석화님 고맙습니다. ^^
임진강역에서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서 신기했답니다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오고 '정지' 빨간 글씨를 보니 어린아이처럼 즐거웠답니다
여유롭게 주변을 보고
반가운 사람도 만나고
다음 주가 기다려집니다
감꽃~님은 지나가는 기차를 순발역있게 잡으셨군요.
빨간 정지 글씨도 선명하게......
땡땡소리가 정겹게 들리던 철길 건널목 차단기를 보며 잠시 추억여행을 했지요.
임진적벽길도 기대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