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겨자씨 비유와 하나님 나라
성경 마가복음 4장 30-34절
찬송 440장
예수님께서는 늘 비유를 통해 가르치기를 즐겨 하셨습니다. 때문에 성경을 읽다 우리는 비유를 많이 만납니다. 그럼 비유란 무엇일까요? 여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가 무엇이며, 또 그 비유를 통해 가르치신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들어보십시오.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막4:30)
먼저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자 하신 뜻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볼까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 그 중심이 어디 있었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나타내 보여주시는 데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습니까? 여러 복음서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부활하신 주님께서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실 때 주로 하신 일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시는 말씀과 사도들이 선포하고 가르친 복음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1:3)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행28:31)
이렇게 주님의 관심은 항상 하나님 나라의 일과 그 비밀을 세상에 나타내 보이시는데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교훈도, 행하신 표적이나 기적들도 다 무엇을 위함이었다고요?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권능을 보고 그 나라에 들어오도록, 그리하여 그 나라의 구원과 생명과 복을 받아 누리도록 하시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비유라는 독특한 가르침의 방식을 통해 이 목적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세상에 선포하고 증거하기 위해 사용하신 예수님만의 아주 특별한 도구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일, 곧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 나오는 겨자는 주님께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고 공생애 동안에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셨던 갈릴리 지방에서 아주 흔한 식물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아는 식물이나, 자연 현상이나, 인간관계 등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씀하시므로 듣는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십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에서 항상 보고 듣는 일이기 때문에 미처 주의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시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이것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보여주시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그러면 겨자씨 비유를 통해서는 하나님 나라 비밀의 어떤 면을 보여주실까요? 주님의 말씀을 통해 확인해볼까요?
겨자라는 식물은 사람들이 항상 보는 아주 흔한 식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들이 겨자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한 겨자만의 특별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겨자씨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 중 하나이지만 그 겨자씨가 싹이 나고 줄기를 내고 자라나면 나중에는 새들도 그 나무에 깃들일 만큼 크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주위에 항상 있는 겨자 나무를 보면서도 이 사실에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천지의 창조주이신 예수님의 눈에는 겨자만의 이 독특하고 특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가 갖고 있는 이 독특한 모습에 주목하시며,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밝히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막4:31-32)
물론 겨자씨는 세상 모든 씨보다 더 작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 가운데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겨자씨만 보면, 그 모습 어디에서도 새들이 와서 깃들일 만큼 큰 나무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겨자씨는 겨자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습니다. 겨자씨가 겨자나무로 자라는 과정을 주목하여 보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그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겨자씨가 이렇게 큰 나무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겨자 나무를 항상 바라보며 살아왔던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 중 하나인 겨자씨의 모습과 새들이 와서 깃들일 만큼 큰 나무인 겨자 나무의 모습을 비교해서 살필 수 있는 사려 깊은 사람의 눈에는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씨에서 이렇게 큰 나무가 나올 수 있지?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씨 안에 이렇게 큰 나무가 들어있을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한 번도 이런 생각을 안 해 보셨죠? 물론 저도 안 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와 예수님은 다릅니다. 우리의 지혜가 되시는 하나님 아들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도 똑같이 오해를 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든 일을 자기들의 눈에 보이는 대로 보려 하고 판단하려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 나라를 대할 때도 똑같습니다. 이는 겨자씨만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씨 안에 들어있는 큰 나무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에 불과한 겨자씨의 모습만 보는 사람이 어떻게 그 씨 안에 들어있는 겨자나무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또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기들의 어리석고 무지한 생각을 따라 하나님 나라에 대해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들을 할 따름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지금 겨자씨 비유를 통해 도전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그렇게 잘 안다고 하는 겨자씨와 겨자 나무를 생각해 보아라.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 안에 어떻게 그렇게 큰 겨자 나무가 들어있는지 아느냐? 모르고 있지 않느냐? 하나님 나라도 이와 같다.
너희가 그 동안 생각해 왔던 하나님 나라의 모습과 참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영광은 너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풍성하며 넉넉하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아름답고 영광스러우며 복되다. 그러니 이 비유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고 믿으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 나라를 선물해주시리니, 너희는 이 복음을 믿어 순종하라. 그리하므로 그 나라의 구원과 생명과 축복과 영광에 온전히 참여하고 누리는 사람이 되어라.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는 항상 온 세상을 뒤집어엎을 만큼 강력한 힘으로 임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대하고 사모하였습니다. 도대체 언제일까? 하나님께서 저 먼 옛날 다윗 왕 때와 같이 이스라엘을 강한 나라로 세우실 때가 언제일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 위에 으뜸으로 세우실 때가 언제일까? 또 무슨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이루실까? 우리 중 누가 그 일을 이룰까?
이것이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의 간절한 기대였고 소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비유를 통해 이런 그들의 기대를 한 번에 허물어 버리셨습니다. 겨자씨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이 말씀이 뜻하는 바는 앞서 말씀을 들은 그대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가져오셨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 예수님을 통해 임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마치 겨자씨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 나라를 무시하고 멸시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조차 그 나라를 부끄러워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는 신약성경을 통해,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선포되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듣습니다. 때문에 2000년 전 유대 땅에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난 사건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물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사건은 감히 우리가 입술에 담아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놀라운 사건입니다. 하나님 아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구원 사건입니까? 하지만 믿음을 떠나 불신앙의 눈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가장 강력한 나라의 시민이었던 로마 사람들이 볼 때, 십자가 사건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무능력한 사건이었습니다. 때문에 로마 제국의 시민들 가운데 예수님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유대 땅과 갈릴리 지방을 벗어나면 예수님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말해야 옳습니다. 게다가 로마제국을 벗어나면 예수님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유대와 갈릴리 주변 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이나 한국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일, 그만큼 작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갈릴리와 유대 땅에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물론 유대와 갈릴리 땅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모든 사람에게 퍼져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따라 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보다 더 큰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그리고 온 세계 역사를 통해 보면, 예수님께서 갈릴리 땅과 유다 땅에서 행하신 그 일들은 너무나 작은 일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와서 선물해주는 하나님 나라는 마치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에 와서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영광은 사람들의 눈에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은 불신앙 속에 매여 사는 사람들이 보는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에 와서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권능 앞에서 감히 자기를 내세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권능과 영광은 죄와 사망과 사탄의 지배 아래 신음하던 사람들에게 구원과 생명과 자유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비록 그 일은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는 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지만, 사실 그 일은 온 세상을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역사였습니다. 온 세상은 반드시 이 사실을 알고 믿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이미 그들 가운데 찾아와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 나의 비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그들은 강력한 힘, 곧 군사력이나 정치적인 권력이나, 혹은 천군과 천사들의 힘 등과 같은 그런 힘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만 기대하고 사모하였습니다. 오직 다윗 왕국과 같은 나라가 회복되기만을 기대하고 사모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기대하고 사모하는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놀라운 하나님 나라가 큰 권능으로 역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인생! 그의 모습은 얼마나 비참합니까? 그 결과 그들은 마침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끔찍한 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도 겨자씨와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눈을 다시 떠서 보십시오. 그 겨자씨 안에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들어 있습니다. 이 믿음과 소망을 따라 삽시다.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선물해주신 하나님 나라의 생명과 축복을 마음껏 받아 누리는 성도로 살아갑시다.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지금 내 안에 이 믿음과 소망이 역사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함께 큰 소리로 외치고 선포합시다. 믿고 순종하세요.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겨자씨 비유가 보여주는 또 다른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이것입니다. 온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다른 데서 생명과 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그늘 아래서 생명과 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세상의 나라와 민족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얼마나 큰 불신앙 가운데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거스르며 살아갑니까? 이는 마치 우리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겨자씨 한 알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제 눈을 들어 겨자씨 안에 숨어 있는 큰 나무를 보십시오. 이 세상의 겉모습만 보지 마십시오.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십시오. 하나님 아들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에서 들어와 역사하고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영광을 따라 세상을 다시 보십시오.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일들이 이 세상 역사 가운데서 일어났으며, 또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영광은 인류 역사 가운데서 때로 약화되어 희미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그 나라의 모습이 어떠하든, 언젠가 온 세상 나라와 민족들이 다 그 나라의 영광과 권능 아래 살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날이 반드시 속히 올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기대와 소망으로 오늘도 성도는 살아갑니다. 이 기대와 소망이 있기에 오늘도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순종하는 걸음을 걸어갑니다.
겨자씨 비유와 비슷한 진리를 선포하는 비유가 있습니다. 한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은 누룩 비유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겉모습은 서로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차이가 납니다. 세상 나라가 너무너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 나라가 아무리 커 보여도 결국 그 나라는 하나님 나라 앞에 무릎을 꿇고 말 것입니다.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를 부풀게 한 누룩처럼, 세상 나라 가운데 들어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역사하는 하나님 나라의 권능 때문입니다.
주님! 성령님을 통해 친히 우리 가운데 찾아오셔서 이런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직 믿고 순종하게 하옵소서. 불신앙 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다 하나님 나라의 권능과 영광을 경험하지 못하는 교회와 성도 되지 않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