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연 후기, 몇몇분이 이미 좋은글 올려 주셨지만, 못오신 분들 후기 부탁한 분들도 계시고
여러모로 기록을 또한번 남기고 싶어 글쓰기를 클릭 했어요.
전 누구의 연주를 리뷰할 능력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음악을 수십년동안 들어왔음을 바탕으로 순수한 제생각 과 감상 느낌임을 감안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늦었지만 간단한 음반 후기와 공연 후기가 되겠습니다.
먼저 쇼팽곡들로 음반 낸다는 반가운소식을 접했을때 부터
기대도 되고 쇼팽 단독 음반으로는 11년만에 이기도 하지만 많이 성장한 나이라서 더욱 성숙도가 깊을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들었었지요. 2집 앨범 쇼팽곡들, 그보다 더 성숙한 연주가 상상은 잘 안되지만,
음반을 첨 배송받고 살짝 긴장감으로 컴에 시디를 넣었지요. 녹음이 잘됐는지 너무나도 궁금한맘 으로 오래 기다렸었거든요.
늘 음반 나올때 마다 그 훌륭한 내용에 기쁨으로 벅찼었는데, 이번엔 독주음반 특히 동혁씨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쇼팽 곡들로 구성된거라 잘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어요. 동혁씨 본인도 녹음후 만족감이나 그런게 보이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 조용해서 유독 긴장과 설레는맘으로 바리에이션 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스피커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들이 흘러나오고 특유의 명품음색의 아름다운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아.. 좋구나 이렇게 좋을수가.. 이곡이 이렇게나 아름다운적 이 있었던가.정말 임동혁 대단한 필터링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것 저것 검색 하면서 듣고 있던 중 전주곡이 시작 되었지요.
1번 2번 3번.. 컴 자판에서 슬그머니 손을 떼고 모든 동작을 멈추고 고도로 집중하기 시작 했어요.
멀티로 들을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뭔가? 쇼팽을 이렇게 빛나게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니까 눈물이 날것만 같았습니다.
이제 늙어서 감성도 메말라가는가 싶을때도 있지만 그게 아니네요. 맘을 자극하는 아름다운소리에 흔들리는건 여전했습니다.
음반을 첨 들을땐 사실 첨부터 끝까지 감상보다도 분석 작업에 가까웠지요. 연주는 어떻게 됐나 잘됐나 음질은 어떤가
이런 맘으로 들었으니..이렇게 확인작업을 하면서 기쁨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어요.
두번째 듣기에서는 그야말로 눈물 빠지는 감상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전주곡 24곡 참 많이 들은곡 이었지요.
무대 라이브로 가본적도 있고. 그러나.. 첨 듣는곡 이었습니다. 피아노소리가 아닌 음악으로..하나하나가 다 첨 듣는곡 이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음악인줄은 미쳐 몰랐지요. 24개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소리로 속삭이고 어루만지고 위로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독립된 단편들 이지만 전체적으로 상상속의 드라마틱한 한편의 장편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음악적 깊이는 물론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의 곡들도 많고, 사람마다 느끼기엔 다르겠지만.
8번 12번 14번 16번 19번 22번 24번 같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고난이도 곡부터
감정선을 지독히 자극하는 8번과 13번 17번 21번 23번 같은 따뜻하고 솜사탕처럼 달콤함 등
쇼팽의 위대함과 동혁씨의 천부적인 감각 이 어우러져
언어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으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프렐류드 였습니다.
자장가의 pp의 아름다움에는 임동혁씨 만한 터치가 또 있을까요.
바르카롤은 뱃노래 라는 풍류스러운 단순한 제목에는 걸맞지 않은 큰 대곡 이라 생각해요.
악보를 보면 정말 치기 어려운, 난해한 곡 같습니다. 기술적인면 외에도,감정적인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해 나가야 되는
낭만곡 자체가 어려운데 거기서 더구나 이런곡들은 더더욱 제대로 소화해내기 참 어려운곡 라는걸 느낍니다.
완숙 원숙함이 물씬한 완성도 최고의 연주였습니다.
다른연주자들의 기존 음반과 유툽을 죄다 뒤져 음반에 수록된 같은 곡들을 새삼 다 찾아 들었습니다.
이거 동혁씨의 음반 자체로만 즐기지 않고 각 연주지들의 특징을 좀더 비교해 보려고,. 바람직 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다 각각의 특징은 있지만, 저에게 있어 더 좋은 연주를 찾는데는 행복하게도 실패 했습니다 .
임동혁씨의 연주는 그를 아는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저마다 맘속의 롤모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어제 예당 리싸이틀..
이번엔 전날 부산서 피아노 출강하는 어릴때의 오랜친구가 이번 공연을 같이 보기 위해 올라 왔었어요.
이번 투어에 부산이 빠지기도 해서. 얼마전 부산서 랑랑의 쇼팽을 듣고 올라온 친구. 어떻게 들을지 사뭇 궁금했습니다.
결론은 감동이었네요. 젊은 연주자들중에 라이브로 저정도로 칠사람 없겠다는..
공연장에는 로비부터 열기가 후끈 하더군요. 방송인, 피아.니스트, 교수님들, 눈에 띄는분들 많이 계시더군요.
D블록 가운데쯤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정장수트로 무대에 걸어 나오는 임동혁씨
정장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늘 해요. 액션이 큰 연주일땐 피한다고 했는데 오늘 불편하지는 않을라나 생각 했습니다.
첫곡 녹턴 OP27-2 녹턴중 제일 좋아하는곡이지요. 첫 몇소절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네요.
이곡은 녹턴중에서도 만만치 않은 길이도 짧지 않고 매우 세련된 음색과 섬세한 터치를 요구 하는곡인것 같은데
임동혁씨 만큼 아름다운터치 있을까. 언젠가 유럽 어느페스티벌실황 연주 음원을 잊지 못합니다.
바리에이션 의 힘찬 첫음이 시작 되었습니다. 정말 음반 외국 리뷰와 같이, 곡도 좋지만 연주는 더좋은 정말 이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아주 편안하게 잘 마무리 된것 같아요.
정말 연주하는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절 긴장하게 하는 발라드 1번, 이곡을 연주할땐
연주자들이 무대위에서 발가벗겨진 듯한 맘들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빤한곡 그래서 제대로 완성하기 너무 어려운곡.
무대에 올릴때 마다 그때그때 분위기가 살짝씩 달라질수 있어도 한결같은 음색 톤과 능숙한 완성도는 변함 없는것 같죠.
바르카롤은 동혁씨가 어제 연주중 젤 만족할 만한 연주가 아니었나 싶은 연주 였습니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잠시 조율사의 점검이 있었고, 어떤 유별난 이 는 피아노를 비행기에 실어 다녔다는 믿지 못할 얘기도 있지만
연주전 흡족하게 점검이 되는경우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인터미션이 지나고 2부, 제대로 빠져볼 24개의 프렐류드 가 시작됩니다.
길고 힘든 작업을 시작할 연주자를 볼때 감상 이전에 무사히 빨리 마쳤으면 하는맘이 앞섰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연주를 이어 나갔지요. 8번 같은 경우 음반보다 살짝 드라이 하게 16번 은 음반보다 미세하지만
더큰 만족도를 주었고, 17번의 강약 대비의 아름다움 중 음반에서도 감탄했지만
sotto voce와 PP의 확실한 차이와 느낌을 만들어낸, 작곡가의 의도를 착실하게 잘 나타냄에 너무 기특하고 매력적인 연주였어요.
19번 23번 도 좋았지만 아주 빼어났던 하남 연주가 좀 좋았던것 같고. 파이널 24번의 절규하는듯한 몸부림으로
마지막을 깨끗하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전주곡이 음악적인 가치가 상당히 깊고 높은곡 이라는걸 알지만 정말 누구의 손에 의해 만들어 지는지 에 따라 엄청난 차이들 만든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앵콜은 쇼팽왈츠 한곡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으로 앵콜을 더 한다는것 자체가 무리 입니다만.
왈츠 그 하나만 들어도 무대위의 저 연주자가 어떤 실력의 소유자인지를 한번에 느끼게 하는 보기드문 음색 이었습니다.
어느새 싸인회 줄이 꼬불꼬불 그끝이 어딘지 ... 빛의 속도로 해도 자정이 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런 맘으로
연주내용에 대단히 만족하는 친구와 함께 매서운 추위를 뚫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무대위에서 극도로 긴장하는 동혁씨가
이번 연주에는 어느정도의 만족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감상자의 귀로는 어느 누가 실황에서 이정도의 고퀼리티로
연주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과 한국 계속 오가며 이사 ,정리, 연주등 많은 일들이 겹쳐 심신이 피로할것 같습니다.
좋은 연주로 또한번 행복을 선물한 동혁씨 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멋진 리뷰 정말 감사해요~!! 제가느낀것들 시원하게표현못해 답답했는데 글 잘써주시는분들 후기가 하나둘 올라오니 무릎을 치게되네요~
같은 느낌 으로 이해 해 주시니. 고마워요^^
와 정성이가득한후기 정말잘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같은 공간에 있었군요. ^^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감사합니다.^^
정성가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