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알고도 읽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네요.
국내에 북한군을 연구한 책이 적은데 그 형성과 기원에 대해서 나름 충실하게 연구한 책입니다.
1945년 해방후 6.25 직전까지 북한군이 어떤 흐름으로 건설되었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북한군을 형성하게된 3개 세력은 동북연군(김일성계), 조선의용군(중국), 고려인 (소련계) 이었습니다.
이과정을 읽다가 든 생각인 김일성은 참 행운아였구나였습니다.
동북연군은 일본군에 밀려서 소련에 입북했고 거기서 소련군 88여단으로 편제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의용군이 숫자적으로 가장 많았으나 동북연군이 입북후 지속적으로 북한에 있었던데 반해서
조선의용군은 중국내전에 휩쓸면서 싸우느라 6.25직전에나 대거 입북이 가능했습니다.
고려인들은 소련의 지령에 따라서 북한을 오가면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의용군은 뒤는게 입북후에는 한국군, 미군과 싸우면서 대다수가 소모되어서 세력을 잃어버렸던 점입니다.
김일성은 전쟁을 일으키고도 살아남은 점이 이점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더군요.
이 책은 북한군을 창건한 주 세력과 과정을 잘 다루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그 평가가 적다는 점입니다.
1946년에 시작하여 불과 5년도 안되어 6.25를 일으킨 북한군입니다.
그간 한국정부는 북한군의 장비와 숫자를 나열하면서 전투력을 과장하고 있지만
이 군대는 만들어진지 5년도 안된 군대였고 1949년~50년 조선인으로 추축이 된
중국해방군 156, 164,166사단이 돌아오면서 전투력이 급성장한 군대입니다.
초기 철도 경비대나 보안군 시절 간부들은 고작 몇개월 수준의 교육만으로 장교단을 편성하고 있었고
항일전을 경험한 세력은 숫자가 너무도 부족하였습니다.
남한과 달리 일본군, 만주군 출신을 제거가 가능했던 것은 조선의용군이 국공내전의 경험을 쌓고 돌아온 탓으로 봅니다.
편성 과정에서 북한군이 운용이나 훈련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이를 평가한 증언이나 내용도 남아 있을것인데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쉽네요.
소련식 편제와 전술을 북한군을 양상한 소련군 군사고문단과
항일전과 국공내전으로 단련된 조선의용군 계열과 마찰이 좀 있었을건데
이런 사정까지 다루기에는 분량이 적은 듯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자 : 김선호
경희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주제는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의 형성과정과 동아시아의 냉전체제다.
최근 연구로는 『조선인민군 : 북한 무력의 형성과 유일체제의 기원』,
「북한 조국보위후원회의 기원과 6·25전쟁 이전 조직·활동」,
「북한의 경계·국경 인식과 북·중 접경지역 경비」 등이 있다.
출판사 : 한양대학교출판부 |
가 격 : 35,000원
출간일 : 2020년 03월 25일
목 차 :
제1부 북한정치세력의 혁명론과 소련의 대북정책
1장│일제시기 공산주의세력의 혁명론과 변화
2장│소련의 대북정책과 정치질서의 재편
제2부 보안기구의 창설과 군대의 원형
1장│보안무력의 창설과 군사적 요소
2장│보안국의 조직과 정치사상체계의 원형
3장│군관양성기관의 조직과 간부
사진│해방과 북한
제3부 군사지휘기관의 창설과 통일전선의 군대
1장│보안간부훈련대대부의 창설과 8월질서의 형성
2장│북조선인민집단군총사령부의 창설과 경찰의 군대화
3장│국가건설기 당군관계와 통일전선의 군대
제4부 조선인민군의 창설과 분단체제의 공고화
1장│조선인민군의 창설과 유일군대의 출현
2장│민족보위성의 조직과 계급적 통일전선
3장│한국전쟁 직전 당군관계와 김일성지도체제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