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내고 일년
어찌 지나는지 모르게 일년이 갔다.
내가 엄마의 손을 많이 탔더라면 더 힘들었을까?
난 정서적인 면 말고는 엄마의 손을 거의 필요하지 않게 살았다.
돌아가시기 15,6년 동안은 내가 다니며 엄마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난 아무 흔적없이 산다
엄마랑 다니며 쓰던 돈도 안 들어가니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돈은 모르겠고 일도 엄청 한가해 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은 주어지는대로 움직이나 보다.
바쁜 것은 그대로이다.
일은 더 안하는 것 같다.
한가롭게 노는 시간은 없다.
요즘 눈이 많이 왔다.
혹 제사에 참례를 못 할가봐 기차표를 예약해 놓고 기다렸다.
그런데 막둥이가 기어이 제 차로 가잖다.
여행삼아 다녀올 일이다.
일찌 감치 이나라도움 할 일을 해 놓고 메일 보낼 것 보내고 서울갈 준비를 했다.
엄마가 잘 드시던 시레기 등갈비찜도 해서 싸고 육포도 준비했다.
첫 기일이니 다녀오려고 하지 해마다 가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