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 추계결과'를 보면 적지 않은 걱정을 하게 된다.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불과 몇년전 예상치보다 4년이나 빠른 것이다. 또 인구는 2020년 4,995만6,000명으로 정점을 이룬 후 점차 줄어들어 2050년에는 4,234만8,000명으로 지금보다 600여만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7~14%인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변하는데 프랑스는 115년, 스웨덴은 85년이 걸렸고 지금까지 가장 빨랐던 일본은 25년이 걸렸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불과 18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초고속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미래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강원도는 201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6%에 이를 전망이어서 우리나라 평균보다 8년이나 앞서게 된다. 이미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횡성, 영월, 양양, 고성, 홍천, 평창군 등 6개 군은 고령사회에 진입,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다. 노인 문제를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주변에 제대로 된 경로당을 보기 어렵고 노인복지 시설은 수용소나 다름없다. 좋은 유료 시설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고령사회는 사회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인 실업과 독거노인 문제, 그리고 의료비 증가, 연금과 보험 기금의 고갈 등 사회적인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에 대한 준비와 인프라 구축은 엉거주춤한 상태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인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인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