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잊힐지라도 / 이준호
더러는 잊힐지라도
서러워 말자
애초 우리들 머릿속은
하얀 고요함 뿐이었지
않은가
가끔은 소중한 것들이
바람소리를 내며
떠나간다 해서
허전함에 울부짖지
말자
어쩌면 잊힌다는 것은
가슴 뛰도록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
잊히어 간다는 것은
한때는 고이고이 뇌리에
사무쳐
몇날 며칠을 소중한
것으로
살아있었다는 것이
아니랴
누군가의 가슴 속에
자그마한 열정으로
살아
한 떨기 가슴 벅찬
꽃으로 피었다가
뿌리 끝이 흔들리는
그런 날
가벼운 인사 몇 마디
눈빛으로 나누고는
살며시 그리움 두고
떠나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누군가 기억하는
하늘이 마르고 시들
때면
스러지고 잊히어도
괜찮다 하자
새까맣게 그을리고
부서져
더는 기억해내지
못할지라도
한때는 간절한 소망,
불꽃으로 피워내며
가슴 뜨겁게 살았다
하자.
첫댓글 서울에 봄비가 100 미리쯤 쏟아지면 좋겠습니다
시 를 읽기전에 비소리가 좋습니다....
평안한 주말 되세요~ 추천
비록 잊혀진다고 할지라도
그 자국은 영원히 남기에
우리는 뒤를 돌아보며 안타까워 합니다.
언제나 멋진 날들을 기대합니다...
어쩌면 잊힌다는 것은
가슴 뛰도록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
잊을 수 있다는 사람의 기능이
어쩌면 하느님께서 가장 잘 만들어 주신 기능이 아닐까요~ ㅎㅎ
고맙습니다. 은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