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버님이 꿀벌을 조금 키우시는데
진드기 피해를 많이 본 것 같군요.
우리 양봉인들이 가장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꿀벌의 병·충해는
진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봄철에 한번 제대로 약제처리를
하지 못한다던가 시기를 놓쳐버리면 1년 내내 씨름해야 합니다.
진드기를 응애라고도 하는데 응애에는 유충에 기생하며 번식하는
바로아응애, 성충 벌의 가슴에 기생하며 기문에 침입하여 체액을
빨아먹으며 기생하는 아카리응애, 동양종 꿀벌에 기생하는 작은꿀벌응애,
1992년4월 초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꿀벌을 따라 들어온 가시응애 등이 있습니다.
1993년 뉴우질랜드에서 수입한 꿀벌을 따라 들어온 둥근가시응애는
꿀벌에 해가 없음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진드기 하면
바로아응애 뿐이었는데 작은 꿀벌응애, 꿀벌가시응애가 퍼지면서 응애로
인하여 양봉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들어온 꿀벌 가시응애는 그 번식력이 강하여
꿀벌사육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드기의 구제약제로는 훈연제와 훈증제와 분무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드기 약은 중국산 약 왕스로
벌통 내부 소비사이에 끼워두면 되고 약효는 1주 간격으로 4회를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소문으로 넣어 바닦에 깔 경우는 3일정도 지나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훈연제의 종류에는 등전훈연지, 진멸지, 바로캇트, 다카루,
풀백스VA, 바로펙스VA, 아피톨 등이 있습니다.
훈연지는 봉세와 계절에 따라 사용량을 달리합니다.
이른 봄철에 3장 벌이라면 소문을 5cm정도로 넓히고
가는 대나무 막대나 싸리나무 막대의 끝을 칼로 2cm정도 쪼개어
1/4정도로 자른 훈연지를 끼워 불을 붙인 후 소문으로 깊숙이
밀어 넣어 연소케 합니다.
여름철 5장 벌이면 1/2장을, 7장 벌 이상에는 한 장씩 소문을
완전히 넓히고 넣어 줍니다. 또 뚜껑과 내피를 들추고 소비 뒤쪽을
3cm정도 벗기고 구긴 훈연지에 불을 붙여 떨어뜨려 연소시키기도 합니다.
훈연을 할 때 담뱃불에서 불을 당기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모기향을 피워놓고 불을 당기는 것이 능률적입니다.
훈연을 하기 전에 벌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30분 정도 지난 후
죽은 진드기를 걷어내는 것이 바람직 하나 10여통 정도라면 가능하지만
많은 봉군을 관리할 때는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훈증제로 마이캇트가 있는데, 이 방법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우건석 박사와 제주 대학교 농과대학 권오균 학장의 권유로 한국양봉협회
제주지회 안우석 지회장이 시도하여 탁월한 효과를 거둔바 있습니다.
시중에서 마이캇트 500g짜리 1병에 8,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골판지를 3*4cm크기로 재단하고 길이 30cm정도의 철선에 고착시킵니다.
가령 꿀벌 15통의 진드기 구제를 하려면 마이캇트 10cc에 물 30cc를
혼합한 후 골판지 조각에 흡수시켜 소문을 통해 깊숙이 밀어 넣어줍니다.
5일에 한번씩 4~5회만 처리해주면 진드기를 완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 주의사항은 마이캇트 용액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4~5일 이내에 산화되어 약효가 소실되므로 그때그때 적당량을
만들도록 하고 남은 약은 버려야 합니다.
또 골판지에 묻은 약을 벌이 먹으면 해로우므로 약물에 흡수시킨 골판지를
그늘에 놓고 용액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 다음 사용토록 권하고 있습니다.
중견 양봉가 임병화씨는 마이캇트 원액을 왕유병에 2cc정도씩 넣고
마개에 송곳으로 구멍을 5~6개 정도 내고 벌통 바닥에 놓고 10일에
한번씩 교체해주면 여름 내내 진드기를 구경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본시 마이캇트는 최승윤 박사가 개발했던 바로캇트 훈연지의 원료약제이며
대기 중에 노출되면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훈연지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분무제로 향수 1호와 페리진 몰약이 있었는데 요즈음엔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지금은 진드기도 내성이 생겨 훈연제나 훈증제의 효력이 적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훈연 후 바닥에 떨어진 진드기를 곧 쓸어내지 않으면 다시 살아난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그때그때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피스탄스트립]은 미국에서 수입한 진드기 약인데 일반진드기는 물론
가시응애에도 효력이 크다고 합니다. 28일에서 최고 42일 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하고 우수한 효능이 입증된 약제이나
가격이 비싼 게 단점입니다.
늦가을에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진드기 약으로는 비넨볼이 있는데
소비사이에 흘려주면 되기때문에 처리가 간편하고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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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와 가시응애입니다. 번데기에 붙은 조금 큰 것은
진드기고, 작은 게 가시응애입니다. 사진촬영: 진기종
진드기와 가시응애가 보이는 봉장에서는 기온을 고려해 사용 시(時)
꿀벌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진드기나 가시응애가 전혀없는 봉충입니다. 사진촬영 : 진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