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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8일 휴 밀롱가
드디어 6번째 휴 밀롱가까지 왔네요~
아무도 어디까지 하자고 한 사람도 없었고, 어떤 컨셉으로 하자 하는 것도 별달리 없었고,
홍보를 어떻게 해서 사람들을 초대할까를 의논 한 적도 없는데,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쓰고보니 완전~ 길어졌는데…. 폰으로 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하네요. 적당히 건너뛰셔도…무방합니다.ㅋㅋ)
어제는 하늘도 좀 무겁고, 비도 약간 푸슬푸슬 내리고,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휴 밀롱가 공지에는 디저트 같은 휴 밀롱가에 놀러오시라 말했지만, 사실 연휴 끝에 또 어딜 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오시는 분들이 좀 적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님 반대로 많을까? 혼자 살짝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우리 식구들은 목요일 정모 한번 빠졌다고, 금토 이틀을 각자 다른 곳의 밀롱가를 방문하여 열심히 달린 상태이고….ㅋㅋ 저는 추석에 처음으로 가출을 해서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놀았거든요. 살짝 “나 혼자 산다”를 찍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뭐 나름 재미있었답니다. 대전에 들러, 씨에스타 1주년 파티로 길을 나선 아리엘과 휴밀롱가를 위해 준비하고 오신 반젤리스님과 하루님을 싣고서 대구로 고고~ 에고~ 딴 길로 샜네. ㅋㅋ
추석 음식을 누군가가 챙겨 올 줄 알았지만, 아무도 챙겨오지 않은 채로, 가벼운 과일과 닭튀김 정도를 준비하고, 누가 오시나 고개를 잔뜩 빼고서 기다렸네요.
늘 부지런한 효설은 오늘도 아수라장 부엌에서 과일을 씻고 깎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어~ 효설~
반젤리스님은 수제 오미자 와인을 협찬하셨는데, 전 왜 오미자 와인에서 예전 집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포도주 맛을 느꼈는지…ㅋ 그게 그렇더라구요.
아수라장 한 켠에서는, 까베 드레스 오픈 마켓이 펼쳐지고, 2+1 행사에 맞추어 땅게라들이 신이 났습니다.
저도 신나서 입어보고 했는데, 아쉽게도 색상과 사이즈 등등의 문제로, 저는 구매는 패스~
서로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상에 대해 봐주고, 추천해주고, 다들 점점 이뻐지는 이상한 마술은 여기서도 계속 되네요~
조용할까? 아님 북적북적할까? 하던 저의 궁금증은…. 결국 북적북적으로 판명났네요. 우와~ 신난다.
지난달엔 100명의 손님으로 열기 가득한 휴 밀롱가였는데, 이번 달도 75명의 땅게로스들이 모였습니다.
차분하신 아사님의 DJing 에 맞추어, 자주 오시는 분, 처음 오시는 분 함께 모여서 다들 신나는 밀롱가를 즐겼습니다. 춤을 추다가, 조금은 낯선 선곡을 만날 때도, 아~ 이 음악 진짜 좋다~ 싶었고, 익숙한 명곡들에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두리번두리번~ㅋ
다만 아쉬운 건, 우리 땅고비엔또의 소중한 티백님 다솜님이 안 계셨다는 거~
티백님은 아마 추석의 여파로, 다솜님은 편찮으신 아버님의 간호 때문에 못 오신 거 같은데, 늘 자리를 지켜주시던 분들이라 더 아쉬웠던 거 같아요~
치노님은 이날 토토님과 함께 오셨는데, 남이섬에서 처음 만난 우리지만… 이미 우린 많이 친해졌다는 거… 시원하신 성격에 예쁘게 웃는 웃음까지… 반가웠어요~ 토토님.
이날 치노님은 한참동안을 카메라를 들지 않으셔서, 치노님 오신다고 카메라를 무심하게 버려뒀던 제가 당황했잖아요. 치노님이 말하기를, 오늘은 밀롱가 사진을 찍으러 온 게 아니라서 그렇다네요. 잉~ 그래도 뒷편에는 결국 카메라를 꺼내시더군요.ㅋ 그 수고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늘 감사합니다.
치노님이 솔바람 누나도 오신다고 했는데… 라고 얘기하시더니, 솔바람님과 에드가님이 좀 늦게 오셨어요.
비엔또 땅게라들이 에드가님과의 춤이 너무 좋았다며… 입을 모으는데…. 아쉽게도 저는 인사도 못 나누고, 한딴따도 신청을 못했네요. 담엔 꼭 제가 신청할께요~ 거절은 하시면 안되요~
이 날엔 치카님, 치코님, 준님, 말레나님, 에드가님, 솔바람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또 새롭게 혹은 아주 오랜만에 와 주셨어요.
식구일까 아닐까? 첫 손님의 입장은 DJ 아사님과 함께 오신 사랑스런 땅게라 라미님, 또또님, 하양님~ 또 재봉님. 또 뒤에는 비브님까지..
울산의 땅게라 분들은 웃음도 많으시고, 사랑스런 표정이 다들 너무 예쁘세요~
재봉님과는 인사도 따로 못하고, 춤도 못췄네요. 담에 만나면 꼭 인사 나누는 걸로 해요~
우리의 양파링님과 또또님의 인연으로 식구가 아닌 듯, 식구인 듯 그런 느낌.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저는 보았답니다. 예쁜 두 분의 느낌있는 탱고를….ㅋㅋ
아직까지는 유랑단 소속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유랑단처럼 같이 다니게 되는 반젤리스님.
“술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TANGO에 취하면 평생이 즐겁다”라는 문구가 적힌, 직접 만드신 수제 와인 들고, 제 차 조수석에서 몰려오는 잠을 뿌리치며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미 탱고로 웬만히 할만큼 다 해보고 난 다음에야 할 수 있는 득도의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감탄~ 졸음운전을 물리쳐줄 수 있다는 그 맛사지를 언젠가는 함 받아보고 싶네요. 하기 전에 반드시 사전 공지는 하시는 걸로…ㅋㅋㅋ
까베 드레스 치코님과 치카님도 반가웠어요~. 치카님은 상냥하고 예쁘신데 옷까지 잘 만드시니 감탄.. 치코님과는 제가 신청하여 한딴따 췄는데.. 잘 추시는 분이더라구요. 이크! 제가 혹시 실수라도 한 건 아닌지….조마조마~…
연합밀롱가로 식구가 되어버린 바비님과 한글 미니님~ 따뜻한 오빠(?)같은 얼굴로 자상하게 챙겨주시니 감사~ 한글미니님의 발이 빨리 건강해지기를… 요즘 페이스북을 보니 한글미니님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신 듯… 언제 연주회 함 기대할께요~
부산에서 오신 내추럴님과 루나빈님, 호야님~
내추럴님과 루나빈님은 들어서면서 이미 얼굴 가득 활짝 핀 미소~
금요일 토요일 연속으로 이미 비엔또 식구들과 밀롱가를 즐기셨다는데, 매일보니 더 반갑다는 인사가 감사했어요. 과묵하신 MK님도 오셔서, 비엔또 땅게라들은 싱글벙글~
포항에서 오신 헤르메스님과 난다님, 로사님, 그리고 유피테르님, 지내고님….
비오는 일요일에 또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밀롱가가 되셨기를 바래요~
조용조용, 나긋나긋, 미소를 가지신 지내고님과도 한딴따 즐거웠습니다. 라라가 맨날 지내고님과 춤을 추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지내고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노래를 불러서…ㅋㅋ 제가 좀 오버스러웠을까 걱정도 되긴 하지만, 전 좋았다는 거…
서울에서 오신 말레나님~
어느 날부터 누구누구 때문에, 부쩍 자주보고, 챙겨 인사하게 된 말레나님. 처음엔 좀 어려운 분이신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거. 따뜻한 미소와 마음을 가지신 분이라는 거 알게 되었어요. 차분한 카리스마가 늘 부럽고…(전 완전 허둥지둥 형이다 보니…ㅋㅋ) 여유있는 춤사위는 더 부럽고…(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전 완전 풀쩍풀쩍 망아지….ㅋㅋ) 앞으로도 쭉 자주 볼 거 같지만, 그래도 우리 더 자주 보도록 해요~
창원에서 오신 라이브님, 지리산님, 배야님, 한파치노님, 수신님, 가을 바람님, 하루님, 슈가님, 캣츠님, 낙엽이님, 쇼콜라님, 벨르님, 반가웠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이번엔 창원에서 많이 오신 거 같아~” 그랬더니, “맨날 오시던 분들이 다 오신 것 뿐인데?” 그러더라구요. 그러고보니 그렇더군요. 어느새 우린 그런 사이가 된 거 더라구요.
한파치노님이야 원래 재미있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말을 트고 보니 지리산님도 재미있으신 분이더군요. 카메라를 든 저에게 귀요미 포즈까지..ㅋㅋ 슈가님! 새로 사신 드레스 이쁘더구만요~
마이콜님, 코스모스님은 파티마다 만나게 되는, 저희 유랑단만큼 탱고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네요. 저는 낯가림이 심해서, 낯선 분들에게 먼저 말을 잘 걸지 못하는데, 시간이 가고 자주 만나다보니 친해지는 것 같아, 맘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앞으로 더 인사도 열심히 하고, 더 친해지도록 해 볼께요~
준님이 문을 들어서실 때, 들으셨어요? 비엔또 땅게라들의 함성을? 춤추시다가 놀란 분들 많으실걸요?
비엔또 땅게라들의 치열한 춤 신청이 예상되는 바, 그러나 우리의 준님은 오랜만에 만난 친한 분들과 얘기꽃을 피우시느라, 기다리는 땅게라들의 속을 타게 만드셨답니다.
대전에서 오신 아마존님과 리사님.
대전 밀롱가에서 안면이 있는 것 같은 분들인데, 대구에서 약속이 있으신 김에 휴 밀롱가에 오셨대요.
멀리서 오셔서 휴밀롱가를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전에서든 대구에서든 만나면 반갑게 인사드릴께요~
청주의 강프로님, 청주 아브라소도 늘 많은 인원들이 움직이는 곳이라, 이번에는 혼자 오셔서 외롭지나 않으셨을래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대구, 그리고 경주 등 인근 식구들은 다 뭐 따로 얘기 안해도 되쥬?
밀롱가가 진행되는 5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많은 손님들과, 그리고 손님들 끼리도 인사나누느라 당구대 주변은 시끌벅적, 화기애애하고, 또 오랜만에 만난 분들끼리, 혹은 잘 모르는 분들끼리도 까베세오를 해서 춤을 추시느라 뜨거운 밀롱가였네요.
중간에 율랄라님의 자동차 열쇠를 찾는 소동까지 겹쳐서 잠시 시끌했었고, 마음 착한 리비는 걱정으로 눈물까지 흘렸었답니다. 다행히 한참만에 찾아내긴 했어요. 아마도 다들 흥분된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랬었나봐요.
요즘은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시간도 많지만, 사실 앉아서 탱고를 생각하는 시간도 많습니다.
특히나 정모나 휴밀롱가에서는 사진을 찍는 시간도 있어, 다른 사람들의 춤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많습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탱고는 쁘렉이나 밀롱가에서 실제 춤을 추는 시간에는 당연히 탱고가 자라지만, 한 템포씩 쉬어 가는 것 같은 이런 시간에도 제 맘 속의 탱고 알맹이들을 더 알차게 묶어주고, 채워주는 숙성의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 문득, 이제야 제가 탱고를 추는 것에 대한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겨(사실은 여유가 생긴 게 아니라, 애면글면 마음을 볶던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탱고라는 것을 둘이 추는 춤으로 받아들여가고 있나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한 분들과 탱고를 추는 것은 편안하고, 여유가 좀 생기고,
새로운 분들과 탱고를 추는 것은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하고,
초급인 분들과 춤을 추면, 나의 초보 시절을 되돌아보며, 얼마나 긴장을 하고 계실까 생각되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춰야지 싶고,
훨씬 잘 추시는 분들과 춤을 추면, 아직은 멀었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네 하면서 나의 최선을 끌어내게 되고,
춤을 추지 않고 바라보게 되면, 아~ 음악이 참 좋다, 저 분은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저 분은 저렇게 추는구나, 저 두분은 정말 즐거워보이네. 등등을 생각하게 되고,
….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에 아무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음.. 그건 역시 좀 참기 어렵죠. ㅋㅋ
이날도 뒷풀이는… 에르난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대머리 막창!!
연휴 마무리 하는 날이라 그런지, 다들 바로 가시고, 우리 식구들과 몇몇의 분들만 뒷풀이에 참석했었답니다.
얼굴 보는 것만으로 반갑고, 따뜻해지는 사이의 사람들이 몇 잔의 술을 마시니, 또 더 깊이 친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서로 수줍음타는 사람들끼리도, 약간의 용기를 내어 농담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저 깊이 들어있던 애교까지 끌어내어(ㅋㅋ) 귀여움을 발산하기도 하고, ㅋㅋ
저는 요즘 친해지는 경계를 넘은 김에, 너무 용감하게 말을 해서…. 에르난으로부터 약간의 경고성 주의를 받은 상태랍니다. ㅋㅋ 이게 경계를 푸는데 오래 걸리긴 했는데, 풀리니 조절이 안되네요.ㅋ
아리엘은 처음 오신 말레나님을 위해 특별히 따뜻한 환대를 해준 거 같은데…그지?
항상 언니들 위로해주고, 챙겨주는 멜랑도 사랑해~
그러고도 열정이 남은 몇 사람은 또 다시 커피숍에서 자신의 탱고와 또 탱고를 추는 느낌에 대해 한참을 수다를 떨었네요.
10월에는 땅고비엔또 6주년 파티가 있어 휴 밀롱가는 잠시 휴식합니다.
11월 휴밀롱가는 11월 20일에 다시 열리니 그때 다시 만나요~
(내용 중에 수정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일일이 확인 후, 게시를 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말이죠~)
(사진을 올리길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미리 말씀해주시면, 미리 빼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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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약 후기가 벌써 올라 왔네요^^
마플님의 후기를 읽이면서 찬찬히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탱고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늘 좋은 글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술은 못마시니 잘 모르겟지만 "탱고에 취하면 평생즐겁다"는 말이 가슴에 남네요...
함께 하는 이들과 즐거움과 따듯함 오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이제 진짜 가을이네요.
땅고비엔또 가족들 모두 감기조심 하세요~~~~
'술에 취하면 하루가 즐겁고 탱고에 취하면 평생 즐겁다.' 이 말이 정말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린 요새 12시전에는 집을 못찾아 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하면서도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ㅋ
매일 새롭게 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가 즐거운가 봐요
사람들은 우리 비엔또가 에너지가 넘치고 따뜻해서 좋다고 해요
진짜 그럴까 우린 항상 의문이 들지요 우리가 정말 그런가?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반갑게 인사하고 챙기는 건 우리도 어디선가 누군가의 손님이기 때문에 그 느낌을 알아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그런 어색함을 주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노력들이 지금의 비엔또가 된 게 아닌가 싶네요
수고했어요 마플님~~
12시가 넘어도 갈생각들을 안하는 반 신데렐라파들~
그만큼 탱고실력도 늘고 친구도 즐고 반면에..술도 늘고 살도 늘고 ㅎㅎ
마약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