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창간기획 ①] 건설·금융 자본이 언론을 삼키고 있다
[미디어 오늘] 박서연·금준경 기자. 디자인 안혜나 기자 2022. 5. 20. 11:12
[미디어오늘 27주년 창간 기획] 8개 언론사 건설·금융 등 대주주 전환
지역 건설사 '중앙 진출' 과정에서 중앙언론 인수
'로비' 도구 전락 우려, "자본이 신뢰를 사고 판다"
[미디어오늘 박서연·금준경 기자. 디자인 안혜나 기자]
서울신문, 헤럴드, G1(강원방송), UBC(울산방송), 전자신문, 아시아경제, KBC(광주방송), 매일신문. 8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주주가 바뀐 언론사들이다. 서울신문과 헤럴드, UBC, 전자신문은 건설사가 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시아경제는 KMH에서 사모펀드로, KBC는 건설사에서 금융투자회사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매일신문은 천주교재단에서 지역 연고 기반의 운송회사가 대주주로 올랐다.
언론의 지배구조를 확인해 8년 전과 비교한 결과 대주주가 바뀐 언론사는 8곳이다. 5곳이 건설사, 2곳이 사모펀드, 1곳이 운송회사가 대주주가 됐다. '기업의 언론 소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특정 유형의 기업이 언론을 소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집계는 전자공시시스템, 2021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연감,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등의 자료와 취재를 종합했다.
▲서울신문 지분구조 변화.
▲헤럴드 지분구조 변화.
▲G1(강원방송) 지분구조 변화.
▲UBC(울산방송) 지분구조 변화.
▲전자신문 지분구조 변화.
최대 주주가 바뀐 언론사들은 어김없이 보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5월 호반건설은 KBC 지분을 전량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같은 해 7월 IT 전문지인 전자신문(43.7%)과 EBN을 사들였다. 전자신문은 호반건설의 인수 직전 1년간 한두 건에 불과하던 호반그룹 관련 동정 또는 홍보성 기사를 인수된 이후 40건 넘게 작성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포스코로부터 사들인 지분 19.40%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지분 28.63%를 사들여 총 48% 넘는 지분을 갖게 됐다. 8년 전 서울신문의 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30.59%), 2대 주주는 기획재정부(30.49%), 3대 주주는 포스코(19.40%), 4대 주주는 KBS(8.08%)였다. 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이 건설 자본이 소유한 언론으로 변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