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이 비 개면
입하 사흘이었던 날, 여름 초입을 싱그러워하며 노래했어요. 곡우 내도록 비가 오질 않더니, 입하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왔지요. 이 비가 개면 이제 정말 여름이 오려나 싶던 날이었어요. 노랫말에 나오는 것들 살펴봤어요.
뻐꾹채 꽃,
살구나무 푸른 잎과 익지 않은 새파란 열매들,
참나무 숲의 꾀꼬리들,
앵두나무 짙어가는 잎사귀 사이에 덜 익은 앵두 파란 열매들
이 시절 우리 마을에서 거의 만날 수 있는 모습들이에요. 노랫말에 낯선 꽃 '뻐꾹채'가 나오는데, 뻐꾸기가 울면 꽃이 핀다고 뻐꾹채라고 했대요. 전국 어디서나 자라는 들풀이라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볼 수가 없네요. 학생들, 이 시절 우리 마을은 어떤가? 떠올리며 노래 이야기 적어갔답니다.
이 비 개면 / 노랫말 이오덕 시, 가락 백창우
이 비 개면 학교가는 고갯길에
뻐꾹채 꽃이 피고
살구나무 푸른 잎 사이
새파란 열매들 쳐다보이겠다
이 비 개면 산기슭 참나무 숲에서
장난꾸러기 꾀꼬리들
까불대는 금빛 목소리
차랑차랑 울려오겠다
이 비 개면 흙담 위 앵두나무
짙푸른 잎사귀
그 속에 새파란 열매들
쳐다볼 수 있겠다
이 노래를 부르면 머릿 속에서 가사에 있는 배경이 그려진다.
그리고 꾀꼬리들을 영어마을에서 한 번 봤는데
정말 금빛 목소리였다. 그래서 이 노래는 공감이 많이 되고
나긋나긋한 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거 같다.
노랫말에 뻐꾹채 꽃이 나오는데 뻐꾹채 꽃을 보고 싶었다.
또 노랫말에 "학교 가는 고갯길엔 뻐꾹채 꽃이 피고
살구나무 푸른 잎사귀 새파란 열매들 쳐다보이겠다"라고
나오는데 정말 학교 가는 길에 이런 게 보이면 좋을 거 같다.
오늘 이 비 개면 이란 노래를 배웠다. 노래가 길고 차분했다.
또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표현한 거 같았다.
원음은 쉬웠는데 화음은 어려웠다. 부를 때 느낌이 좋았다.
아는 노래였는데 참- 음도 가사도 아름다웠다. 뻐꾹채 빼고는 모두 우리 마을에 있는 것인데
나는 꾀꼬리들을 표현한 게 특히 기억에 남았다.
"장난꾸러기 꾀꼬리들 까불대는 금빛 목소리 차랑차랑 울려오겠다"
이 가사였는데, 참- 꾀꼬리의 소리를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뻐꾸기가 나무에 앉아서 뻐꾹채를 쳐다 보고 있는 거다.
나는 이 노래에서 뻐꾹채꽃 빼고 다 아는 것들이라 신기했다.
그리고 노랫말에 까불대는 꾀꼬리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는데 그래서 신기했다.
꾀꼬리가 어떻게 까불대는 걸 알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림설명. 우리마을에 있는 마을학교에 있는 살구나무 / 뻐꾸기가 나무에 앉아서 뻐꾹채를 쳐다 보고 있는 거다.
<요맘 때 우리 마을 풍경>
살구나무 잎이 한창이고 산을 보면 눈이 스르륵 풀릴 만큼 아름다운 초록색이다.
비 온 뒤면 더욱 초록이 짙어진다.
가사에 살구나무 잎사이에 새파란 열매들이라고 나오는데
일주일 전쯤에 학교에서 집으로 올 때 살구가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올려다 봤는데 살구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딱 이맘 때인 것 같다.
오늘 이 비 개면이라는 노래를 배웠다. 이 노래는 학교 가는 길에 뻐꾹채 꽃이 핀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학교엔 뻐꾹채는 없지만 있으면 예쁠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뻐꾹채를 한 번 보고 싶다.
후렴 부분에 가사가 잘 됐다. 그 상황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노랫말처럼 산에서 꾀꼬리를 본 적이 있다.
그림에 담으려고 했는데 상황이 기억이 잘 안나서 못 그렸다.
노랫말에 '학교가는 고갯길엔 뻐꾹채 꽃이 피고' 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나는 학교 갈 때 그냥 꽃은 많이 봤어도, 뻐꾹채는 못 봤다.
학교 가는 길에 뻐꾹채를 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오늘은 이 비 개면이라는 노래를 배웠다. 잘 관찰하고 쓴 거 같았다.
우리집 마당에도 앵두나무가 있는데 거의 초록색이다.
화음이 좀 헷갈렸다. 좀 차분한 거 같았다.
왠만한 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전보다는 덜 날린다.
지금은 파릇한 친구들과 열매들이 나기 시작하는 기간이다.
5월 21, 28일. 여름에 내린 눈
이 노래에 나오는 이팝나무, 아까시나무, 찔레나무. 모두 초여름에 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에요.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가 두 가지인데, 옛날에는 쌀밥이 너무 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 수 없고, 왕족이나 양반네들이나 나라 녹으로 받아 먹었대요. 그래서 당시 나라(조선)를 세운 왕의 성을 따서, ‘이(李)밥’이라고 했대요. 이팝나무 꽃이 쌀 모양처럼 생겨서, '이밥나무'라 부르다 '이팝나무'가 되었다고도 하고, 또 입하 즈음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나무’ -> 이팝나무 이렇게 변했다고도 해요.
아까시나무는 아무 데서나 잘 자라 민둥산에 심어 쓸려나간 땅을 잡아주도록 했다고도 해요. 아까시 꽃으로는 화전을 해먹거나, 통째로 튀겨 먹기도 하고, 벌이 꿀을 모으는 나무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꿀 열에 일곱은 아까시 덕분에 모인 꿀이라고 해요. 아까시나무는 콩과 식물이라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요. 잘 생각해보면, 콩 꽃이랑 아까시 꽃이 참말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찔레나무는 들장미 중 하나인데, ‘찔리는 가시’가 있어서 찔레나무라고 해요. 햇볕과 물이 있다면 어디서나 잘 자라고, 옛날에는 담장으로도 많이 키웠다고 해요. 땅에서 바로 올라온 굵고 통통한 찔레순은 새참용으로 먹으면 좋다 하고, 묵은 가지에서 나는 새순은 따서 깨끗이 씻고 소금에 절인 다음, 고추장과 매실에 버무려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다고 해요.
찔레순을 '고추장과 매실에 버무'린다는 부분에서, 학생들의 깊은 한숨이 터져나왔고, 한동안 수업이 멈추었지요.
"아~~ 진짜 맛있겠다"
"근데 매실은 왜 넣어?"
"야, 매실을 넣어야 달지"
"난 설탕이 좋아"
"매실이지!"
"아, 그만해 먹고 싶다고"
이런 이야기들로 말이지요^^
1. 이팝나무 하얀 이팝꽃이 새하얗게 피었네
2.아까시- 하얀 아까시 새하얗게 피었네
3.찔레나무 하얀 찔레꽃이 새하얗게 피었네
하얀 꽃은 눈이 온 것 같아 여름에 내린 눈 같아라
이팝나무(2.아까시꽃/3.찔레나무) 아래에 서면
하얀 눈이 내린 것 같아
하얀 눈 속에 하얀 내 마음 아름다운 날들이어라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
하얀 꽃들 피는 초여름, 우리 마음도 하얗기를, 우리가 주고 받는 말도 하얗기를, 우리가 놀고 숙제하고, 새참 먹고, 밥먹고, 놀던 자리 공부하던 자리 치우는 모든 일상이 하얗기를 바라며 노래했어요.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 잊지 말자면서요.
학생들은, 동무들과 함께 지내며 ‘하얀 마음’ 아닌 모습 떠올려 보았어요. 그 모습이 하얀 꽃들처럼 달라지기를 바라며, 잘 못하는 모습, 달라지고 싶은 모습 그림과 글로 표현했답니다. 노래는 높고 낮은 화음 있었는데, 어려워서 2주동안 배웠어요. 그래도 아직 어려워서 좀 더 불러보기로 했답니다.
나는 이 노래의 노랫말이 좀 좋았다. 왜냐면 가사가 예뻐서 그렇다.
그리고 이 노래에 화음이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부를 때 화음에서 '두 팔 벌려', '이 여름'할 때 재미있고 좋았다.
이 그림은 내가 동무가 나한테 하지 말라고 한 걸 내가 계속 한 거다.
그래서 변할 걸 상상해서 그렸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내용이 상상됐다.
이 노래에 하얀 눈 속에 하얀 내 마음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나도 하얀 마음으로 지내야겠다.
하얀 꽃이 내리면 진짜 눈 같을 거 같다. 나도 하얀 마음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1번은 숙제가 있는데 놀기를 먼저 하는 거고 2번은 놀기보다 숙제를 먼저 하는 거다.
난 2번처럼 되고 싶다.
가사에서는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
라는 노랫말이 마음에 남았다. 이 노랫말을 보고 우리도 지낼 때 하얀 마음으로 사랑하며 지내야겠다.
선생님, 동무들, 선배들, 동생들이 말하는 걸 흘려듣거나 말할 때 듣지 않고 딴 생각을 한다.
이런 부분들 잘 고치며 지내야겠다.
오늘 여름에 내린 눈이란 노래를 배웠다. 노래 가사가 좋았다.
가사를 들어도 기분이 따뜻해졌다.
난 누가 지적하면 기분이 나빠서 받아칠 때도 있는데, 그럼 싸움이 계속 된다.
한 번 참아서라도 안 해야겠다.
이 노래는 전체 가사가 다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는,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같이 지내는 동무 중에 내가 귀찮아 하고 피하는 동무가 있는 것 같다. 다음부터 그 동무도 사랑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툭툭 치다가 싸움이 번지는 것을 그렸다.
요즘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하지 말라고 잘 얘기 하고 나도 하지 않아야겠다.
나는 평소에 쓸데 없는 얘길 자주 하고 하지 말란 행동도 많이 한다.
달라진 나는 이런 모습이 조금 없었으면 좋겠다.
이 노래는 나긋나긋한 거 같다. 그리고 부르다 보면 머리 속에 아카시아 나무와 아카시아 향이 느껴지는 거 같다.
나는 선생님이 동무, 동생과 말다툼할 때 끝까지 밀어 부치지 말고 한 마디 덜 하라고 하셨는데,
난 그 말을 떠올리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왜 그걸 하지 못하냐면, 쟤도 똑같이 당해보라고 심술궂게 끝까지 다투는 거 같다.
앞으로는 그걸 떠올리고 실천까지 이어가고 싶다.
나는 노랫말이 (다 좋긴 하지만 특히) 마지막 2번째 줄에서 끝까지가 좋고 기억에 남았다.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
정말 이 가사처럼 지내고 싶다.
가사에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그리고 이 노래에 나오는 이팝나무, 아까시꽃, 찔레나무들은 하얗다.
하얀 마음은 이 나무들처럼 티없이 깨끗한 마음인 것 같다. ... 나도 티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
나는 내 마음 속에 안 좋은 기운을 가득가득 쌓고 다닐 때가 많다. 그래서 그 기운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준다.
그런 기운들을 잘 비우고 깨끗한 마음으로 생명들을 마주하고 싶다.
'하얀 눈 속에 하얀 내 마음' 부분이 어려웠다.
근데 그 부분이 원음 중에서 거의 가장 좋아하는 음이라서 화음이 잘 되면 좋겠다.
가사에서는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아 새하얀 꽃들처럼 하얀 마음 아름다운 마음 사랑하며 살아가자'가
기억에 남았다. 나도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지내야겠다.
첫댓글 여름이 잔잔히 다가오는 소리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