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배웠다
??????????????????? 글/ 손처사
세상엔 오해라는 것이 있다
오해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나
아니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때에 생기는 것 같다
더구나
남을 해치는 말을 할 때도 있는데
손쉽게 남을 가볍게 헤아려서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인 것 같다
남을 아프게 하는 그 행위 자체는 결국
자신의 감정부터 불쾌해지고
자신의 건강에도 해로울뿐더러
복을 감소시키고
마침내는 화가 자신에게 돌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본바탕은 어느 사람이나 같지만
의식의 작용을 따라 선악의 차별이 생기고
높낮음이 생기고
크다 작다란 차별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성인은
사람은 마땅히 입을 엄밀히 지키고
뜻을 엄중히 방비하여
예측하지 못하는 재앙과 죄악을 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리라
오래전 있었던 일이었다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는데
모 사찰 법당안의 부처님의 신발을
아주 큰 호랑이가 물고 도망가는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화가 치민 나는
감히 부처님의 신발을 훔쳐가다니 하며
이놈을 용서치 않겠다고 추적을 하다가
꿈을 깨고 말았다
우연일까 며칠 뒤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께서
꿈에 보았던 그 사찰을 이야기 하면서
지금 그 사찰에 가고자 하는데
동행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보고 싶었다며
시봉스님과 함께 모 사찰을 향했다
가는 도중
시봉 스님께 며칠 전에 있었던 꿈 이야기를 했더니
시봉스님께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묘한 일이라며
그 사찰에 호랑이 스님이라는
조실 스님이 한 분 계신다고 한다
묘한 감정이
내 마음에서 일어 난다
호기심에 가득 찬 마음을 안고
모 사찰 법당을 참배하면서
부처님의 신발이 있나 없나를 살펴보니
원래 부처님은 신발이 없으셨다
내가 너무 부처님께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호랑이 조실스님이 계시다는 곳을 향했다
암자에 도착하여
호랑이 조실 스님께 예를 올리고 앉았다
조실스님께서 시봉스님께 누구냐고 물으니
노스님과 함께 토굴 생활하던 처사라고 소개를 한다
조실스님께서 반색을 하며
말씀을 하시는데 기가 막힌 말씀을 하신다
아- 그 노스님
일주일 전에 여길 다녀갔는데
완전 거지더구먼 . . . .
그리고 말이야 . . .공부가 멀었어 . .
그 노승 말이야
아니 여든의 나이가 넘도록 무엇을 했는지 몰라 . .
아직도 절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이산 저산 헤메고 다니니 말이야 . . .
아니 그런데 . . .
그런 노승한테 무엇을 배우겠다고 있는 거여 . .
일찌 감치 꿈을 깨는게 좋을 거여 . . .
내가 말이여 . .그 노승한테 그랬었지 . .
이제 헤메이지 말고
어디 조실 자리하나 차고앉으라고 말이여
조실스님의 이 말씀에
시봉스님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부르르 떠는 것 같더니
노스님께서 무어라고 대답을 하셨읍니까 하고 물으니
조실스님의 말씀 더더욱 불을 질러 놓는다
아 - 그 노승말이여
내 이 말에 수긍을 하더라고 . . .
공부가 덜 되었다고 말이여 . . . .
공부가 덜 되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이여 . . .
그리고는 합장을 하고는 떠나고 말았지
순간 나의 마음속에서도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이 호랑이 스님이 감히 . . .
누구의 스승을 거지로 알어 . .
본인이 공부가 되었으면 얼마나 되었다고
남의 스승을 모독 하고 멸시를 해 . . .
내 하고 한 번 붙어봐”
분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꾹 참고
예를 올린 후 조실스님 방을 나와
시봉스님과 뒷산을 올랐다
시봉스님은 분을 참지 못하는 지
연신 씩씩 대며 투덜거린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노스님을 생각해 보았다
노스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왜 노스님은
그와 같은 모독과 멸시를 받으시면서도
그냥 공부가 덜 되었다고 수긍을 하시고
아무 말 없이 합장을 하고 가시었을까 . . .
그때 번개같이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다
이게 마음공부의 경계이구나 . . .
분한 마음을 일으켜 점검을 하는구나
만약 노스님이 화를 내고 맞대응을 하셨다면
분명 부처님의 가르침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생각하시고
분명 마음공부의 경계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장난기가 동한다
다음 날 아침
조실스님은 마당 나무그늘에 바위에 앉아 계셨다
암자의 많은 사람들이
조실스님께 예를 올린다
시봉스님도 역시 예를 올렸다
난 조실 스님 앞을 알짱알짱 왔다 갔다 하며
예를 올리지 않다가
조실스님과 눈이 마주치자
“생긋” 눈웃음을 치기만 하였다
조실 스님께서 물으신다
처사는 왜 스님께 예를 올리지 않느냐고? . . .
또 “생긋”웃으며 답례를 하였다
조실스님 기가 막히셨는지
아니면 귀여웠는지 “허허” 웃으시며
또 물으신다
법당을 가리키며
저기 앉아 계신 분이 부처인가
여기 앉아 있는 내가 부처인가
또 “생긋”웃으며 답례를 하였더니
조실 스님 화를 버럭 내신다
큰스님이 묻는데
왜 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하느냐고 . .
또 “생긋” 웃으며 배고파서
밥 좀 먹어야겠다며 공양간을 향했다
잠시 뒤
조실스님께서 공양간엘 오셨다
그리고는 내 뒤에서
“악”하고 고함을 지르신다
난 “에그머니나”하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부둥켜안으시고는
밥 많이 먹고 우리 잠시 후 놀자 하신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조실스님께서
진주 법회에 가야 한다며 채비를 차리시며
같이 동행하지 않겠느냐고 하신다
선약이 있어 동행하지 못하지만
진주가는 길에는 동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를 같이 타고 진주로 향했다
진주로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러
조실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조실스님께서
3년 결사를 하고자 하는데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물으신다
난 밥을 지어야 하기에
그렇지 못하겠다고 대답하니
조실 스님께서 환하니 웃으시며
다시 부둥켜안으시며
노스님께 안부를 전해 달라 하신다
조실스님께 예를 올리고 헤어져
돌아오는 발걸음 얼마나 신이 나는지 . . .
이런 일이
노스님이 시키셔서 했는지 몰라도
여하튼 마음 밖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것이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내 마음을 흔드는 일이라면
부처님께서 내 마음을 떠보는 경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도덕은 그 사람의 도량에 따라
더욱 나아진다고 한다
도량이 너그럽고 넓으면
도덕이 후해지는 법이라고 한다
고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무례하게 욕하고 꾸짖는 말로 귀를 거슬리고
모욕하는 행동으로 마음을 어기더라도
이것은 오히려 나로 하여금
욕됨을 참는 덕과
몸가짐을 삼가는 행을 길러주고
나의 분심을 다스리는
경계라 보는 것이 어떨까 싶고
남의 잘못을 탓하기 전
자신에게는 그와 같은 허물이 없는가
한번 되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 정구업 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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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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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처사입니다 ?
부처님의 손을 잡고 길을 가는 도반님들과 함께 마음을 터 놓고자 한다
http://blog.daum.net/son-c-s 06.10.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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