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정산, 시산제~
♡천안,아산 광덕산(廣德山, 699m), 망경산(望京山, 601m)♡
1. 산행경로 (원점회귀, 12.7km)
강당골주차장 - 철마봉 - 광덕산(699m) - 장군바위 - 마늘봉 - 망경산삼거리 - 망경산(601m) - BACK - 망경산삼거리 - 강당골주차장
{온양온천 신천온천탕 - 아리랑우렁쌈밥}
2. 산행일시
2023. 2. 4. (토) 09:12~13:13(4시간)
3. 산행소감
오늘은 산행일지를 남겨 보리라 아침부터 다짐을 하며 새벽공기를 가른다.
남기고 싶은 감정, 열정, 기쁨, 서운함, 동기부여... 여러가지 스치는 것들을 남기며, 솔직하게 카타르시스를 산에다 털어버리기 위한 나만의 돌파구다.
하지만...
그동안 남기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지쳤다.
남기고 싶지만, 여유가 없었다.
시간 말고, 마음의 여유~
이젠 그대 - 산이 나를 토닥여 줄거야.
근 3년만의 완벽한 산행이다.
완벽한 산행?!
고게 무엇이냐?
버스로 목적지 당도해서 땀 흠씬 흘리고,
정상에서 아랫사람들은 맡지 못할 공기 심드룸 삼키고,
내려와 동료분들과 조우 인사하고,
온천에서 푸욱 삶아 뽀샤시한 얼굴로 꼬까옷 입고,
그 지역 최고의 가성비 맛집에서 빈속 그득히 채우며,
거기에 쏘주 한 잔은 윤활유, 소화제로!
가보지 않은 인들은 말들 말어~~
이상한 것들 아녀~
100만원 짜리 보약 챙기라 하덜덜 말고 일단 산으로 와봐~~
꼭 해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 말들 쏟아내지 말고~
새벽 4시 30분.
평소보다 이른 알람소리.
눈은 떠 있지만, 아직은 여유가 몸을 이불로 눞힌다.
일어나자마자 큰일을 치뤄야 하는데, 시간이 일러서 일까, 나오질 않는다.
슬슬 걱정.
장거리 산행에서는 생리현상 해결이 중요하다.
배를 문질문질, 주문도 외우고, 속 썩히지 마라, 달래기도 하고.
오랜만의 산행이라 설랜다.
아침 회장님의 일장연설 때와 똑 같은 맘이다.
소풍가기 전날 밤.
약속된 시각과 장소에 어느 누구 지각사태 없이 정각에 버스는 출발한다.
가보지 않은 미답사지의 설램으로 잠을 청해 보지만, 새벽의 창틀 새 어깃장 추위는 몸을 뒤척이게 한다.
꿈뻑꿈뻑.
선잠이 그래도 꿀잠이다.
눈 떠보니, 산행 들머리로 왔다.
입춘이자 시산제(始山祭) 날이여서, 집행부 선배님들이 분주하다.
즐거워서 하는 분들의 모습은 다르다.
표정부터가 의욕이 넘친다.
취미가 업을 앞지르는 모양새다.
제사나 시산제나 서로를 모이게하는 동기부여, 한해의 안녕을 비는 기복 성격이랄까.
잠깐의 눈감음 속에 막연한 기도를 드려본다.
청국장에 편육에, 갖가지 나물로 거한 아침 대접을 받고,
오늘의 산행지 광덕산으로 출발.
30분 동안의 장전된 총알이 튕겨져 나가듯, 불나방이 되어 날라간다.
헉~헉~. 일부러 거친 숨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의 찌든 때를 이곳의 맑은 공기로 공기투석을 하고 있다.
근데, 그러한데~
아무 볼 것이 없다.
핸드폰 속 셔터는 앞,뒤를 알려주는 이정목 뿐.
산행 개요는 연인의 선물세트처럼 잘 포장되어 있다.
별 볼일 없는...
마알근 날씨에 광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30분 우리집 뒷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3.5km를 올라왔는데!
오늘 산에는 미안하지만, 큰 의미 부여가 없다.
다만, 몸 속까지 침투한 속세의 찌꺼기들을 이곳 광덕산이 품어줄 듯 하여 크게 들숨, 날숨을 쉬어 본다.
근 3년 넘게 혼산이 익숙한 터라, 오늘도 혼산이다.
나름 허벅지, 엉덩이 힘주어 스틱을 움켜쥔 팔뚝 근육을 혹사시키고 있다.
다~ 주인 잘 둔 덕이야!!
광덕산을 지나 망경산으로.
사실 경사 높은 동네 숲길 느낌이라 망경산은 패스하려 했지만, 오늘의 발마춤 선배님과의 척척 걸음이 동기부여가 되어 자연스레 망경산을 왕복하게 만든다.
산에서 뵌 분들은 모두들 친구다.
산친구.
길거리에서 인사하면 받아줄 듯 하지만,
어? 왜? 난 모른데? 누구지?
생각하겠지.
전혀 생면부지 산객들에게도 지나치다 인사하면 당연 답례인사가 돌아오고, 특히 오르막에서의 인사는 다시한번 오르게 하는 구호와 같다.
결국엔 남을 위한 게 아닌 나를 위한 것.
힘들면 더 크게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자!
4시간 동안의 꾸덕한 된장국을 맛 본 듯.
인스턴트의 강력한 맛은 없을지라도, 자연의 그것은 나를 +1 채움에 틀림없다.
여기는 천안, 아산.
남도인들에게는 다소 가기 힘든 온양온천을 누리는 호사가 또 기다린다.
사진에 남기진 못했지만, 60년에 개장한 신천(新泉)온천에 몸뚱아리를 눕히니 햐~ 감탄사가 절로 솟구친다.
당신은 모르지만, 나는 알아.
내 피부가 뽀샤시~ 해 졌다는 것을. 하하~
평소 충청도 음식에 불신이었던 나는, 오늘의 우렁이쌈밥에 쏘주 한잔은 안성맞춤이다.
아니 쏘주 여러잔!
그리 크지 않은 돈으로 객으로 참석해 시산제, 산행, 온천욕, 식사대접, 그리고 왕복 버스까지.
온전히 더 큰 보상을 받은 날.
문득 오전의 산악회 회장님 말씀이 떠오른다.
오늘은 소풍가는 날~~!!
4. 산행지
☆광덕산(廣德山, 699m)
충남 아산시 배방읍·송악면,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높이699m
문화재광덕사 고려사경(보물 390), 광덕사 대웅전(충남문화재자료 246), 광덕사 삼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20), 외암선생문집판각(충남문화재자료 333)
높이는 699m이다.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의 경계에 있는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예로부터 산이 크고 풍후(豊厚)하여 덕이 있는 산이라 하였다. 명산으로서 나라에 전란이 일어나거나 불길한 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한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이다.
산에는 광덕사, 잣나무 군락지, 장군바위, 강당사 등의 볼거리가 많다. 광덕사에는 고려사경(보물 390)·광덕사 대웅전(충남문화재자료 246)·광덕사 삼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20) 등의 문화재가 있고, 이밖에도 호도나무 전래비와 조선시대 기생 김부용의 묘가 있다.
주변에는 아산 현충사와 온양 민속박물관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천안에서 풍세면과 광덕면을 지나 약 20분 정도 달리면 광덕사 주차장에 이른다.
☆망경산(望京山,600m)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의 경계에 있는 산.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문화재광덕사, 광덕사 고려사경(보물 390)
높이는 600m로, 산세가 부드럽고 유연하다. 망경(望京)은 왕조 시대에 국상이 나면 높은 곳에 올라가 서울[京]을 바라보며[望] 망곡(望哭)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 천안시가 한눈에 보일만큼 전망이 좋으며, 광덕산과 능선이 바로 이어져 있어 종주산행에도 좋다. 산의 주변에 광덕사와 맹사성 고택,외암리 민속마을,온양온천 등이 있어 산행과 더불어 여러 관광지를 갖추고 있다. 광덕리 일대는 호도 나무가 산재하여 있는 곳으로 천안 명물로 알려져 있는 호도과자의 대부분이 만들어진다.
광덕산 남쪽 기슭에 광덕사(廣德寺)와 호도 전래 사적비가 있다. 광덕사는 832년(흥덕왕 7) 승려 진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석가의 치아 1개, 사리 10과, 승가리 1령을 봉안하고 있으며, 광덕사 고려사경(보물 390)과 세조의 어첩 등 귀중한 보물이 많다.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수령 270년, 둘레 3.8m,높이 18m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보인다. 이어 김부용의 묘를 가리키는 안내판이 가까이에 있다.김부용은 시문과 가무에 뛰어났고, 《운초시집》 《오강루문집》등을 남긴 기생이다.
산행 제1코스는 광덕리가 기점이다. 마을에서 큰길을 따라 가면 광덕사에 이르며 왼쪽 계곡을 끼고 올라가면 장고개에 닿는다. 이곳부터는 서남 능선을 따라 싸리나무·잡목·진달래가 가득한 길로 접어든다. 정상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광덕사 경내가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온양온천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서남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좌우로 갈림길이 나타나고 서쪽 계곡길로 내려간가면 방아삭골을 경유하여 송악저수지 앞에 이른다. 또는 남쪽 가파른 계곡길로 내려가면 엄나무골이 나오며 큰길을 따라 광덕리에 도달한다. 산행거리는 약 9km이고,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광덕리 광덕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우락부락한 장군바위에 닿는다.장군바위 앞은 사거리 갈림길로, 망경산 산행에서 중요한 지점이다.이곳에서 서남 능선을 타면 광덕산 정상에 이른다.
망경산으로 가려면 북동 능선을 타고 가다가 북동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주능선 길을 따라 1㎞쯤 가면 망경산 정상이다. 하산은 북쪽의 가파른 능선길을 타며, 수철저수지를 보고 내려간다.
제3코스는 기점을 아산시 마실 입구로 한다. 마을회관을 지나 광덕산에 오른 다음 망경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안세일로 내려가는 도중 갈림길이 나오며 수철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면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중교통편은 천안에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아산에서는 송악면 마곡리나 수철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첫댓글 총알.빠름빠름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좋은추억 이될 산행기록 이네요!
감사합니다!
자주뵙길 바랍니다.
굿~입니다
와우~
역시 소문대로 신선한 산행일지~
공감도 하면서
망경산 정상석을 가볼 생각은 못했는데 빠름 빠름이시라 ~~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산행일지도 기대할께요
ㅇㅇ 산 등산코스 블러그에서 보던 후기를 여기서 보네요. 덕분에 오늘 다시 광덕산을 다녀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