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기네요,,
일기처럼 쓴거라 말도 편히 하겠습니다
이해부탁드려요
나에게도 이런일이.......?
설마설마했다
정말이지 설마설마
입덧도 없었고~
임신내내 별탈없이 잘 지내왔는데
지난 수요일 명절 끝나는날 (2월10일)
집에서 응아하고 닦고 일어나서 물을 내리려는데
피가.....-......-
피덩어리라 말하기는 애매하고 냉이랑 섞인
진분홍덩어리가 뚝뚝 떨어져있었다
(전체 합하면 오백원짜리동전 두개 크기정도)
엥?
이게 뭐지?
더럽지만 물내리기전 신랑에게 보여줬다
선명한 피덩어리가 아니었기에 신랑도 긴가민가했지만 일단 무조건 병원을 가자했다
원래는 라엘이 유모차랑 카시트볼겸 나가려했는데..
일단 병원부터 가보기로
솔직히 병원가기전에 별일 있겠나 싶었다
자궁이커지느라 혈관이 확장되어 살짝 피가 나온거라고 생각했다 ( 정말 내멋대로 생각)
그 전날 태동도 많이하고
(태동이 눈에 보일정도로 활발했다 동영상까지 찍을 정도였으니..)
다음날 11일이 청담마리에서 정기점진이 있던 차라
굳이 오늘가야하나.....싶었다
명절마지막날이라 청담마리도 오전진료만하고 문을 닫았기에...집앞에 미즈메디도 안하고
어디갈지하다가
진짜 예~~~~전에 약국때문에 받아놓은 굿닥? 이라는 어플사용해서 오늘 진료하는 병원을 알아낼수 있었다
명절때도 하는 병원은 거의 다 대학병원..
그중에서도 산부인과 진료 전문병원은 다 휴일이었고
(제일가까운 강남차병원도 off 상태)
분당차병원이잡혔다.
분당......이라...멀다...;;
그래 유모차보러 나가려했으니 나가보자 싶어서
신랑이랑 편한맘으로 나섰다
분당으로 가는 동안에도 라엘이는 태동을 했고
안심하고 병원까지 갔다
차안에서 신랑이랑은 유모차얘기하고 날씨얘기하고,,
내릴때쯔음 어차피 내일 청담마리가서 진료받으니까 여기서는 간단하게 초음파만 보고 나오자~하며
병원으로 갔다 ( 정말 미련둔탱부모^^^^^^^^^)
'차병원이랑 차여성병원이랑은 건물이 분리되어있구나'
'우와 산모&소아과 24시 응급실이 이렇게 커? 돈 많이 벌었네~' 감탄하며 접수를 했다 (정말 모지란부모^^^^^^라엘이가 뱃속에서 얼마나 한심했을까)
접수하고 응급실에 앉아있는데
몇가지 검사를 한다고 신랑은 나가있었다
간단한 질의응답
병원오게 된 계기, 증상, 아기주수, 산모상태를 체크하고
자궁수축검사를 했다
이런걸 왜하지 싶었다..
21주 아직 주수가 작아서 수축기계에 소리가 잘 안잡혔다
20분 검사를 마치고 피검사&링겔을 꼽았다
소변검사도 했다
밖에서 신랑이 보고는
무슨 검사를 보호자한테 설명도없이 막하냐고 살짝 열이 받을랑말랑했다
(링거꼽을때 혈관을 터뜨려서 피도 많이 난상태)
솔직히 나도
좀 그랬던게 그냥 초음파 검사하고 아기상태만 확인하면 끝날텐데 이것저것 다 하니까 괜히 진료비 더 쓰게하려하나 라는 생각이 더 컸다 (진짜...미안해 라엘아)
드디어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옷갈아입고 검사대에 앉았다
인턴선생님인가?
여자선생님이 초음파보기전에
일단 21주에 피가 살짝보였다하니 질입구에 피가 묻어있는지 보자했다
별로 들어가는(?) 느낌도 없이 입구만 체크한거같은데 선생님 표정이 사색이됐다
놀란토끼눈으로 라엘이 주수를 다시한번 확인한뒤
나에게 상태를 물었다.
"21주요...배 아픈건 없고 그냥 응아할때 살짝 피가 나와ㅆ...."
배 위로 초음파를 막 보더니
다행히 양수는 많이 있다고했다
'양수는 원래 많은데;;;아기얘기는 왜 안하고
양수얘기를 왜하지,,?
라고 생각하는순간
선생님이 완진지하게
" 자궁이 열여서 양막이 보이는 상태이고 당직선생님께 다시한번 확인을 해야겠지만 지금 당장 긴급수술해야될거같습니다"
라고 했.....다....
엥
수술....?
지금부터 앉지도말고 누워만 있으라했다
당장 당직선생님께 연락하라고 호출떨어지고
갑자기 응급실이 부산해졌다
당황한건 신랑도 마찬가지...
사복차림에 당직선생님이 오셨는데
(그때는 몰라었다.....이분이 그 유명한 문명진 선생님이신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태아냐 시험관아기냐 유산경험이있냐 등등
물어보시곤 정말 드문케이스인데
지금 상당히 위험하고 긴급한 수술을 진행해야될거같다고했다. 자궁이 이미 열여서 양막까지 보이는 상태라 감염여부는 확실하고 수술도중에 양수가 터질수도 있다고했다.
아기를 살릴수있을지없을지는 반반
놀란마음가라앉히고 맥도날드 수술이냐 물어봤더니
그거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며 그 수술은 할수 없다고했다
나는 그렇게 쉬로드카 수술을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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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 금식을해야되는데 긴급으로 하다보니
금식지킬시간도 부족해서
전신마취시 이상이 있어도 괜찮다는 동의서도 썼다
(척추마취가 안될시 전신마취를 해야하는데 금식이아니라 잘못하면 위에남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중환자실로 가야한다는..)
다행히 척추마취가 잘되었다
척추에 주사를 놓을때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그냥 라엘이무사하게해달라고 기도만 한거같다
하반식마취를하니 정신은 멀쩡했다
가림막에 가려져있었지만 나는 선생님 목소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30분이 지났을까
선생님이 수술잘됐다고 다행이라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손에 힘을 풀었다
수술후 회복실에서 혈압이랑 맥박 자궁수축검사를하고
분만실로갔다 척추마취로 인해 24시간동안 물한모금마시지도 못하고 머리도 들수없으며 누워만있어야한다
마취가 풀리자 고통이왔다
항생제+마그네슘 주사로 혈관통을 앓았고 7시간동안 수축과 싸웠다 (벌써 라엘이 한번 낳은듯하다)
다음날이 되고 일반병실로 옮겼다
수술 24시간이 지나자 소변줄도 빼주고 머리도 들수있었다
물이 꿀맛이다...
32시간만에 죽도 겨우 먹었다
3일동안은 씻지도 못했다.
중간중간 피와 냉이도 봤다.
패드를 내내 차고있었다
깊에 묶은거라 방광을 자극해 어느정도 나올수있는거라했다
(그 어느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어디까지가 괜찮은수준인지
..항상 긴가민가한다 그래서 나는 지저분해도 사진을 찍어놓는다)
나는 다행히 다른산모들에 비해서 마그네슘 부작용도 덜했다
그냥 살짝만 몸을 스쳐도 찢기듯아픈 혈관통이 다였으니
(다른산모들은 심장박동증가 열 구토 등등 )
혈관통에 익숙해질때쯤
초음파도 보고 외래진료도봤다
라엘이는 무척 잘자라고 있으며 자궁경부길이도 4cm 확보했다
이상태만 유치하면 출산까지 문제 없을거라하셨다
중간중간 수축도와서 약도 한번 수치를 올렸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 염증수치가 빨리 내려가 생각보다 빨리 퇴원할수있었다 (11일동안 입원 후 퇴원)
입원기간 동안
24시간중에 23시간은 누워지냈다.
진짜 허리아프고 몸도 근질거리고 답답하지만
수술당일날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않으려한다
다른산모님들에 비하면 정말 운도 좋았고
(적어도 화장실은 제발로 갈수있으니 그얼마나 다행인가..)
상태도 좋은편이라 투정을 못하겠...
다른글 읽어보면 1000만넘는 병원비도 나왔다는데
나는 병원비도 200만원 좀 안나왔다
말했지만
난 정말 운이 좋았던 행운아 케이스다
얘기들어보니 수술전에 경부길이는 체크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자궁이 열어있어 양막이 내려오기 직전.
긴급했었고 너무 중기라 수술중에 양막이 터질수도 있었는데
진짜 행운스럽게도 문명진 교수님 당직날 응급실을 찾아와
바로 수술을 했으니...
하루만 늦었어도 아니 한두시간만 늦었어도
양막이 터지거나 안터졌어도
이미 손쓰기 어렵게 양막이 감염이 되어있을수 있었던 상황
하느님이 지켜주신거같다..
입원내내 엄마랑 신랑이 많이 고생했는데
많이 고맙고 미안하고
수술 잘해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입원내내 큰 문제없이 버텨준 우리 라엘이도 너무 고맙다
라엘아 이 세상이 궁금하고 빨리 엄마아빠보러 나오고싶겠지만
엄마 뱃속에서 좀더 크고 자란다음에 만나자
아직 봄이라 밖이 쌀쌀해 라엘이라 추울거같아
15주뒤 이른여름에 보자❤️
세상의 모든 엄마.산모님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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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걱..병원진료 받길.잘하셨어요..수술은 잘되신거죠?
네 잘됐어요 지금 6일째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수술 잘 되실겁니다..아가도 엄마도 잘 이겨내셔야해요..저도 문쌤 진료받고있습니다..아주 잘 봐주시고 친절하시고 실력있으신분인건 확실합니다..꼭 이겨내셔서 이쁜 아가만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T
문교수님 좋으세요~ 아기 지키셔서 꼭 만출하시길바래요~
네~ 감사합니다..TTT
저랑 비슷하네요~저두22주때피만살짝피추고아무런증상이없어서별일아니겠지~하고생각했다가
안좋게됐어요~저두양막이오백원정도크기로나와있어서 선생님이힘들다고하셨고 양수도 뽑아서 양막은안으로밀어넣어서도해봤는데 그것마져도안되서수술도중에중단하고나왔어요~ㅜㅜ
정말누워만계세요~절때일어나시면안되요~
힘내시구요!
전 엄마될자격이 있나싶어요 자궁이 열릴때까지 어떻게 모를수가있을까요 반성중입니다
@elizabeth 증상이없데요~약간의출혈있는거빼곤~괜찮으실꺼예요~힘내세요!
저 첫째때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3년전 아침에 응아하고 닦았는데 선홍색빛이 보이길래 다니던여성병원갓더니 자궁문 열리고 양막내려왓다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서 응급맥수술 받앗거든요 참 저는 주수가 25주로 님보다 더 많이 나갓엇어요 양수뽑고 맥수술하고 거의 2달간 병원 입원햇엇어요.. 다행히 만삭아로 잘출산햇어요.. 힘내시고 꼭 만출하시길요!
2달이요? 6일있는것도 힘든데 2달 입원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상황봐서 이번주 퇴원 시켜주신다고 했는데 퇴원하면 글 마저 올리려구요
@elizabeth 퇴원시켜달라고 졸랐는데 약떼고 수축검사하니 수축잡혀서 퇴원안시켜주더라구요ㅜㅜ 그땐 정말 힘들었는데 애기낳고 지나고보니 다잊혀지더라고요..ㅎㅎ병원보단 집이좋죠~~ 무사히 퇴원하길바래요!
저도 자궁문 열리고 양막 내려올때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ㅠㅠ 전 그날 자격증 시험보고 신랑이랑 갈비 먹고 느긋하게 병원 갔다가 파냄새 풍기면서 서울까지 엠뷸런스 타고 간걸요ㅠㅡㅠ 19주에 해서 전 이제 29주차예옹^^ 힘내시구 꼭 만출하세요~!
정기검진하는날까지 갔다면 지금 라엘이 아마 ... 으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병원에서 내내 누워있으면서 코 빠져있었는데 여기서 위로많이 얻고가요 감사합니다
저 첫째때 문교수님이 응급으로 쉬로드카해주셔서 만출후 지금은 둘째 예방 쉬로드카 하고 저번주에 실풀렀어요~ 교수님이 수더분하게 생기고 무뚝뚝하지만 실력은 정말 좋으신것같아요
처음뵙을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살짝 무섭?고 의사선생님 안같으셨는데kk(당직인데 급하게 호출받고오셔서 일반복에 패딩차림이라..^^;:)
근데 정말 믿고 실력뛰어나신 선생님이신거같아요
저도 문교수님께 출산까지 갔으면 바랄게 없겠어요
분당차로 가신 게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23주에 그냥 냉이 많아서 무심코 갔는데 경부 다 열려있어서 경상대로 가서 쉬로드카 받았어요 다행히 수축 없어서 2주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서 집에 있어요 27주 됐구요 수술받고 검색해보니 저랑 비슷한 케이스인데 쉬로드카 못받고 아기 놓친 경우가 많더라구요 ㅜㅜ 이제부터 정말 조심하세요 힘내요!!
그러게요 지방에 계신분들이나 처치 늦으신 분들은 수술 할 시도도 못하고 그냥 놓치신 경우가 많더라구요.. 인타까워요 전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구요 이제부터라도 잘유지해야져 감사합니다
수술받게 되셔서 다행이예요 저는 감염이 넘심해서 맥수술도 못하고 바로 응급으로 분만했어요 그리구 의사들은 다들 최후의 상황만말해요 몸조리 잘하시구요 만출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1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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