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이안 아파트 109㎡(33평)에 살고 있는 김 모(35) 씨는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전세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2년 전 입주당시 보다 무려 3000만∼4000만 원가량 올랐다.
김 씨는 "집주인이 최근 전세금을 1억 원까지 올려달라고 해 청주권 아파트의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지만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아파트 전세값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실제로 오창과학단지 아파트는 입주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전세 가격이 입주당시에 비해 30∼40%가량 치솟고 있다.
오창과학단지 아파트 가운데 지난 2006년 가장 먼저 입주가 이뤄진 이안 아파트의 경우 109㎡(33평) 전세금은 현재 9000만∼1억 원까지 치솟았다. 입주당시 전세금 6000만∼7000만 원에 비해 대폭 인상된 셈이다. 이 아파트 79㎡(24평)의 전세가격은 7000만∼8000만 원, 152㎡(46평)는 1억 2000만 원까지 올랐다.
지난 2006년 2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오창과학단지 내 아파트 8441세대는 당시 쌍춘년 결혼특수로 신혼부부 등의 입주가 늘면서 40∼50%가량이 전세로 채워졌다.
특히 오창과학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고속철도 오송분기역 건설 등 잇따른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매년 전세품귀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2∼3월 이안 아파트를 시작으로 5월 한라비발디, 중앙하이츠, 우림 1차, 쌍용스윗닷홈, 6월 코아루, 7월 대원 등의 전세 계약 만료시점이 줄줄이 도래함에 따라 세입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웃돈을 주고 재계약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이사를 갈 수 밖에 없어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K부동산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의 부과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주택 보유자들이 이사철에 맞춰 전세가격을 분양가의 80%선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금이 올랐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