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 의 위력은 핵폭탄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위성사진으로 본 미얀마의 해안선은 사라졌다. 중국 쓰촨성 지진에 가려져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는 세계에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초대형 태풍인 싸이클론 ‘나르기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망자가 무려 10만 명이 넘고 이재민은 100만 명이 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과 마실 물, 그리고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서 살아있어도 살았다고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전염병은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미얀마 국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이 단 하루 만에도 한 나라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미얀마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는 지난 3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제 바닷물이 차가운 ‘라니냐’의 시기가 끝나고 바닷물이 더워지는 ‘엘니뇨’ 시기가 다가오면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열대성 저기압이 온 세계를 휩쓸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산림조성이 잘되어 있어 맹그로브 숲을 파괴한 미얀마처럼 끔찍한 피해는 입지 않겠지만, 만약 슈퍼 태풍이 온다면 우리나라도 미얀마처럼 국토 대부분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작년 10월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 ‘시드로’는 방글라데시의 농업 기반 시설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나 일본, 그리고 미국처럼 기본적인 시설이 잘되어 있는 나라들도 한 번에 700만 명을 몰살시킬 수 있는 슈퍼태풍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바닷물이 점점 따뜻해지고, 따뜻해진 바닷물은 수증기가 되어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미 지구는 자체적으로 기후를 조절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쓰촨성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중국 남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20억 평의 농토가 유실됐다. 다시 말해 올 가을이나 내년 봄의 국제 곡물 값은 또 폭등할 가능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쌀 생산 1위인 중국이 자연재해로 2008년에는 흉작을 예고하고 있고, 쌀 생산량이 2위인 인도, 3위인 인도네시아 그리고 4위인 방글라데시에 사이클론이 강타해 2008년 쌀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므로 식량위기가 더 위협적으로 세계인에게 다가올 것이다.
소시장을 개방해서 국민들의 먹을 권리를 빼앗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앞으로 한미FTA를 체결해서 쌀시장까지 개방한다면 우리나라는 환경재앙이 점점 다가오는 이 시대에 더 큰 불행을 맞이할 것이다.
정말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 황창연 신부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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