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전형 크게 달라져…‘자기주도학습 능력’ 중요해
학생들, ‘비교내신제 폐지’ 상관없이 소신껏 공부 “내 갈 길 간다”
생각보다 경쟁 더 치열해…책 많이 읽고 따뜻한 덕 쌓아야
전국에 4개뿐인 국제중학교들이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전형과 평가 방법이 크게 달라져 부모들이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경기도 가평의 청심국제중학교와 서울 중곡동에 있는 대원국제중학교의 입시 전형과 합격 전략을 살펴봤다.
◆청심국제중학교-자기소개서ㆍ학습계획서는 현장에서, 면접은 하루
올해 청심국제중학교 입시 전형은 일반전형, 외국인전형, 사회적 배려대상 전형 등 총 3가지다. 모든 전형의 평가 기준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다. 김효정 입학홍보부장은 “그룹 수업, 토론 수업 등 대부분 자기주도적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중에 한 쪽이 외국인이고,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외국인 전형에 응시 가능하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이라면 반드시 6학년 2학기는 한국에서 다녀야 한다. 따라서 한국 초등학교 졸업장이 필수다. 입시 관계자들은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이 필수는 아니지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면 면접 과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까지 2박 3일간 진행했던 심층면접은 1차에서 3배수를 선발해 하루 동안 진행한다. 국제중 가운데 면접을 보는 곳은 청심국제중이 유일하다. 공정한 심사와 대필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면접 현장에서 직접 쓰도록 했다.
◆대원국제중학교-전형 세분화해 고른 기회 부여, 서류 심사기간 더 길어져
대원국제중학교 역시 전형 자체를 ‘자기주도 학습 전형’으로 바꿨다. 이 전형은 다시 ‘일반전형’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나뉘는데 그 만큼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기본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올해는 차세대 리더전형이나 국제전형 등 유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을 폐지한 대신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을 세분화해 더 많은 학생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기로 했다.
사회적 배려대상자는 경제적 배려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나뉘고 이를 ‘다자녀가구 전형’과 ‘장애인 전형’으로 구분한다. 다자녀가구 전형은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장애인 전형은 부모가 3급 이상의 장애인일 경우 그 자녀가 지원 가능하다.
올해는 일반전형의 서류심사 기간이 길어졌다. 1차 서류 심사 후 2차는 공개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 측은 “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지난해보다 서류심사 기간을 넉넉하게 뒀다”고 말했다.
◆ 사실상 중학교 ‘입학사정관제’…서류 전형이 당락 가른다
국제중 입시를 두고 ‘중학교 입학사정관제’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서류 전형의 비중이 크다. 청심국제중학교를 제외한 3개 학교에서 1차 서류 전형을 통해 모집 단위의 일정 배수를 우선 선발하고 2차에서는 공개 추첨을 하기 때문이다.
대원국제중 한양욱 입학관리부장은 “올해부터는 대입 입학사정관제와 같이 외부 수상실적이나 공인인증 성적 등을 입시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며 “어떻게 공부를 했기 때문에 상, 혹은 점수를 받게 됐다는 식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심국제중 2학년 정원기(16) 군은 “입학을 준비하면서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군은 “학습 계획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이나 논리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18일 오전 10시 20분, 19일 오전 12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