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은혜의 결혼 예식
2월 3일 금
마산역에서 서울역으로
KTX 산천 208 / 10시 32분 열차
서울역 도착 1시 34분
무척 오랜만에 서울로 갑니다.
청년 시절, 서울에서 10년을 살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오늘은 왠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서울행입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 겨울 풍경은 강에는 오리 떼가 날고
강변 버들가지는 벌써 푸른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옆 자리에 아내와 함께 타고 가니
차 안에서 성경을 펴는 것도 편하고
준비한 원고를 예식 순서 따라
마음속으로 하나씩 진행을 하기도 좋았습니다.
KTX를 타고 서울로 가면서 누님, 형님들과 친구 목사님들에게
은혜로운 결혼 예식이 되도록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여러 차례 TV 방송 촬영도 했지만 정말 마음 편하게 했는데
잘 해야 된다는 부담 때문인지
왠지 제겐 주례가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역에서 마중 나온 신랑, 신부를 만나 숙소 호텔에
가방을 두고 가까운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 맛있게
식사도 했습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주례를 부탁하는 것도
특별한 섬김이고, 농촌개척교회를 생각하며
동역자가 되어 섬기는 신랑 신부의 마음이
참 예쁩니다.
영육의 탈진으로 쓰러진 엘리야!
로뎀나무 아래로 천사가 찾아와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을 대접하며
영육의 기갈로 잠이 든 엘리야를
깨우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왕상 19:5~6
내일이 결혼식인데 가장 바쁜 시간에 이렇게
서울역까지 마중을 나와서는 우리 부부를
온 맘 다해 사랑으로 섬기고 환영하는
신랑 신부가 참 멋집니다.
농촌 개척목회로 지친 우리 부부를
위로하려고 찾아온 하나님의 천사입니다.
주례자를 위한 배려로 호텔 숙소를 예약해 주셔서
우리부부와 신랑, 신부가 함께 호텔에서
작은 기도회로 모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홀로 믿음 지키며 모랫바람 광야길을 걸었고,
큰 산을 기도로 뛰어 넘은
신랑의 모습이 생각나서
기도 하는 중에 가슴 찡한 감격이 함께 했습니다.
식사 후에 아내는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저는 이발을 했습니다.
아내가 펌을 하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농촌 개척목회 15년차!
하나님 주신 사명 따라 함안 산촌에 들어와
73평 교회를 건축하고 1억이 넘는 빚을 지고,
빚을 갚기 위해 아내는 사모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요양보호사의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거지, 빨래, 요리, 청소를
하고 몸이 아프신 할머니를 안고 목욕까지 직접
섬기며 손가락이 퉁퉁 붓도록 할머니들을 섬겼습니다.
교회 건축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이유로
아내는 미장원 비용을 아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 모두가 다 펌을 해도 아내는
직접 가위로 앞머리를 자르며 악착같이
개척 사모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때론 차비 아낀다고 겨울 찬바람 맞으며
2시간 고갯길, 들길을 걸었습니다.
대학의 꿈, 취업의 꿈, 월드컵의 꿈도 좋지만
영적인 꿈으로 승화시켜 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창세기 28:10~22
돌베개, 야곱의 사닥다리 꿈
CGN TV
믿음의 씨앗 고향교회 패밀리 26편 출연 2017. 9. 11. 방송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 경남 함안 동서비전교회 김일연 목사
MC 박요한 찬양사역자, 목사 / 이정규 개그맨, 가수 (딜리버)
PD 정지훈, 이기범 / 카메라 감독 강성모, 정철하
작가 이민정
8. 8. 화 함안 둑방, 군청, 서촌 드론 촬영
8. 9. 수 안테나 설치, 악양루 시 낭송, 아이들 놀이
8. 10. 목 희섭 심방, 진해서부 쌀 배달, 아로니아
결혼 예식이 열린
신촌 성결교회는 제가 출연했던 CGN TV 고향교회 패밀리에도
두 번이나 소개가 되었는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협력으로
빛이 되는 서울의 교회입니다.
충주 전원교회에는 11년째 단기선교팀을 보내 미용, 농활,
벽화 등 다양한 사역으로 농촌교회를 섬기며 전도하는 교회입니다.
충주 야촌교회는 박훈서 목사님께서 무농약, 친환경 야채
농사를 짓는데 신촌성결교회 성도들이 수요장터를 열고
농촌교회를 돕기 위해 무농약 채소를 구매하는 뜻깊은
섬김의 장소입니다.
수요장터가 11년 세월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신촌성결교회
주변의 주민들에게도 신선한 채소, 품질이 좋고 믿음이 가는
야채로 좋은 소문이 나서 성도들과 함께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촌성결교회를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야곱의 사닥다리 꿈
창세기 28:10~22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가다가
돌베개 베고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고
사다리가 땅에 섰는데 꼭대기는 하늘에 닿았습니다.
그 사다리는 천사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지요.
하늘에 닿은 사다리 끝에 하나님이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집, 하늘의 문
결혼 예식이 열리는 서울 신촌성결교회!
하얀 천과 예쁜 꽃으로 장식된 계단을 오르며
다시 한 번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느껴졌습니다.
교회의 넓은 현관에는 결혼예식을 축하하는
화환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 있고
드디어 예식이 열리는 교회 본당에 들어서자
축가를 준비하는 아셀찬양팀의 천국의 음악이 들리고
꽃 길과 강단을 화사하게 장식한 생화는
천국의 꽃향기로 우리 부부를 환영하며 맞이했습니다.
본당 2층 신부대기실에서 신랑 신부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신랑 신부 양가 혼주분들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부산에서 축하하기 위해 상경한 신부산교회의
청년 선생님들도 만났습니다.
제가 서울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천에서 지하철로
달려온 총신신대원 98회 친구 목사님도 만났습니다.
결혼 예식 리허설을 하고
로비에 전시된 신랑 신부의 웨딩사진을 보았습니다.
첫 사진이 바로 기도하는 신랑 신부의 사진 입니다.
두 손 모으고 두 눈을 감은 기도하는 사진을 보며
울컥 했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지금까지 웨딩 사진에서는 처음보는
기도하는 사진입니다.
그리고 식장 대형화면에
웨딩 사진과 함께 자막으로 새겨진 성경말씀은 신선한 충격 속에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신촌성결교회!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씀처럼 신촌성결교회에서
OO현 님과 OO원 님의 결혼예식을 올리게 되었고
부족한 사람이 주례를 했습니다.
예식에 동참했던 친구 목사님은 신랑이 직접 부르는 축가도
좋았고, 신부 부모님이 축가를 함께 부르는 모습,
신부 아버님의 인사말씀 등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친구 목사님은 직접 주례도 몇 번 해 보았고
다른 결혼식에 참석도 많이 했지만
이렇게 감동이 큰 결혼 예식은 처음이라며
격찬을 했습니다.
은혜로운 결혼 예식을 위해 세련된 사회로 진행을 해 주신
사회자님께 감사 드립니다.
감동의 결혼예식이 완성되도록
특별한 축가를 위해 긴 시간 연습과 기도로 준비해 주시고
열정으로 불러주신 아셀찬양단에 감사 드립니다.
신부 아버님의 인사 말씀
오늘 결혼식 축하를 위해서 멀리서 오신 하객,
친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 부부와 딸의 오랜 기도의 열매로 우리 집안에
아주 특별 맞춤으로 믿음과 인성이 아주 올바른
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참 경사가 났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울러 OO이를 잘 키워 주신 사돈 내외분께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딸 OO아!
우리 집 둘째 아들로 와준 OO아!
인생길 위에 당연한 것과 우연이란 것은 하나도 없다.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된 하나님의 큰 섭리와 계획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거란다.
매사에 하나님 뜻을 기도로 묻고 따르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요 인생의 성공자라고 생각한다.
살아보니 짧은 인생길, 살 같이 빠르게 지나가구나!
어느새, 우리 딸이 부모 곁을 떠나 새 가정을 이루니
마음이 묘하구나!
늘 바쁘게 사는 엄마 아빠를 어릴적부터 이해하면서
계획성 있게 집안 살림을 노트에 잘 적어가며 작은 것도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통 크게 돕는 딸이 엄마 아빠는 늘 자랑스럽다.
결혼 준비도 최소화하고 소박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가 기대가 된다.
벌써부터 엄마 아빠와 보내는 시간보다 시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던데 한두 번 잠시 그러겠지
했는데 형식이 아닌 진실인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
한 편엔 섭섭함과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구나!
요즘 매스컴에 며느리가 상전이라 하던데 우리 딸은
그리안하고 붙임성있게 시어른들게 지내는 것 같아
아주 마음이 흐뭇하다.
아들 OO이와 딸이 평소처럼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
요즘 주변을 봐도 100세 시대가 보편화되던데 어찌보면
엄마 아빠와 살아온 세월보다 시부모님이랑 살아갈
날이 더 많을 텐데 엄마가 할머니랑 잘 지낸 것 거처럼
우리 딸도 시부모님과 잘 지내길 바란다.
최고의 효도는 시부모님을 하나님 믿게 하여야 하는데
우리 딸 잘 할 수 있지!
아버지는 믿는다.
조급하지 말고 밀알이 되어야 하는데 밀알은 썩어야
열매를 많이 맺는 거란다.
OO이와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한 삶을
살면 꿈은 이루어진단다.
이제부터 사돈 어르신께 그동안 딸을 키운 아빠로서
팁을 조금 드리자면 조금 피곤하실 수도 있습니다.
애교로 잘 봐 주시기 바랍니다.
OO이와 더불어 하나님을 많이 기쁘게 해 드리는
인생길 되길 기도로 응원한다.
뒤에서 엄마 아빠가 항상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
예식을 마치고 맞은편 건물에서
진수성찬이 준비된 점심 부페를
아내와 함께 먹고 있는데
주례사가 좋았다고 인사하는
하객분들도 있고, 때로는 명함을 한 장
달라는 분도 만났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애태우며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한 신랑 신부와
믿음으로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 믿음의 가족들이 계셨기에
이토록 기쁘고
은혜롭게 제 가슴에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결혼 예식이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가 되도록
세련된 사회로 섬겨주신 남경호 선생님께
가슴깊이 감사 드립니다.
은혜로운 예식을 위해
먼 길 달려와 축하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손수 만든 기념 순서지
2023. 4. 2. 주일
결혼식 주례 기념 식순지 제작
/
2022. 9. 3. 토
지난 가을, 주례를 부탁한다는 신랑 신부의 말씀을 듣고
그때부터 주례에 대한 부담과 설렘이 예식을 올리는
2월 4일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을 통해 주례에 대한 교육도 받고
주례에 대한 책과 유튜브 동영상까지 보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주례사를 준비하며 우리 부부가 살아온 약 27년
결혼 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더 사랑하고 더 섬기며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주례를 준비하며 발성과 찬송, 표정, 사회, 악보 공부까지
유튜브를 보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 8시 아내와 함께 가족예배를 드리며
은혜로운 결혼예식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
2월 5일 주일 밤
신촌성결교회 주일예배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담임이신 박노훈 목사님께서 제가 주례자로 섰던
그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시는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섰던 바로 그 자리에 선 박노훈 목사님의 모습!
그 기분, 그 느낌,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서울에가면 언젠가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던 교회!
바로 그 교회에서 결혼예식이 열리고
부족한 사람을 주례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은총!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 신랑, 신부!
함안 산촌에 들어와 개척교회를 세우고 만 14년이
지나도록 안식년 아니 안식월도 없이
헐떡거리며 열정으로 달려온 우리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특별 선물!
바로, 꿈을 이룬 하늘의 기쁨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