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엔진 전투기와 쌍발엔진 전투기..."
F-16과 F-15를 비교해보자. 16은 단발, 15는 쌍발엔진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엔진이 하나와 두개의 차이. 최고속력은 16이 앞선다. 그러나, 전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16은 15에 비할바가 되지 못한다. 최고속력은 떨어질지언정, 힘은 훨씬 앞선다. 16보다 더 멀리, 더 오래 날 수 있고, 더 많은 무장을 싣고 날아오를 수 있다. 크게도 커서 더 많은 전자장비로 다양한 임무를 16보다 더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16과 15를 모두 보유한 미국의 경우(물론 다른 기체도 많지만) 15가 16보다는 더욱 가치가 높고 난이도가 높은 임무에 투입이 된다.
중국은 과거 한국 축구의 모습을 답습하는 듯 하다. 밀실훈련, 합숙훈련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 2~3년이상 선수들을 모아놓고 합숙훈련을 시키다시피하는 그것. 그거라면 못할 것이 없다. 우리는 그것의 힘을 빌어 2002년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을 이룩해내지 않았는가... 이는 사파 무공이다.
당장 코앞에 닥친 중요행사에서 성과를 일궈내야 했기에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파 무공. 사파 무공의 폐해는 컸다. 비록 월드컵에서 4위의 기적을 일구어냈지만, 사파 무공에 맛을 들린 사람들은 정파 무공으로 회귀해야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힘이 분산된채,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내며 발전적인 제안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축구매니아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매니아에서 팬층으로 새로이 규정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이들이 축구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러면서 내부에서의 발전적인 토의가 점차 진행되어 가고, 정파 무공의 위상이 높아져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파 무공으로 완벽한 실력으로 4위의 자리를 자리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런지 모른다. 괜찮은 것인지... 그러나 우리는 16강 이탈리아전에서도, 8강 스페인전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단지, 그들은 우리를 얕잡아 봤고,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기까지 했다. 이탈리아는 지나치게 빨리 공세를 거두어 들였고, 스페인은 예의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졌다고해서 축구가 퇴보했다느니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 수 없게끔 하는 자부심과 그 자부심에 걸맞는 시스템이 이미 자국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리그중 가장 평준화가 잘 되어 있고, 리그의 재정적 건실함이 사실상 수위에 속하고, 세계 4대리그에 꼽히는것에 손색이 없는 분데스리가를 가진 독일.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독일답게 우리를 상대했고, 결과는 우리의 패배였다. 우리가 이탈리아전, 스페인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치루며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였다고는 하나, 그것이 뜻하는 바는 '겨우겨우' 4강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사파 무공은 한 번 꺽이면 줄창 꺽이는 경향이 있고, 이는 터키전과 코엘류 부임이후에까지, 아시안게임에서까지 나타났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사파 무공의 피해일 뿐이다.
정파 무공은 본인의 발전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사파 무공은 유형의 목표인 고수의 자리를 목표로 한다. 정파 무공이 끝이 없는 도전을 하는 장거리 레이스라고 한다면, 사파 무공은 상대적으로 눈에 잡힐 듯한 목적을 이루이위해 쉽고 빠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사파 무공을 배우기위해 1년 반동안 진기를 희생했다. 진기란 바로 프로리그를 말한다. K리그를 희생함으로써, 진원진기를 희생함으로써 우리는 당장에 사용할 내공을 끌어 모았다.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에서의 1승, 16강을 목표로 했다. 유럽의 강국이 월드컵 우승이라는 팩터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월드컵 우승을 통한 자기 발전의 시험 답안을 제출하고자하는 것에 반해 우리는 1승, 16강이면 뭐든지 된다고 생각했다. 당장 이탈리아가 16강에서 대한민국에 패했다고해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대비해서 우리 식으로 세리아를 희생하면서 대표팀을 운영할까?
단전이 크고 넓고 깊으면, 언제든 원하는 양의 내공을 모을 수 있고, 무공을 시전할 수 있다. 그것을 알기에 그들은 자국 축구 리그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단전을 순화시키고 깊고 넓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니 집중한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그래야 할 때이고, 모두들 인정하는 부분이다. 일반 팬이나, 전문가들이 늘상 부르짖는 말은 한국 축구의 발전이다. 맞는 말이다. 승강제가 문제가 아니다. 승강제도 하나의 형태일 뿐, 그 본질은 한국 축구 자체의 발전이다. 축구 발전을 위한 역량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여러 필요한 곳으로 적절히 분배되는 것. 이는 장기과제이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10년이 지나도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루 하루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는 단전은 나도 모르는 새에 본인 자신을 4갑자, 5갑자, 6갑자를 넘어 10갑자이상의 내공을 가진 초절정 고수로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히딩크는 기연이었다. 비록 사파 무공의 일면을 보여주었을지언정, 아시아 국가도, 대한민국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그 가능성을 보았고, 실현해내었다. 이제는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리절트로서의 그것을 가지기 위해 우리의 단전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협회가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권역별 리그를 추진하고 적으나마 성과를 일군 것은 박수 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각급별 대표팀을 원활히 운영하고 있는 것도 박수 받을만한 일이다. 물론 더 많은 것을 잘해야한다. 그러나, 이미 사파무공에 길들여진 상황에서(오래전부터... 단지 어깨넘어로 사파무공을 흉내내던 것이 히딩크때에 와서 정파 고수에게서 사파 무공을 배운 것이지만... 그는 사파 무공에도 능통하다!+.+) 함부로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서서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부로 막 바꾸다가 절단난 러시아가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ㅡ_ㅡ;;
몇년후에 국제 대회에서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을런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탈 엘리트주의와 발전적 성장을 견지한다면,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아 좋아하며, 우리를 조롱할 때, 우리는 그저 박수 쳐주며 다음에 벌어질 리그 경기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것이다. 아시아 최고리그의 자리를 놓고 일본의 J리그와 경쟁하는 K리그를 이야기하며, 서형욱씨의 말처럼 매주말 월드컵의 짜릿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이 1년에 한 차례, 혹은 2년에 한 차례씩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짜릿해하는 불과 얼마전의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세상아, 세상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중국을 앞지를 것이다. 단전이 충분히 넓고 깊어지면...
1톤 트럭과 티코가 같은 속력으로 달리고 있다고 한다면 제동거리를 어떨까? 당연 트럭이 더 길고 힘이 많이 들 것이다. 중국이 그 꼴이다. 중국의 규모는 우리보다 크고, 일본보다도 크다. 그만큼 사파 무공에 길들여지면 질수록 우리와 일본이 노력한것보다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피해를 감수하고나서야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또다시 오랜 시간 공한증에 휘말리며 더 많이 좌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1~2년에 한 차례씩 우리를 국가대표 레벨에서 이길 수 있는 절반의 확률을 가지고 흥분해 할 때, 우리는 우리의 클럽이 중국의 클럽을 제압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우리가 지는 것을 '이변'이라고 여기며 한 주, 한 주, 축구에 짜릿함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16을 가지려 한다. 우리는 이제 16에서 15로 바꾸고 싶고, 그러려고 한다. 우리보다 빨리 갈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국 그들이 갈 수 있는 곳보다 더 멀리까지 더 많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우리다.
이상! 희망사항이었습니다.ㅡ_ㅡ;;
첫댓글 중국 축구의 인기와 발전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외형적인 것에 한하고 있음은 주지해야하는 사실인듯 합니다.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한다고는 하나, 그것은 값싼 노동력과 일부 특구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재화 때문이고, 덕분에 부는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도 비슷한 모습이지만, 중국은 그 차이가
엄청나지요. 실제적인 개별 경제수준과 축구 선수들의 임금이나 축구팀의 숫자등을 모두 고려해 볼 때, 걸맞지 않게 과한 연봉과 지나치게 높은 축구팀의 프라이드(?)가 문제 될만하다고 봅니다. 과유불급...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러시아 얘기는 어떤건가요??^-^;
고르바초프가 구 소련사회의 사회주의의 현실적 문제를 직시하고,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추진했는데요, 이는 점진적인 변화의 시도였습니다. 옐친과는 그 궤를 달리하죠. 옐친은 급진성향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쿠데타가 일어나고, 이때 인기를 얻은 옐친이 집권하게 되고 급진적으로 민주주의화 되죠.
평생 쌀밥을 먹다가 어느날 하루 아침에 양식으로 식단을 바꾼격이랄까요? 러시아 경제와 민생이 버텨내지를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공산주의로 회귀하자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이니까요. 많이 줄었기는 했습니다만... 덕분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고, 붕괴된 경제는 군사력 약화로까지 이어지고 경제와 사회는 마피아
를 빼놓으면 얘기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지요. 러시아에서의 마피아의 위치는 지존무상의 위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푸틴이라고 할지라도 마피아를 건드릴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많은 희생을 들여야하지요. 갑자기 바꿔서 잘된 케이스가 있던가요...ㅡ_ㅡ?
바뀌었습니다... F-15 이글이 쌍발엔진이고 F-16 팰컨이 단발엔진입니다. 그리고 최고 속도도 F-15 이글이 더 높지만 선회능력이나 무기 장비 능력면에서 팰컨이 이글보다 우위를 점하였습니다. 그리고 F-15가 F-16보다 훨씬 큽니다..-_-;;;
대충 그렇게 쓰셨는데요-_-;
최고속력면에서는 15의 구모델, A,B모델의 상대적 데이터를 기억하기 때문에 C나 E와 비교시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데이터 차이가 소수점 첫째자리던가의 단위였기 때문에 무시해 될만한 수준이 아닌가 합니다. 선회능력은 16이 좋으나, 15를 상대로 선회능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무장 장착의 다양성과 실을 수 있는 무장의 양은 16이 15에 따라오지 못합니다. 무기 장비 능력은 15가 앞섭니다... 15는 하에엔드 기종이며, 16은 로우엔드 기종입니다. 16이 15를 무장 장비능력에서 앞선다는 말은 처음 듣네요. ^_^
뭐 사실대로하자면야... 16이나 15가 애프터 버너 켜고 기름 뿌려대면서 음속 돌파하고 쌩쑈를 할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ㅡㅡ;;... F-22나 라팔정도에 와서야 수퍼크루즈가 되어서 애프터버너없이 음속을 돌파한다고 하지만...
히딩크감독이 사파 무공에 속한다고 보시는군요.....단기간에 많은 성장을 아루었고 그뒤 와장창 무너지긴 했지만 시스템 변환에 따른 공백 때문이지 히딩크감독이 했던 훈련이 사파 쪽에 속한다고는 생각 하지 않아요. 그의 훈련 방법 이나 전술은 한국 축구에게 많은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으니 단발성은 아니죠.
무지한 소인이 한 줄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스크랩할께요~제 싸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