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루어낚시는 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루어들. 수시로 변하는 바다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특성이 다른 루어들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루어와 전용장비 선택 방법
농어 루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루어(인조미끼)'다. 아무리 포인트를 알아보는 눈이 탁월하고 뛰어난 테크닉을 갖췄다 하더라도, 루어 선택이 잘못되면 입질 받을 확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낚시를 하다 보면 멀리서부터 루어를 쫓아오던 농어가 갯바위 부근에서 머리를 돌려 되돌아가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게다가 한번 그런 일이 있으면 그 뒤로도 같은 현상이 또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농어 루어낚시에 관한 경험이 적은 사람은 이런 모습을 보고 농어가 루어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 쉽다. 조금만 더 하다 보면 농어가 루어를 덮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어가 루어를 쫓아오기만 하고 덮치지 않는다면, 뭔가가 그 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농어가 루어를 쫓아오는 이유는 그것을 먹잇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머리를 돌려 되돌아가는 이유는 그것이 먹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루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루어는 인조미끼이기 때문에 실제 먹이생물과 흡사한 움직임을 보여야 비로소 농어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 루어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요소는 머리 부분에 달린 립의 크기와 각도, 물에 뜨는지 여부, 그리고 크기다.
·립 모양이 루어 움직임 결정
립이 크면 좌우로 움직이는 진폭이 커지는 대신 좌우 운동의 속도는 느려진다. 립이 작으면 진폭이 작아지고 좌우 운동의 속도는 빨라진다.
만약 그곳에 있는 농어가 학공치나 새끼 고등어(또는 전갱이)를 주로 사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립이 큰 루어가 유리하다.
멸치나 자리돔 등 작은 물고기가 주 먹잇감인 곳에서는 립이 작은 루어가 유리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립이 작은 루어는 급하게 쫓기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므로 립이 큰 루어에 비해 (농어 입장에서 보면)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립의 각도는 루어가 물 속으로 파고드는 정도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루어 몸통과 립이 이루는 각도가 클수록 루어가 물 속으로 파고드는 정도가 커진다.
·플로팅타입과 싱킹타입
농어루어낚시에서는 물에 뜨는 플로팅타입 미노우플러그와 물 속으로 가라앉는 싱킹타입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사용한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싱킹타입 미노우플러그나 금속재질 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플로팅타입 미노우플러그는 가만 놔두면 물 위에 뜨지만 릴을 감으면 일정한 수심까지 파고든다. 보통 1~1.5m 정도 가라앉은 상태에서 끌려오며, 릴링을 멈추면 곧바로 떠오른다. 따라서 수심 얕은 여밭을 공략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싱킹타입 바이브레이션은 가만 놔두면 바닥까지 가라앉지만, 릴을 감으면 일정한 수심층을 유영하며 농어를 유혹한다. 루어가 수면에 떨어진 후 릴을 감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달리하면(이것을 흔히 '카운트다운'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할 수 있다. 바이브레이션은 릴을 감는 속도에 따라 점점 수면쪽으로 끌려오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므로, 루어의 특성을 파악한 후 사용하면 훨씬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루어가 더 자연스럽다
루어는 크기에 따라서도 움직임이 달라진다. 큰 루어는 크고 느리게 움직이고 작은 루어는 작고 빠르게 움직인다. 작은 루어가 움직이는 모습이 좀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플로팅타입 미노우플러그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무게가 가벼워 멀리 던질 수 없다. 요즘은 몸통 내부에 쇠구슬을 넣어 원투력을 향상시킨 제품도 많지만, 좀 더 먼 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크기에 비해 무게가 무거운 싱킹타입이나 금속으로 만든 소형 루어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전용장비 선택 방법
전용장비란 대상 어종에 가장 적합하도록 특화된 제품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전용장비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농어 루어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원투성이 좋은 낚싯대를 준비하는 게 좋다. 예전에는 4m가 넘는 낚싯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3~3.6m짜리를 사용는 경우가 더 많다. 긴 낚싯대를 사용하면 루어를 좀 더 멀리 던질 수 있겠지만, 무게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하루종일 루어를 던져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긴 낚싯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배를 타고 하는 보트 농어 루어낚시는 길이가 짧은 낚싯대가 필수적이다. 보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5m 전후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릴은 4~5호 나일론 원줄이 120~150m 정도 감기는 크기가 적당하다. 예전에는 이보다 큰 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릴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원줄은 물에 뜨는 플로팅타입이 좋다. 특히 갯바위 루어낚시에서는 반드시 뜨는 원줄을 사용해야 한다. 싱킹타입 원줄을 사용하면, 루어를 던진 후 카운트다운을 하는 도중에 갯바위 주변 물 속에 있는 수중여에 원줄이 걸리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색상은 하늘색이나 베이지색 계통이 물 속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리하다.
나일론 원줄을 사용할 때는 4~5호가 적당하고, 합사(PE)를 원줄로 사용할 때는 2~3호면 충분하다. 합사는 강도에 비해 굵기가 가늘기 때문에, 같은 루어라도 훨씬 먼 거리까지 던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나일론 원줄을 사용할 때보다 작은 릴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피로감도 적다. 합사와 루어를 직접 연결하면 의외로 쉽게 끊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카본줄 4~5호를 2~3m가량 합사와 연결(이것을 '쇼크리더'라고 한다)한 다음 루어를 묶어야 한다.
다음 회에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농어를 만날 수 있는 낚시터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월간 바다낚시 발행인
첫댓글 잘 봤씸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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