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시즌 마지막 콘서트였다.
그래서 였는지 평소때보단 더욱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듯했다.
그리고 여태껏 못보았던 사람들의 황당한 공연 매너까지 맛보는 어쩜 기억에 남을 콘서트 였는지도...
7월 12일 2003
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살레르노 소넨버그와 잘 모르는 기타 듀오의 연주회였다. 이 날 했던 음악 스타일이 라틴, 재즈, 탱고풍인 Light Classic에 가까워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평소보단 두배로 좋아하는 눈치였다. (박수 소리와 환호가 정말 오버 아닌가 할정도였으니) 좋아하는거까진 상관 없는데.. 악장 중간중간 상식없이 박수를 치지 안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리질 안나, 어떤 사람은 사진까지... 인터미션때 화장실에서의 사람들 매너 또한 꽝이였다. 같이 갔던 친구랑 황당해서 웃음이 다 나올정도였으니. 솔직히 그 날 음악은 내가 그렇게 많이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 생각은 잘 안나지만 그런데로 그 분이기를 굉장히 즐길순 있었다. 라잇 클라식의 문제는 듣고난 후에 여운이 남지 안는다는것. 하지만 신경쓰지 안고 편히 들을수 있단 점에서 나쁘진 안았다.
6월 28일 2003
제니퍼 푸라우치, 게스트 바이올리니스트와 시애틀 심포니가 "프로코피브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연주한 날이였다. 아주 젊은 미국 여자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기대보다 훨씬 괜찮은 연주를 보여줬던것 같아 뿌듯했다. 특히 2악장 시작할때의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카토가 지금 생각하니 너무 좋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영주를 제외하고는 여자 바이올리니스트는 왠지 별루라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 들으니 꼭 그렇지만두 안구나 라는 느낌도 받았고. 참, 그리고 그녀가 입었던 에메랄드빛 드레스가 아직두 기억난다. 무대와 왠지 메치가 안되는듯해서 '엄청 튀는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기에..
6월 20일 2003
말러 교향곡 9번. 정말 거대하고 장엄한 명곡중의 명곡이라 할수있다.
거의 처음으로 시애틀 심포니의 전원 멤버를 볼수있는 기회였나보다. 워낙 스케일이 큰 피스다 보니까 엄청난 크기의 심포니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여태껏 교향곡을 많이 접하진 안았는데 그 날 공연을 계기로 이젠 교향곡에도 많은 관심을 쏟는중이다. 솔직히 말러의 음악들을 들으면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뿐이 안든다. 그래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차 모르지만, 그래서 그런지 자꾸 들어보고 싶단 느낌이 선다. 85분의 쉴틈없는 연주가 절대로 길게 느껴지지 안은적은 아무래도 처음인듯... 이 곡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신선한 충격"이 적당할듯 싶다.
6월 12일 2003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중 하나인 "베토벤 바이올린 콘체토"를 연주하는 날이였다. 그래서 기대도 큰만큼 말도 많았던 공연이 아니였는지.. 바이올리니스트, 시코베스키와 시애틀 심포니의 협주라.. 안봐도 감동의 물결이 연상되었다. 하지만 완벽한 연주라 볼수없었던게, 바이올리니스트의 컨디션이 좋지 안았는지 이 곡을 잘 아는 사람들은 들을수 있는 실수가 몇번 있었다. 음이 악간 빗겨감을 몇번 감지 할수 있었고 소리 또한 내맘에 쏙 들진 안았다. 감정 조절을 괜찮게 했듯 싶었지만... 그런 점에서 약간 허전함을 만드는 연주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1악장 끝나고 이정도 유명한 곡이면 거의 미친듯이 박수를 치기 마련인데 박수소리가 좀 어정쩡 한걸로 봐선 다른 관객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하지만 워낙 어려운 곡이라 완벽한 레코딩을 듣는것과 같을꺼라 생각하고 비교하면 안되긴 하다. 그래도 라이브 음악을 이렇게 가까이 보며 들을수 있다는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6월 5일 2003
헬렌 그라마드와 시애틀 심포니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여자 피아니스트는 첨으로 접하는 기회였다. 항상 남자 피아니스트만 봐왔던 터라 그 모습이 왠지 적응이 안되는듯 했으나 참 멋진 연주였다. 연주하면서 취하는 제스처라고 하나.. 암튼 그 모습이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안을까 했지만 어디선가 풍기는 자연스러움이 예술의 표현을 아름답게만 만들었다. 끝나고 싸인도 해주던데 사람들이 거의 줄을 서지 안아서 생각도 없던 싸인도 받고.. 연주 좋았었단 말도 한마디 건네고.
겉으로 보기엔 정말 평범해 보였는데 어디서 그런 실력이 나오는지...
6월 3일 2003
재즈 바이올린. 마크 오카너의 공연이였다. 예전에 이 공연에 관한 짧은 글을 밑에서 보신분은 알겠지만 첨으로 거금을 들인 공연이였기에 더욱이 잊을수가 없다. 음악이 죄다 똑같게만 들려서 나중엔 거의 지루함에 눌려 죽는듯.. 난 아무래도 재즈보단 클래식이 더 맞나부다. 재즈의 가벼움과 자연스러운 분이기는 오히려 기대감을 무너뜨리니 말이다. 참, 그날 가뜩이나 앞에 머리 큰 아저씨가 앉아 있어서 아주 곤욕이였던게 빠지지않고 떠오른다.
5월 2일 2003
말살리스. 이제 생각하니 섹스폰인지 트럼펫인지 조차 기억이 안난다. 아마 내가 봐왔던 공연중 가장 지루했던게 아니였을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도 없구.. 협주곡 형식도 아니면서 리사이틀도 아닌.. 암튼 엄청 이상했다. 괜히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만 하구. 뭐 하긴 다 좋을수만은 없는게 사람 인생 아닌가... 쿠쿠.
4월 29일 2003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멀맨의 시애틀 첫 데뷰 무대다. 참 의아한 사실은 그것두 달랑 하루 하는 연주였는데 표가 많이 남았다는 점. 한국에선 지멀맨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데 여긴 참 희안하다. 사람들이 독주회엔 별 관심이 없는지... 암튼 지금 살아있는 피아니스트중 난 누구와도 지멀맨의 부드러운 완벽 연주는 비교될수 없다고 본다. 그날 프로그램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그리고 브람스와 베토벤...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는 죄다 모았다. 지멀맨이 관객들 매너에 무지 예민하다는데 그날은 워낙 피아노 소리에 집중을 했는지 그점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안는다. 정말 더이상의 완벽 연주는 없다. 겉모습에서 부터 풍기는 제너러스함이 연주에도 고스란히 전해지는듯 했다.
4월 10일 2003
미도리의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솔직히 맘에 와 닿진 안았다. 그녀도 이젠 늙었는지 소리가 예전같지 안다. 무대 가까이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 소리가 충분히 크게 들리지 안았다는건 문제가 있다. 근데 내년에 여길 또 온다니... 안타깝게도 이젠 별로 가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안는다. 곡은 참 좋았다만 파워풀한 연주가 아니였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았다. 괜히 친구와 예전에 봤던 장영주의 차콥 바협이랑 비교된다는 얘기만 하고 왔던 기억이...
3월 15일 2003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러시안 피아니스트, 펠츠만의 연주로 이루워 졌었다. 그날 잊을수 없는일을 벌인게.. 앞서 있던 시애틀 심포니 연주가 끝나고 피아노가 들어오는 시간에 친구와 좋은 자리로 옮기자고 자리를 떳다가 길을 잃고 하마터면 연주까지 놓치는 최악을 상황을 맞이할뻔 했다는거다. 그 후론 절대로 그런 모험을 할 엄두조차 나질 안았다. 그날 연주 또한 기가 막혔다. 그저 천재란 생각만 들뿐.. 솔직히 말하면 피아노는 잘하고 못하고를 가름하기 힘들다. 바이올린처럼 못하면 티가 확 나질 안아서인지..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을 비교해서 들어보려 해도 부끄럽지만 아직까진 다 거기서 거기 같다는 생각밖엔... (하긴 다들 굉장한 실력가들이니) 그래도 음악을 듣는 그 당시는 입을 다물수가 없는 감동과 놀라운 기교의 연주를 보여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난 이 곡 1악장 첫부분과 3악장 마지막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부드러운 시작과 웅장한 엔딩. 특히 피아니스트가 마지막 노트를 누름과 동시에 일어나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던 그 모습은 절대 잊을수가 없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그의 뒷모습 초차 훌륭해 보였다.
9월 26일 2002
트르펙스키, 또다른 러시안 피아니스가 위에서 애기했던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 이전에 2번을 연주 했었다. 내가 요새 다시 듣기 시작한 곡이기도 하다. 멜로디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하는 라흐마니노프가 피협1번을 실패하고 만든 아주 성공적인 작품이다. 이 곡도 대단한 난이도를 갖고 있기에 그 만큼의 감동 또한 밀려들게했던 연주였다. 심포니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처음부터 사람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힘을 맛보게 해준다. 끝까지 그 긴장을 놓지 못하게 묶어버리는 그 위대함은 정말 설명하기 조차 힘들다. 난 잡지못할 손놀림과 대단한 음악적 기교들 앞에 고개숙일수 밖에 없었다.
이런 콘서트들은 언제나 나에게 너무나도 큰 엔터테인과 음악에 대한 한없는 욕망을 준다. 이런 좋은 음악들을 쉽게 접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난 항상 감사하고, 삶의 희망을 얻는것 같아 너무나도 기쁘기만 하다.
다음 시즌에도 기대되는 좋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너무나도 행복하다~
첫댓글 스크롤의 압박!~* 수연낭자... 여전히 클라식에 빠져있구려... 클라식과 자빠링을 쌔워BoA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