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 찍은 게 아니구요. 보도블록을 찍은 거예요. 세계적인 베를린 필 음악홀 정문 앞 보도블록이 참 소박하다 못해 낡았어요. 우리나라는 중계동 구효서 사는 아파트 밖 보도블록도 일년에 꼬박꼬박 한 번씩 교체하는데. 독일 사람들 검소가 쩝니다 쩔어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드나들었을 베를린 필 음악홀 정문.
손을 든 것은 하늘이 너무 맑았기 때문이에요. 부란덴부르크 때문이 아니라.
이게 뭔 건물일까요?
이제 아시겠죠?
윤이상도, 김상호(겐타로, 토마스 김)도 이 문을 드나들며 북한행을 하지요.
이것은 길을 가로지르는 베를린 장벽 터. 흔적. 그 돌멩이 그대로 남겨 뒀더라구요.
이것은 장벽을 만들 때의 사진. 자료사진이라 흑백이에요. 바로 이 사진의 이 돌들을 지금 그대로 남겨둔 거예요.
이렇게 말예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다니지만.
노을님이 올린 사진 중에 나오는 건물이죠. 베를린 돔. 저는 제 운동화를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냈네요. 잔디에 벌러덩 누워 찍은 거예요. 앞에 보이는 옷 잔뜩 껴 입은 여자는 걸인이에요. 영어로 말해요. 돈 달라는 말이 아닌,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여행자들에게 그렇게 물으면 대부분 여행자들은 고개를 끄덕이죠. 그러면 서툰 영어로 차분차분 얘기해요. 나는 예루살렘에서 왔다. 와서 가족을 잃었다. 집에 돌아가야 하나 돈이 없다.... 한참을 들어줬으니 돈을 안 줄 수 없어요. 안 주고 가면 막 욕해요. 영어가 아닌 욕이라서 뭐라는진 모르지만.
사진 더 있으면 더 올려도 되나요? 올리다 보니 재미들렸나 봐요.
첫댓글 넹~ 사진 더 올려 주세용~^^
보다 보니 저도 재미들렸나 봐요.ㅎㅎ
그런데 쌤의 운동화가 너무 깨끗해서 촌스러움.
무슨 여행자의 운동화가, 하물며 벌러덩 누웠다는 사람의 운동화가 어쩌면 저리도 깨끗한지 원.
베를린이 너무 깨끗해서 흙먼지 하나 끼질 않았나욤?
운동화 밑창을 측면에서 봤을 때. 골골이 나란나란한 하얀색의 톱니 모양이 마치 새끼 죠스 이빨처럼 깨끗하다요.ㅋㅋ
ㅋㅋㅋ ㅎㅎㅎ~
독일인의 검소와 우리의 소비생활, 친정집의 오래된 물건들, 전 그런 검소를 사랑해요. 소설가의 시각은 일반인과 많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쌤의 사진이 더 볼거리가 많다는거죠.계속 올려주삼~!휴가지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독일인의 검소함이 느껴지는 보도믈록, 베를린 장벽터, 김일성사진, 쌤의 운동화 모두모두 인상적이네요.ㅋㅋ
결혼하기 전에 선을 보았던 사람이 목사님의 아들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였고 결혼하면 같이 독일에 들어가야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톨릭인 이 아니었다면 그 사람과 결혼해서 독일로 들어갔을지도 ㅎㅎ
쌤을 처음 뵈었을 때 쌤의 깔끔함에 놀랐는데 운동화를 보고 또 한 번 놀랍니다.
파리에서도 저런 멋진 대문 봤는데 잊어버렸어용ㅋㅋ
갑자기 독일이 보고 싶어져요. 가본지 못했거든요. 딸들이 지금 베를린 여행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