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에서 어린이 문학상이 아니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서 어린이 책이랑 수준차이가 얼마나 날지 궁금한 마음에 읽었다.
처음 한 챕터를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친구이름은 또 얼마나 많은지ㅠ 이름은 또 그 이름이 다 그 이름 같아서 몇 번을 앞에서 뒤져서 다시 읽었었다. 그런데 한 챕터만 지나가면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 책 읽어줄 때에도 도입 부분을 시간을 들여 같이 읽어줘야 한다고 작년에 김은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내용이 생각이 났다. 처음에 인물관계를 확실히 알려주지 않으면 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여자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지 않게 노력해 본 경험이 있다면 백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나는 별로 그 친구를 싫어하지 않는데 우리 그룹에 있는 친구가, 그것도 그 그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친구가 싫어한다면 같이 뒤에서 욕하고, 그 친구 기분을 맞춰주며 이게 도대체 친구관계인지 고민에 빠졌을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급식 시간에 밥 혼자 먹기 싫고, 체험학습 갈 때 버스에 혼자 앉는게 싫어서 친구들이 싫어할만한 말과 행동은 절대하지 않고 블로그에 비밀글을 쓰며 거기에서나 그나마 자기의 솔직한 모습을 표현하는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 이입이 잘 되어 글이 재미있었다.
6학년 여자 아이들도 공천이나 자사고에 대한 내용을 조금만 설명해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자신을 부정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첫댓글 “나는 별로 그 친구를 싫어하지 않는데 우리 그룹에 있는 친구가, 그것도 그 그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친구가 싫어한다면 같이 뒤에서 욕하고, 그 친구 기분을 맞춰주며 이게 도대체 친구관계인지 고민에 빠졌을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나에게도 있었지.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그 시절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게 돼.
이 책 꼭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