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우좡 여행4 - 주장에서 도교사원을 나와 종이로 만든 건축물들을 구경하다!
2023년 10월 28일 수향 마을인 퉁리 (同里 동리)에서 차를 타고 30분을 달려서 저우좡(주장 )
의 호텔에 도착해 배낭을 맡기고는 나와 운하 옆에 沈廳檢票口 (심청검표구) 에서
표를 사는데, 입장료 문표는 100위안이지만 60세 이상과 20세 미만은 반액인 50위안입니다.
얼굴 사진 까지 찍으니 문표 앞 면에는 반액 표시가 적혀있고 뒷면에는 희미하게 얼굴 사진이 보이는데
다른 사람이 문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니, 골목길로 50미터 를 가니 운하인데 관광객
들이 엄청나니 인산인해라.... 홍예교인 부안교 다리를 넘어가니 中市街(중시가) 거리도 사람에 치입니다.
징허도원 (澄虛道院) 이란 도교 사원을 구경을 하는데, 청나라는 자신들이 믿던 티베트 불교를 숭상하고 도교
를 억제했는데 유교, 도교, 불교는 항상 긴장상태 에 있었고 유교는 통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억압할 수 없었지만.... 도교와 불교는 군주의 성향 에 따라서 한쪽은 우대를, 한쪽은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나라의 국교는 티베트 불교 였기 때문에 도교가 탄압을 받앗지만, 청 초에는 漢人(한인) 들을 달래기
위하여 정일도를 비호하고 교주를 정일진인 으로 임명하여 2품으로 삼았으나, 결국에는
숭불억도(崇佛抑道) 정책으로, 천사라는 이름이 진인으로 격하되고 품계도 2품에서 5품으로 떨어집니다.
건륭제 시절부터는 노골적으로 도교를 탄압했고 포교를 금지 하니 결국 도교는 쇠락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도교의 성직자인 도사 한테는 만주족(여진족) 의 변발을
강요하지는 않고, 기존의 상투 머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특권을 부여하였습니다.
명청 시기에 도교는 국가 제초의례 중심의 관방도교는 완전히 사라졌으니.... 민간신앙적이고 주술적 기복
중심 민간도교 가 중심을 차지하고, 개인의 양생을 추구하는 수행도교 일부만 남게 되었으니 단전 호흡,
기체조 등인데 그래도 대문을 붉게 칠하고 설날 세뱃돈이나 결혼식때 축하금 봉투는 붉은색 을 사용합니다.
저우좡(주장) Zhouzhuang 은 강소성 곤산시 주장진으로 Jiangnan Water Town 의 배후지
에 위치해 소주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있고 청포, 오강, 오현, 곤산 4개
시현 경계에 있으니 45km 거리에 쑤저우, 20km 거리에 시탕 Xitang 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또 저우좡은 상하이와 로 쑤저우를 연결하며 중국 38 카운티 (도시) 의 수장인 쿤산
에 속합니다. 그러고는 저우좡 박물관에 들러서 중국인들의 평소 생활 모습을
구경하고는 나와서 다시 운하에 이르니 마침 관광객을 태운 배 들이 지나가는데.....
베트남 여인들이 쓰는 농이라던가 하는 삿갓 을 쓰고 노를 젓는 여인이 부르는
옛 노랫 가락이 참으로 구슬퍼서..... 자칫 눈물이라도 날 듯 합니다.
그런데 다음 배는 젊은 여자들이 여섯명이나 탔는데 , 이 아가씨들이
뱃사공을 따라 또 옛날 노래를 제창 하니 그게 참 듣기에 좋습니다.
주장의 미로 같은 골목길 을 걸으면 양 옆으로 늘어선 가게에서 전통 수공업 을 하는
마을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데 이곳은 상점마다 물고기 모양 천 가방등 특색
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1. 나룻배 타고 노 젓는 뱃사공의 노래듣기(배당 6명에 100~
120원, 노래는 10원) 2. 아기자기한 기념품 하나
구입하기 3. 한국의 족발과 비슷한 완산티 맛보기(짭짤하다)
오늘날 저우좡 (Zhouzhuang) 은 고대 도시로 물 골목 사이에 바지선, 아치 다리, 화약 벽, 데와 가
완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우윤은 무겁고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에 지어진 14 개의
고대 석조다리가 잘 형성된 강 수로에 보존되어 있으며 800 명 이상의 원주민 가족 이
강가에 살고 있고 주택의 60 % 이상이 여전히 명나라와 청나라의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장(周庄)은 중국 동부의 강소(江蘇)성에 위치하니 고도 소주(蘇州) 와 38km 이고, 중국의 이름난 고대화가
오관중(吳冠中) 선생은 글에서 “황산(黃山)은 중국 산수 의 아름다움을 한 몸에 모았고 주장은 중국 물의
고향의 아름다움 을 한 몸에 모았다” 라고 써서 내외 신문은 주장을 “중국 제일의 물의 고향” 이라고 부릅니다.
주장 주변에 등호(登湖), 백연호(白硯湖), 정산호(淀山湖), 남호(南湖) 와 30여갈래 하천이 있어 주장의
모든 건물이 강을 따라 자리잡았는데 깊숙한 뜰은 고색이 찬연하고 아늑하고 밝은 환경을 연출합니다.
마을의 가옥 중에 60%가 명·청 시대 에 지어진 것인데, 0.4㎢에 지나지 않은 작은 마을에 100채가
넘는 고전택원과 60개가 넘는 문루 가 남아 있으니이렇게 잘 보존된 원인 중의 하나는 마을이
주변 행정구역의 경계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주변 발전의 영향을 별로 받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소주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있다. 비록 역사가 900년이 넘었으나 수향집진 (물을
바탕으로 밀집하여 생겨난 마을) 의 원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주장의 주요
명소로는 전복사(全福寺), 징허도원(澄虛道院), 심청(沈廳), 부안교(富安橋), 미루(迷樓) 등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다리를 건너와서 紙箱王(지상왕) 이라는 건물로들어가는데.....
작은 글씨로는 主題創意博物館 (주제창의박물관) 이란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먼저 종이로 만든 코뿔소 2마리 가 보이고 뜰에 하얀 돛대처럼 보이는 종이
모형은 예날에 이집트와 요르단을 일주하고 육로로 예루살렘에 다녀온후 암만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 에 도착해서 도시를 둘러 볼 때 그 유명한 호텔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고는 뜰에는 붉은 버슷 모양의 작은 집이 보이고 네델란드의 풍차 모형이며 영국의 곰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벌.... 그리고 종이 바람개비들이 열을 지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고는 연못형상과 달 모양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찍으려는 엄마의 모습이며 하얗게 만든 피사의 사탑
에다가 또 여기 뜰과 내부 전시실까지 관통하는 어리아이가 타는 선로를 달리는 모형 기차 도 보입니다.
그러고는 종이 박물관을 나와ㅣ서는 왼쪽으로 아니 북쪽으로 걸어서 큰 문을
보는데.... 아마도 여기 저우좡의 북문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는 이제 2시가 된지라 호텔에 돌아가서 체크인 을 할 시간이니
다시 운하를 남쪽 방향으로 걷는데.... 또 다시 인파에 휩싸입니다.
호텔로 가는 길이니 도중에 운하변에 자리한 어느집에 들러서는 전시된 유물들을 보고는 사진을 몇장
찍는데, 아마도 이 건축물은 명나라라 때 지어진 장팅(長廳 장청) 이 아닌가 싶으니..... 옥연당
이라는 방에서 전시물들을 구경하자니 돌을 얇게 잘라서 부치는 등 여러 가지 유물들을 구경합니다.
장청(長廳) 은 명나라 건국 공신과 관리 3만명이 토사구팽(兎死狗烹) 으로 주원장에게 처형 당했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달 (원나라를 공격해 베이징 함락) 의 동생 서규의 후손 이 저우좡(주장)
에 건축한 집이라고 하는데 청나라 초기 장씨에게 매각되는 바람에 서청에서 장청이 되었다고 합니다.
장청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최강 아산정책 연구원장이 조선일보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칼럼에 쓴
글이 떠오르니.... “‘중국몽’ 이 세계인의 꿈이 되려면 中, 대국 자칭하지만 각국 부정적 인식
높으니 강대국 일방주의 펼치고, 북핵 개발 용인키도 상호존중, 구동존이 정신 돌아보고 변해야 한다”
중국은 미중관계를 ‘신형대국관계 (新型大國關係)’ 라 하며 스스로를 ‘대국(大國)’
이라 했는데, ‘대국’은 단지 땅덩어리가 큰 나라가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닮고 싶은 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능히 세계질서를 주도할 만한 국가를 의미한다.
중국의 ‘대국’ 에 대한 열망은 시진핑 주석이 2012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곧
중화 민족의 꿈이다” 라면서 ‘중국몽(中國夢)’ 의 구현을 선언한 것에 잘 나타난다.
그러나 2022년 케임브리지대 와 영국의 여론 조사 기관인 유고브가 26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16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60∼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중간 외교적 갈등의 기폭제가 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이전에도 우리가 북한 핵위협에 대응
하기 위해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은 경제와 문화 보복을 가했다. 국제관계에서 국가들의
입장이 모두 일치될 수는 없고, 정치와 경제 체제가 상이한 한중 간에 견해차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955년 반둥 비동맹회의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 다른 점을 인정
하면서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을 표방한 것은 이러한 국제관계의 속성을 반영했다고
할수 있다. 최근 한중 관계에서는 이러한 배려가 발견되지 않으며, 중국은 두 가지 잘못을 범하고 있다.
첫째, 강대국 일방주의 이다. 우리 민간인 100만명이 사망한 6·25전쟁에서 중국은 북한을
도와 참전해 우리의 통일을 가로막았다. 중국은 자신들의 참전이 미 제국주의에
대항한 ‘항미원조(抗美援朝)’ 라고 주장했는데, 전쟁은 미국이 아닌 북한이 일으킨 것이다.
중국에는 2000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이 감금 되어 있고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 하원의원은 “탈북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에서 탈출했지만, 중국에
의해 다시 ‘고기 분쇄기’ 에 던져진다” 며 중국이 무자비한 살상행위를 조장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중국은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고 제1의 교역상대국 으로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은 중요하니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현하기 위해 ‘상호존중’ 과 ‘구동존이’ 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중국몽’ 이 중국만이 아닌.... 세계인의 꿈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이 자신을 돌아보고 변해야 한다.
운하에서 불현 듯 동아일보에 ‘이준식의 한시 한수’ 에 나오는 “ 봄을 기다리며” 를 떠올립니다.
봄바람이 하늘 끝 이곳까진 불어오지 않는 듯, 2월 산성에는 꽃이 피지 않았네.
잔설이 가지를 눌러도 귤은 아직 매달려 있고, 겨울 우렛소리에 놀란 듯 죽순이 싹트려 하네.
밤 기러기 소리 들으니 고향 생각 간절하고, 병든 몸으로 새해 맞으니 만물의 변화가 새록새록하다.
한때는 낙양에서 고운 꽃 즐기던 이 몸, 들꽃이 늦게 핀다고 한탄할 게 뭐 있으랴.
(春風疑不到天涯, 二月山城未見花. 殘雪壓枝猶有橘, 凍雷驚筍欲抽芽.
夜聞歸雁生鄉思, 病入新年感物華. 曾是洛陽花下客, 野芳雖晚不須嗟.)
― ‘정원진에게 답하다 (답정원진·答丁元珍)’ 구양수 (歐陽脩·1007∼1072)
낙양에서 남쪽지방 고을 수장으로 좌천 되어 온 시인, 변화무쌍한 자연의 조화를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병든 몸으로 맞는 객지의 새봄, 현실에 대한 낙담과 앞날에 대한 기대가 뒤엉켜 마음이 심란하다.
2월이 되도록 화신(花信)이 없는 건 춘풍이 벽지까지 넘어오지 않은 탓이려니 싶어 소외감은 더 깊어 간다.
춘풍은 외지로 밀려난 관리가 고대하는 나라님의 훈훈한 은혜. 춘풍이 아예 끊어졌다는 단절감이
엄습할 즈음, 시인은 애써 위안거리를 찾아낸다. 잔설 덮인 가지에 매달린 귤, 추위를
견디고 싹 틔우려는 죽순에서 생기와 희망 을 발견한 것이다. 고향 생각이 간절하고
병까지 얻은 몸이지만 지난날의 영화를 생각하면 춘풍은 기어이 올 것이라는 희망에 마음이 부푼다.
‘2월 산성에는 꽃이 피지 않았네’ 라던 초조한 기색이 ‘들꽃이 늦게 핀다고 한탄할 게 뭐 있으랴’ 는
느긋함으로 바뀐다. 연(聯)마다 시인의 감정 기복이 심하다. 소외감에서 출발하더니 한 가닥
희망을 거쳐 다시 타향살이의 쓸쓸함, 그리고 기대 어린 낙관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다. 스스로
안위를 찾으려는 좌천된 관리의 상실감과 불안 이 엿보이는 노래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
첫댓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고마운 마음 입니다!
자상한 해설을 곁들인 사진과 함께 잘 감상하였습니다. 역시 바이칼님이 셨네요.-금빛두루미-
하아..... 이거 참 쑥스럽습니다.
무어 두서없이 쓴 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