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깎기 놀이 하다가 제일 하기 싫은 일 세 가지
1. 청소
2. 사포질
3. 날 갈기
이 세 가지를 해 주는 우렁각시 하나 있으면...... 없음, 직접 해야죠.
목공 작업 하시는 분들 중 참 많은 분들이 날을 안 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조각을 하신다고 하는 분들마저...
한 달에 한 번 정도 동대문인지 종로인지 날 가는 곳에 맡겨 일괄 처리 하시고 아주 우아하게
작업을 하시더군요, 개당 천원 정도면 된다고.
부럽기도 하나 한 편으로는 괘씸한 생각이 듭니다.
목공이니까 나무 깎는 데 몰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름 12는 있지만,
나무 가공의 기본은 날 가는 건데...18세기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인가?
예전에는 끌 만 제대로 갈 줄 알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고 했지만,
요즘 끌 잘 간다고 끌 만 갈고 있으면 굶어 죽죠.
직원이나 문하생이나 하다 못 해 궂은 일 시킬 아는 동생이나 있음 모르지만
나홀로 독립군인 취미목공은 청소하고 날 갈아야 합니다.
날 갈 짬밥 많이 지나 경륜도 있고, 부리는 사람 있거나 유복한 환경에서 날 가는
것은 따로 맡긴다는 작가 호칭 앞에 붙이는 분이나 돈 많이 버느라 날 갈 시간 없는
프로페셔널이 아니시면...
(그럼에도 날 가는거 남 시키더라도 자신이 날 가는 걸 알아야 제대로 시키죠)
취미목공이 갈아야 할 날물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프로들은 고급 기계로 작업하시니 날 갈 필요도, 시간도 별로 없으실 수도^^
톱
톱 갈아주는 곳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아직 톱 가는 분들이 계시기는 한데 대부분 연세가 있으십니다.
40 넘어서면 대개 노안이라는 아주 반갑지 않은 손님 오십니다.
그런데, 60 넘으신 분들이 톱 가는거 참 적절하지 않은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한데, 젊은 친구가 톱 가는거 본 적 없습니다. 그리고, 톱 가는 거는 무지무지 어렵습니다.
톱은 예리하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결정적인 것이
각각의 날을 균일하게 맞추는 겁니다.
몇 십 개에서 몇 백 개 되는 걸 일정하게 맞추는 것은 오랜 경험과 인내심의 산물이라
사실 취미목공이 득도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골절기 날 갈아서 쓰기도 하고 엔진톱날은 당근 갈아서 씁니다.
그런데, 손톱은 갈아 쓰기 어렵습니다. 기계톱날은 특성상 기계가 워낙 무지막지하게
톱날을 돌려서 어느 정도 갈아도 직선이 나오게 잘리지만, 손톱은 민감하여 톱날 하나
잘 못 갈면 가뜩이나 톱질 안 되는데 아예 좌경용공톱이나 우경꼴통톱 만들게 됩니다.
불량목공이 톱날값 아낀다고 갈아서 써 봤습니다.
갈리기는 갈리고 갈고 나면 썰리기는 확실히 잘 됩니다. 그러나, 직진성이 떨어집니다T.T
그리고, 시간 열라 듭니다. 성격 나빠집니다.(더 나빠질 성격 없는 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교체용 톱날 가격이 인건비보다 훨 싸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끌
참 재미있는 수공구죠.
(사실 전 그닥 많이 안 씁니다. 가구 만드는 일이 수해 없이 한 해 보내듯 드물기 때문에)
날이 직선인 평끌이 있고, 곡선인 환끌이 있습니다.
두들겨 패면서 쓰는 칠끌이 있고, 손 힘과 어깨 힘으로 눌러 깎는 밀끌이 있습니다.
개당 몇 천원인 싸구려 끌이 있고, 물 건너 온 거나 레이저 마킹하여 비싸게 파는 끌도 있죠.
대부분 공방 벽에 또는 공구함, 설합에 가즈런히 형제들끼리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장식용이거나 박스테이프 해체용 또는 드물게 목공용입니다.
자세히 보면 구입한 상태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면
"갈면 갈 수록 모양 망가지고 더 안 깎여서..."
외제 비싼 끌 세트 갖추고는 있는데 갈지 않은 모습, 장식용으로는 효과 좋습니다.^^;
조각도, 서각도
칠끌은 좀 무뎌도 나무에 대고 두들겨 패면 나무가 쇠보다 단단하지 않은 이상 깎입니다.
그런데, 조각도는 안 갈고 열심히 조각하면 나무 뜯기기만 하고 손에 물집만 잡힙니다.
(그렇게 조각한 후에 나무의 뜯김이 주는 마띠에르가 너무 좋다고 하는...^^)
조각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날 잘 가시더군요.
면도할 정도로 예리하게 갈아 놓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패
이 물건은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제대로 갈아야 쓸 수 있습니다.
(이 물건 날 갈다가 수공구 포기하시는 분들 많죠)
날을 얼마나 곱게 갈았는지가 나무의 면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목선반칼
칼이 제대로 갈려 있다면 목선반은 작업하기 참 수월한 분야입니다.
그 반대라면 참 어려운 것이 목선반 작업이라는 이야기도 되죠.
예리하게 갈아야 할 경우도 있고, 둔각으로 거칠게 갈아 쓰는 게 효율적일 경우도 있고
그리고, 나무에 따라 날 각을 바꿔 주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서...
숫돌로 정성껏 가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보통은 그라인더로 팍팍 갈아서 씁니다.
목선반 게임 - 칼갈기가 거의 심판관이죠.
기타
그 외에 마나님의 요청으로 부엌칼도 폼나게 갈아 주어야 면이 좀 서죠.
하이스 덩어리 잘라서 손칼 만들어도 날을 안 세우면 그저 장식품으로 전락...
드릴날이나 포스너비트도 갈아서 쓰면 돈 많이 굳습니다.
스크래퍼, 잘 갈아 쓰면 대패 못지않게 유용합니다.
센터펀치, 송곳, 그무개, 칼그무개, 구두칼... 갈아야 할 것들은 많습니다.
목공 작업 한다고 하면서 날을 못 갈면, 조금은 부끄....
날을 무엇으로 갈아야 하나
날 가는 도구도 자세히 보면 전동공구와 수공구로 나뉩니다.
[대개 수장되어 천시 받고 있는 돌 숫돌들]
[습식그라인더만 있으면 날 가는 거 end. 일줄 알았는데...]
수공구좀 써 보려고 했는데 또, 전동공구의 유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죠.
날가는 전동공구와 수공구는 나무 깎는 전동공구와 수공구처럼 비슷한 특징이 있습니다.
전동공구는 시끄럽고, 정밀성 조금 높이면 돈 기하급수적으로 더 들고...
날 가는 도구
1. 네모난 돌 숫돌
전통적인 도구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도구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쇠와 돌은 출처도 비슷한 곳이고 서로 깨지고, 갈리고 하며 운명을 같이하는
소재라 앞으로도 계속 되겠죠.
숫돌은 일반적으로 경도가 쇠보다는 높은 광물질의 성질을 이용하여 쇠를 갈아냅니다.
그런데, 돌의 결정 결합이 너무 강하면 가루가 되지 않고 표면이 갈립니다.
(석영이나 화산암등 무지 단단한 돌 생각하심)
그러면 쇠 가는데 효과가 없습니다.
한편, 돌이 너무 물러서 빨리 파이는 것은 대체로 경도도 낮고 숫돌의 형태가
빨리 변형이 되어서 쇠 가는데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숫돌로 쓸 수 있는 자연석은 생각보다 참 적습니다.
(쇠 보다는 단단하면서 어느 정도 갈려 나가는 성질의 돌)
그러다 보니 인공으로 만든 연마제를 소성하여 만든 숫돌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기술은 쪽나라 놈들이 조금 앞서 있나보네요.)
2. 동그란 숫돌(그라인더)
네모난 숫돌은 좀 품위가 있는 놈이어서 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바닥에 위치 잡고
폼만 재고 있습니다. 날물 네놈이 내 위에서 움직이라고 명령을 하죠.
동그란 숫돌은 모터에 연결하여 지가 돌아가고 날물은 가만히 있으라 합니다.
탁상그라인더라는 물건의 연마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네모난 숫돌에 비하여
절삭 속도가 빠르고 약간은 거칠죠.
네모난 숫돌은 거친 것에서 아주 고운 것까지 범위가 넓은데, 동그란 숫돌은 대체로
거친 것들(#60-#220)이 많아서 고운 것 구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구로동 같은 곳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주문품이라 비싸요T.T)
그리고, 인공연마제 소성품입니다.
3. 다이아몬드 숫돌
돌 숫돌은 연마 과정에서 마모가 되면서 형태가 바뀌는 것 때문에 수시로 숫돌의
평면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물론 그게 뭐야 하시면서 가운데 움푹 파인 숫돌에
날 잘 갈아 쓰시는 분도 많습니다.)
다이아몬드 숫돌은 열처리된 강판에 다이아몬드 가루 붙여 만든 물건이라 연마
과정에서 숫돌의 형태가 오랫동안(거의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유지됩니다.
그래서, 정확히 평면으로 갈아야 하는 날물 연마에 참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돌 숫돌보다 연마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다만, 비싼 편이고, 입도 선택의 제한이 있습니다.
(#200-#1,200 사이 정도이고 그 범위를 넘어가는 물건은 효율이 좀 떨어지는 듯 합니다.)
4. 사포
사포에 쓰이는 연마제의 재료는 보통 4종입니다.
그 외에 플라스틱 연마제도 있고 세라믹 연마제도 있다고 하는데...
돈 안되는 목공용으로는 출시가 안 되나 봅니다.
1) Flint
수정, 석영등을 분쇄하여 나온 조각입니다.
색상은 하얀색이나 약한 갈색이고, 샌드페이퍼 중 가장 저렴합니다.
입자의 모양이 둥글둥글한 편이고, 경도가 낮아 마모성능이 떨어집니다.
거기다가 부스러기가 남는 경향이 있어 샌딩 후에 지저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러나, 값이 싸기 때문에 페인트 칠 제거하는데 등 최종 마무리가 아닌 작업에
쓰면 좋습니다.
2) Garnet
석류석이라는 1월의 탄생석으로 결정이 예쁜 놈은 보석으로도 쓰이는 광물입니다.
원래 색상이 분홍색에서 붉은색이 도는 갈색입니다.
경도가 크지는 않지만 입자의 모양이 날카롭고 사용중에 마모가 되어도 새로이
날카로운 면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서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사포질이 잘 됩니다.
깎는 면의 날카로움이 뛰어나고, 경도는 약한 특징으로 손사포에 적당합니다.
3) Alumiunm oxide
가장 흔히 보는 사포일 것입니다.
위 두 개는 천연물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합성물질입니다.
보크사이트라는 광물을 전기로에서 녹여서 만듭니다.
입자가 날카롭게 생겼고 잘 무뎌지지 않는 특성이 있고, 경도가 커서 수명이
깁니다. 그래서 손사포용 보다는 기계사포로 많이 쓰입니다.
4) Silicon carbide
가장 단단하고 고가입니다.
역시 합성물로 실리콘과 탄소를 결정화 시켜서 만듭니다.
색상은 dry sanding(물 없는 곳의 사포질?)의 경우 밝은 갈색
wet sanding(물기 있는 곳의 사포질?)겸용의 경우 짙은 흑색입니다.
경도가 굉장히 높은 반면에 부스러지거나 잘라지기 쉬운 특성이 있어서
가공되지 않은 거친 목재에 쓰기 보다는 최종 마무리 작업에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비싸서 초벌 샌딩에 쓰지는 않게 되겠죠)
그리고, 입도(거칠기, 방수, #, grit, 센놈, 거친놈, 고운놈...)가 중요하죠.
흔히 사포에 붙어 있는 번호는 1inch에 알갱이가 몇 개 들어가 있는가를 표시합니다.
#100 사포 보다 #400 사포가 더 곱게 갈리겠죠.
5. 쇠정반과 금강사
평면이 나오게 가공하고 열처리를 하여 내마모성이 있는 쇠판
(장기간 사용해도 평면을 유지)과 경도가 높은 금강사 가루를 이용하여
연마를 하기도 합니다. 주로 정밀한 평면으로 가공을 해야 하는 대패
뒷날 잡을 때 많이 씁니다. 손대패 많이 보유하신 분들은 대체로 구비하시고 계시죠.
있으면 폼이야 나지만 취미목공이 이 작업 하신다면 거의 mania 단계일 것이라...
어떠한 연마 도구를 쓰던지 공통의 원칙이 있습니다.
거친 연마 도구에서 고운 연마 도구의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니까 건너 뛰셔도 됩니다.
but, 현실에서 이게 안 되는 상황 너무 자주 보입니다.
#800으로 열심히 갈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60 연마 자국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열라 갈고 마무리 광나게 빠우까지 다 쳤는데... 이빨 나간 거나 깊게 파인
홈이 날물 끝에 보입니다. head에서 steam 분출합니다.
연마 단계가 촘촘할 수록 이상적인 연마에 가깝기는 한데, 좀 성가시죠.
연마하는 단계를 보면 어느 정도 성격이나 작업의 종류 나오기도 합니다.
#180 whenever 달관의 경지이실 겁니다.
#60 -> #220 끝. 공사현장일 가능성이 높거나 대범하신 분입니다.
#120 -> #220 -> #320 -> sometimes #400 이상 일반적인? 목공 작업.
#120 -> #180 -> #220 -> #320 -> #400 -> #600 -> #800 -> #1,200 -> #2,000
!축! 사포질 mania로 등극하셨습니다.
(mania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미쳤다라는 것도 포함^^)
어찌 되었던 거친 사포에서 그 수준에서 연마할 수 있는 단계를 완전히 마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힘만 더 쓰게 되고, 돈도 더 들고
그리고, 소중한 시간 깨집니다.
example) 하이스 잘라서 칼 만들기
(과정 사진 자료가 없네요T.T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찍겠습니다.)
1. 칼 형태 떠 내기
하이스(텅스텐w(18%),크롬Cr(4%),바나듐V(1%)을 포함한 특수강)는 경도가 높은
쇠로 요즘 우덕허 분들이 칼 만드는데 많이 쓰고 계십니다.
이 딱딱한 쇠를 어떻게 자르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4인치 그라인더(목수라 하더라도 이 기계는 대부분 갖고 계십니다. 혹, 없으심
구해 놓으시는 것이 앞으로 살아 가는데 지장 없을 것이라는 그라인더 지름신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시길^^)에 절단용 연마석(대략 2천원에서 3천원 사이입니다.)
달아 자르시면 됩니다. 질긴 섬유질 판에 연마제를 섞어서 만든 놈인데 자기도
마모되어지면서 쇠를 잘라 냅니다. 기대 이상으로 잘 잘립니다.
2. 초벌 갈기
이 작업은 아무래도 기계연마를 해야 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날 갈기라는 것이 대체로 인격수양을 하는 고행의 과정인 경우가 많지만,
하이스를 숫돌로 갈다가는 정말 세월 다 지나갑니다.
탁상그라인더(5만원에서 10만원대 껌값이잖아?- 역시 탁상그라인더 지름신님 말씀)
그리고, 옆에 물 한컵 놓으시고 쇠 안 타도록 살짝 살짝 갈아 냅니다.
또는, 약간 고가의 도구로 벨트샌더(2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60 정도의 사포
물리고 갈면 좋습니다. 디스크 샌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죠.
지름신님의 유혹을 물리치신 방어력 10mega power의 force를 지니신 분이라면
(사실은 재무부 장관이신 마눌님의 결제를 못 받으셨겠죠^^) 사포 몇 장과
유리판 하나 준비하세요.
3. 칼 손잡이 달기
오늘의 주제는 아니나 대략 거치면
칼 형태 떠 낸 것을 판대기 두 장에 샌드위치 속으로 넣고 마요네즈나 케첩 대신
본드로 맛을 내는 과정입니다.
칼 모양으로 판대기에 선을 넣고 칼금을 넣습니다.
트리머로 칼 두께 만큼 대략 파 내고 끌이나 조각도로 마무리 합니다.
거친 사포로 본드 잘 먹게 처리하고 꽉 물려 놓습니다.
하루가 지났나요?
4. 칼 갈기
초벌 간 것의 연마제 입도가 #120 정도라면 대략 1.5배에서 두 배 정도 숫자의 근사치
#180 ∼ #220 정도의 연마 도구를 준비합니다. (가장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것이
사포이므로 여기서는 사포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유리판에 사포를 붙이세요
사포 붙이는 것은 밥풀도 되고, 쓰리엠이라는 비싼 스프레이 접착제도 되고,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물풀도 됩니다. 다만 잘 펴서 울퉁불퉁하지 않게 붙여 주세요.
1)뒷날 내기
수공구의 날물은 항상 뒷날을 잘 내 놔야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설명 복잡하니 그냥 외우세요.
.....................
뒷날이 정확하게 곱게 되어 있어야 날을 갈았을 때 날의 직선이나 곡선이
제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날 제대로 서게 됩니다.
뒷날을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다만, 지루합니다.
처음 거친 사포 유리판에 밀착시켜 놓은 것에 칼의 뒷날면을 대고(꽉 밀착)
부드럽게, 힘 빼고, 균일하게, 규칙적으로 왕복운동을 합니다.
(평 잘 나오는 벨트샌더로 작업하셔도 됩니다. 대패날 초벌 연마도 샌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홈 패인것, 평면에서 벗어난 곳 이런게 안 보일 정도로 초벌연마를 해야 합니다.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덜 된 상태에서 더 고운 연마로 넘어가면 아마 십중팔구
다시 거친 초벌연마로 되돌아 옵니다. 왔다리갔다리 게임 하게 되면서
시간, 돈 그리고, 성격 배립니다.)
다음 그보다 약간 고운 사포(아예 유리판 큰데다 사포 4장 미리 붙여 두세요)
#280 ∼ #320 정도에서 같은 작업 반복합니다.
다음 더 고운 사포 #400 ∼ #600에서 반복
물 한 잔 드시고, 구름과자 드시는 분은 구름 몇 개 만드시고^^
또, 다음 #800 ∼ #1,200에서 반복
(이 정도면 대강 쓸 만한 정도 됩니다만, 좀 더 깔끔하게 하시려면 #2,000번)
그 다음 #2,000 이상 되는 사포는 구하기 어렵고 무척 고가입니다.
paranoid 있으심 #6,000 이상 되는 숫돌에서 마무리 하세요.
(다만, 숫돌은 완전히 평면이 되도록 손질을 항상 해 두셔야 합니다.
숫돌 평 잡는 방법은... 복잡하니까 정말 필요하신 분은
잠간 숫돌 평면 잡는 방법입니다. (이러니 글이 길어지죠T.T)
아까 유리판에 붙여둔 사포 위에 숫돌 대고 문지르세요.
그 정도로 해결될 숫돌이면 다행인데... 워낙 망가진 것은 차라리
남의 집 시멘트 담장에 대고 문지르시는게 빠릅니다.
정확히 평면 나오는 다이아몬스 숫돌 있으심 그걸로 맞추는 게 참 편합니다.
없으심 #200 정도의 거친 숫돌을 사포로 평을 잡으신 다음 쓸려는 숫돌과
서로 마주대고 밀착될 정도로 숫돌과 숫돌을 비비면서 갈아냅니다.
원리는 이해 안 하셔도 됩니다. 어쨌든 서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숫돌과 숫돌을 밀착시켜서 갈게 되면 이론상 평면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물을 묻혀서 숫돌을 붙여 보면 떨어지지 않나요? 그럼 어느 정도 평이 잡힌
숫돌 하나 생긴 겁니다.
2) 앞날 갈기
뒷날내기 하셨음 앞날이야 쉽겠습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큰 장벽이 있죠.
날 끝을 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날 끝과 만나는 뒷면과 앞면의 평면도에 따라)
a. 직선과 직선의 만남형
b. 직선과 오목곡선의 만남형
c. 직선과 볼록곡선의 만남형
d. 오목곡선과 오목곡선의 만남형
e. 볼록곡선과 볼록곡선의 만남형
뒷날내기를 잘 하셨으면 d나 e유형은 안 나오겠죠.
(대부분 집에 있는 부엌칼이 e 유형이죠^^)
a. 형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b. 형은 동그란 숫돌인 그라인더로 윗날을 갈 경우 나타납니다.
c. 형이 problem boy인데 이게 고수 아니신 분이 숫돌에 칼 갈면 나타나는 현상
b.를 만들어 놓고 a. 형으로 가는 분들도 계시죠.
(Ura 라고 하는 전문?용어 쓰던데...) 이렇게 해 놓으면 갈아야 하는 면적이 줄어서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만, 칠끌의 경우에는 안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하간 a.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날을 숫돌에 대 봅니다.
가) 날의 직각방향으로 왕복운동하며 갈아내기
나) 날방향으로 왕복운동하며 갈아내기
다) 가)와 나)의 중간쯤으로 어슷하게 왕복운동하기
라) 둥글게 돌리면서 갈아내기
가)의 경우 날물이 얇은 경우 신의손이 아닌 이상 당연히 배불뚝이를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앞뒤로 왕복운동 하면서 전혀 진동 없이 잡아 주어야 평면이
나오는데 손으로는 잘 안 되죠. 그래서 호닝가이드라는 보조도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호닝가이드 검색해 보심 되고 안 되면 각목 잘라 지그 만들기도 합니다.)
돈 안 들일려고 아니죠, 목공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갈려고 흠흠, 수공구 갈아
쓰겠다는데 조그만 굴렁쇠 하나에 몇 만 원 주고 구입하기가 참 거시기 합니다.
그래서, 나)의 방법으로 초벌 갈기를 합니다.
일단 숫돌면에 밀착하고 칼의 기울기를 가늠한 다음 그 각을 유지하고 천천히
그러나, 일관되도록 오래(힘을 많이 주면 오래 갈 수 없습니다. 힘 빼세요)
날을 갈다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납니다.
옛날 인상 구기고 헤어진 진상들이나 잠시 좋아했었던 여자애들 지금 뭐 하나?
내일 영업하러 만나야 하는 인간들 뭘로 구슬리나?
바람 많이 불어 자빠진 나무 근처에 있던데 집어올까?
내일 점심은 면을 먹을까? 밥을 먹을까?
..............
하다가 꼭 드는 생각 -
LM가이드에 날물 고정하고 밑에 숫돌 장착하고 모터 달아 왕복운동 시키고...
누가 날 가는 좋은 기계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로케트가 달나라 가고, 핸드폰 하나로 영상통화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는 세상에
이런 된장, 고추장, 쌈장, 막된장, 고기 넣고 볶은 고추장....
쇠를 돌에다 갈고 앉아 있나
3) 날 세우기
뒷날, 앞날 갈았으면 끝이지 또 뭔 소리래요?
뭐 딱히 맞는 표현은 아닌 것 같지만 뒷날 갈고 앞날 열심히 갈아서 쓰다 보면
약 3% 정도 부족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매끈하게 깎이는 감이 약간 없죠.
그래서, 날물에 기름을 발라서 깎기도 하고 여하간 부족함이 있습니다.
날을 밀어서 갈지 않으면 날 끝에 그스러미가 생깁니다.
(쇠의 종류에 따라 많이 생기는 놈과 전혀 안 생기는 놈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철수에게 물어 보시길... 저도 궁금합니다.)
그스러미 없애고 날 갈은 면 매끈하게 더 다듬어야 면도할 정도가 됩니다.
더 정성을 기울이면... 이런 그림이^^
[끌을 고정하고 키친타월을 그 위에 대고 잡아 당기면 사르르 잘린다... 꿈같은 이야기죠
그런데, 될까요. 한 번 도전해 보시길^^]
흔히 빠우친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 buff 버프(흐) -> 쪽 애들이 빠후라고 읽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쇠를 돌로 갈아 고운 표면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powder 돌가루를 끈적한놈에 개겨서 문데는 흔히 광약이라고 하는 걸로
하는게 효과적인 것 같죠.
(#6,000 숫돌은 사실 갈린다기보다는 광택 낸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즉, 혈압 높으신 분 돌아가시게 안 갈립니다.)
이것을 천에 묻혀 고속 회전시키고 날물을 대면 흔히 하시는 말씀대로 광빨 납니다.
그 다음 왁스칠 해 두면 녹도 안 슬고 나무 깎을 때 나가는 느낌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4) 틈틈이 갈아쓰기
날물 하나 만드는 데 매번 그렇게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든다면 날물 아까와서
나무 깎을 수 있나요? 그래서, 번쩍이게 갈아 놓고 전시만 하시는 분들 생각외로
많이 계십니다.
남의 연장 빌려 쓰는 거 예의가 아니라는 것 다들 알고 계시지만,
가끔 아주 가끔 정성들여 갈아 놓은 남의 끌 빌려서 톱 만들어 놓고 슬쩍 사라지시는...
정말 끌에 찍힐 짓이죠^^
일단 뒷날을 거울같이 내 놓으셨으면 앞날을 살짝 살짝 문질러 쓰시면 됩니다.
이것은 고운 사포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사포로 날 가는거 부끄러운 짓이라 도저히 못 하시겠다는 분은 열외
저는 불량목공이라 효율 좋으면 방법 안 가립니다.^^)
그리고, 실제 사용할 각도보다 예각으로 갈아 놓고 사용할 때는 이단각으로 끝 부분을
더 둔각으로 조금씩 갈아 쓰시면 편합니다.
이와 관련된 좋은 tip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거칠기의 사포를 썼을 때 손으로 사포질 하는 것 보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기계사포질이두 배 정도 곱게 나옵니다.
즉, #1,000 사포를 기계로 돌리면 #2,000 정도의 효과가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지 않았으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딴지 사절)
첫째,
속도조절되는 그라인더
(계양DG-100BV와 보쉬GWS 6-100E 제품이 속도 조절되는 10만원 미만의 제품입니다.
전, 계양과 보쉬 두 회사 어디에도 아무런 관계 없습니다.)
외경 4인치, 내경Φ16mm 인 원반(정확히 평면이 보장되는 것)
#2,000 사포 가로 10cm 세로 10cm 사각으로 자르고 중심에 Φ16mm 정도 구멍을 냅니다.
[원형 디스크는 제가 직접 깎아 만들었습니다. 향후 더 만들어 볼까 합니다.]
둘째,
그라인더를 바이스나 기타 고정할 수 있는 철물에 단단히 고정하고
원반에 사포를 얹고 고착합니다.
셋째,
저속으로 그라인더를 돌리고 그 위에 날물을 살짝 그러나 정확하고 단호하게 댑니다.
평칼은 잘 밀착하여 / 환칼은 각을 잘 맞추어 부드럽게 돌립니다.
이 치구가 의외로 효과 좋습니다.
살짝살짝 그때그때 잠시만 돌리면 바로 날이 서서 틈틈이 갈아 쓰기 좋습니다.
주로 조각도 갈 때 많이 쓰지만, 목선반칼도 예리하게 갈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종종 사용하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옵니다.
[뒷날을 잘 갈아 놓으면 일반적으로 거울 정도 됩니다]
[앞날을 대략 갈아논 상태입니다. 거칠죠]
[아까 준비한 그라인더 사포 치구에 대고 살짝 돌려 줍니다]
[순식간에 거울같이 광택 나며 갈립니다. #2,000 사포는 대략 #4,000 숫돌에 연마한 정도의 효과가 나옵니다.]
[그 정도로 연마하면 당연히 면도가 됩니다. 그래서, 칼 잘 가는 목수는 손등에 털이 없죠^^]
[밀 털이 없으면 종이 하나 대고 죽 밀어 봅니다. 깨끗하게, 걸리는 느낌 없이 좌--악 나가면 된 겁니다.]
[그 다음에 나무를 깎으면 쇠가 주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날도 시원해 졌으니 즐거운 목공작업 되시길...
부드럽고 매끈한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예리한 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