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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목공은 전문가를 찾아가 따로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익힐 수 있는 기술이다. 도시에선 요즘 취미로든 직업으로든 목수가 되겠다며 전문 공방에 목공예를 배우러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유려한 공예품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시골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데는 기본적인 공구와 눈썰미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것이 시골생활 선배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데크 주춧돌
목공을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공구는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치수를 재기 위한 자가 필요하다. 목공품을 만들 때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나무의 치수를 정확하게 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선자, 직각자, 줄자 등 기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자가 있는데 나무를 수직으로 잘라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각자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두번째는 톱이다. 수동 톱을 사용해도 되지만 전기로 구동되는 원형톱을 사용하면 나무를 훨씬 쉽게 자를 수 있다. 세번째는 전동드릴이다. 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못을 박을 때 사용하는 도구로, 용도에 맞는 크기와 종류의 나사못을 갈아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나무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데 사용하는 연마기, 즉 그라인더까지 갖추면 어지간한 목공품은 다 만들 수 있다.
기본 공구를 갖췄다면 사각 형태의 책장 같은 가장 간단한 것부터 만들어보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일종의 설계도 같은 것인데 나무를 어떤 모양과 크기로 잘라서 어떻게 붙여야 할지를 미리 가늠해 보는 과정이다. 가로 세로의 치수를 표시하는 등 가능하면 세밀하게 그리는 것이 작업 중간에 할 법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다음은 밑그림에 따라 나무의 치수를 재고 자르는 작업을 한다. 가능하면 정확하게 재고 정확하게 잘라야 완성품의 모양이 좋다. 나무는 시중에 판매되는 구조목을 사용하면 쉽다. 규격화된 구조목은 가격이 싸고 구하기도 쉽고 작업도 쉬워서 초보자에게 좋은 자재다. 대개 2×4인치 경량 구조목을 많이 사용한다.
나무 준비가 끝났다면 밑그림대로 모양을 맞춰서 못질할 차례다. 못질할 부분을 연필로 표시한 뒤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어놓고 나서 나사못을 박아준다. 구멍을 미리 뚫어주지 않고 나사못을 바로 박으면 나무가 쪼개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마기로 나무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주면 완성이다.
이상희<월간 전원생활 기자>
※ 데크 만들기
① 데크를 깔 부분을 표시한 뒤 가장자리와 모서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주춧돌을 놓는다.
② 주춧돌 위에 나무 기둥을 박은 뒤 각 기둥을 연결하는 모양으로 긴 나무를 올려서 고정시켜 테두리를 만든다.
③ 테두리 위에 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대고 못으로 고정시킨다.
④ 가로댄 나무 위에 방부목을 직각방향으로 놓고 빈틈없이 촘촘하게 메우면서 못으로 고정한다.
⑤ 난간을 만들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