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번, 동네 한바퀴를 하는 그날입니다.
오늘은 용산전망대를 거쳐 배움터로 돌아오는 코오스~~
토요일 찐했던 어울마당으로 움직일때마다 아우성치는 몸...
이 아우성을 잠재우는 방법이 다시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던 소시적 인생선배들의 말을 떠올리며 길을 나서보았습니다.
농주마을회관에 모인 동무들...흐리고 써늘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용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겸과 어머니. 서영이가 함께 걸었습니다. 하진은 몸의 아우성이 심해 함께 하지 못했고, 민지는 중간고사로 고등학교에 갔고, 은서는 컨디션조절과 중간고사준비로 함께 못했네요...각자 처해진 상황에 맞게 움직였습니다..
동네한바퀴로 만난 용산전망대, 남파랑바닷길과 해당화, 사라진 칠색초숲..더 좋자고 댄 사람손길이 아직은 안대느니만 못함을 넘어 파손과 파괴로 연결되어 비통함을 느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넓게 퍼져있었다던 칠색초숲과 갯벌이야기를 들으며 그 광경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이어 가야농장을 거쳐 노월마을회관으로 연결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처음 걷는 마을길이 반가웠는데 곧 돈사에서 풍기는 냄새가 질식수준이었습니다. 이런~~..결국은 옷깃으로 코를 막게 되었고 지나는 길에 질식위험이란 경고판도 보게 되었지요.
이런 환경에서 돼지들이 자라고. 식탁에 오르고...
우리가 사는 지금 시절이, 사는 모습이 이러한데..잊고, 안보고, 묻어 살고 있습니다..
걸어 좋았고, 파괴로 씁쓸했고, 냄새로 질식할뻔했던 동네 한바퀴. 우리 주변이 이렇다라는 것을 만난 의미있는 한바퀴였습니다.
동네 한바퀴를 마치고 교실로 가니..동무들이 보였습니다..오랜만에 여럿이 함께 열기를 하고 일정을 나누었네요.. 이번주에 순례발표회를 하게 되어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순례에 함께 했던 시우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네요.. 2차, 3차 순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정말 알찬 순례일정입니다..
이후 농사수업이 있었는데 갑작스런 비님 덕분에 실내농사수업으로 변경되었지요. 한옥현농사선생님의 이러저러한 말씀을 듣자니 진심어린 농심이 와닿았습니다..진짜 농사를 짓고 싶어하시는 마음과 돈을 우선함이 되어버릴 수 있는 풍전등화의 세태에서 칼 끝에 선 경각심으로 지혜을 모으시는 모습..또 한분의 선각자를 뵈었습니다.
집으로 나서는 길 걷기순례를 하고 있는 부산 덕계마을 중학생 동무들과 선생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순례자는 늘 옳습니다.
찾아주심에 박수로 감사와 찬탄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내일 반갑게 뵙겠지요.
오늘, 어제보다 나은 한걸음이면 두다리 뻗고 누울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