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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물리학, 생활과학 스크랩 초공간의 열쇠
이현수 추천 0 조회 86 10.12.24 18: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원문 http://blog.naver.com/myogasan/20011191662


[피타고라스]



초끈 이론과 피타고라스의 만남


자, 이제까지 우리는 아누가 물질의 궁극원자이며, 쿼크의 하부입자이자, 블랙홀인 동시에 초끈임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완벽한 검토와 증명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기존의 이론을 대체하거나 모순 없이 잘 설명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와 고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누와 초끈 이론을 좀 색다른 차원에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초끈 이론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직 유아 단계에 있는 이론입니다. 초끈 이론가들도 초끈 이론이 우연한 기회에 발명되었으며, 심지어 그 밑바탕에 깔린 물리적 의미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채 다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끈 이론을 두고 20세기에 떨어진 21세기의 물리학이라는 비유를 하곤 했었는데, 그렇게 표현한 한 가지 이유는 아직 초끈 이론을 제대로 기술할 수 있는 수학 이론이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물리학도의 비유에 의하면, 초끈 이론의 최전선에선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구별이 없어지고 만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옛날에 도넛이나 커피 잔 등의 위상을 다루는 위상기하학을 처음 접하고 뭐 이런 수학이 다 있나하고 삐딱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아직 발견되지 못한 미래의 수학은 우리의 상식이나 관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쩌면 더 재미있는 일들이 앞으로 물리학의 최첨단에서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래와 고대의 만남이며, 최첨단 물리학과 고대 현자들이 가르쳤던 신비철학의 절묘한 랑데부입니다. 최고의 물리 이론은 물론 초끈 이론이며, 신비철학의 정수는 카발라라고 부르는 전승체계 속에 녹아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가르침의 랑데부를 점치는 이유는, 초끈 이론의 핵심에 수학이 놓여있으며, 카발라의 핵심 또한 수학이기 때문입니다.

수학이 만물의 근본이라고 가르쳤던 최초의 철학자는 피타고라스입니다. 피타고라스학파는 과학과 종교를 서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았으며, 수를 자연에 내재하는 신성한 본질로 여겼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우주를 지배하는 보편적인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그의 신성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데, 여기에서 우주란 수학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질서정연한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따라서 수는 모든 만물의 원리이자 근원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우주를 일컫는 코스모스(cosmos)란 단어 자체가 피타고라스가 창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를 종교적인 의미와 과학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았던 피타고라스학파의 관점을 이해하지 않고는 피타고라스 수학의 참 원리를 알 수 없습니다. 수는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또 기하학적인 형태로도 표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피타고라스의 여러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도형 중의 하나가 테트락티스인데, 피타고라스학파의 제자들은 이 도형 속에서 수학을 통해 만물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또 이 도형에 대고 입문의 맹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테트락티스]



테트락티스는 단순히 ‘1+2+3+4〓10’이라는 산술적 의미를 나타낸 것이 아닙니다. 모나드(monad)에 해당하는 1은 합일의 원리를 나타내며, 듀어드(duad)에 해당하는 2는 만물의 분화를 상징하는 이중성을, 그리고 트리아드(triad)에 해당하는 3은 분화되지 않은 모나드와 무한분열하는 듀어드의 양극성을 제어하고 조화시킴을 나타내는 수입니다. 또 이 테트락티스는 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히 발성할 수 없는 신성한 신의 이름을 고대 히브리인들은 네 개의 자음으로 표현했는데, 히브리어로 הוהי(Yod He Vou He)라 표기합니다. 이 신성한 네 개의 문자(테트라그라마톤이라 함)를 테트락티스의 형태로 배열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테트락티스와 테트라그라마톤]



히브리어는 각 알파벳마다 고유의 숫자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값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트락티스에 배당된 이들 문자의 숫자값을 모두 합하면 72가 되는데, 이것은 신의 72가지 위대한 이름을 나타냅니다.


[테트라그라마톤을 구성하는 숫자들의 합]




[신의 72 이름]



피타고라스는 단순한 수학자나 철학자(철학자라는 용어도 피타고라스가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가 아닙니다.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의 종교인 오르피즘과 엘레우시스 비의 등을 두루 섭렵한 고대 신비지혜의 입문자였으며, 스승인 탈레스의 충고로 이집트를 여행하고 바빌로니아와 인도 등지도 둘러보았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이집트에서 이시스의 신비에 입문하였으며, 칼데아와 브라만의 가르침도 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짜라투스트라가 피타고라스의 스승이었다고도 언급하였는데, 한마디로 피타고라스의 지혜는 그 당시 존재했던 신비 학교들의 총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피타고라스학파가 만물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던 이 테트락티스의 10개의 점은 초끈의 차원수와 일치합니다. 또한 10은 피타고라스학파가 완전수라고 보았던 숫자이기도 합니다. 과연 테트락티스와 초끈 이론 사이에 실제로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테트락티스와 초끈의 차원]



스티븐 필립스가 최근 여기에 관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는 중앙의 점을 둘러싼 여섯 개의 점이 초끈의 응축된 차원에 해당된다고 보았고, 가장 외곽에 있는 삼각형의 세 꼭지점은 초끈이 움직여나가는 외부의 3차원 공간으로 보았습니다. 중앙의 한 점은 시간을 나타냅니다.

이번에는 테트락티스의 모든 점들을 아래와 같이 연결해 봅시다. 모두 아홉 개의 작은 삼각형이 형성되는데, 내부의 삼각형 여섯 개와 외부의 삼각형 세 개가 각각 초끈 내부의 6차원 공간과 외부의 3차원 공간 등 모두 아홉 개의 공간차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 내부의 여섯 점들과 중앙의 한 점을 연결하면 정육면체 형상이 도출이 되며, 여섯 개의 점들을 서로 엇갈리게 연결하면 육각형의 별이 만들어집니다. 고대의 신비철학자들은 정육면체와 육각별을 만드는 데 쓰인 이 일곱 개의 점들을 창조의 일곱 날에 나오는 엘로힘으로 보았으며, 중앙의 점을 창조의 제7일, 즉 안식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한편 외곽에 있는 세 개의 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원인적 우주를 상징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섯 개의 응축된 차원이 초끈이라는 물질적 기초를 만들어 우주의 현현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런 유추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육면체와 육각별의 형성]



또 테트락티스는 입체적인 형상의 기초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모두 네 개의 줄 각각에 있는 하나, 둘, 셋, 네 개의 점은 차츰 차원의 수를 더해 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입체 형상인 정사면체가 되는데, 이때 이 형상들을 구성하는 모든 기하학적 요소들을 더하면 26이라는 숫자가 도출됩니다.




26이라는 숫자는 테트락티스의 각 줄에 있는 점의 수에 대해 조합의 수를 구해도 나옵니다.


[테트락티스를 구성하는 점들의 조합의 수]



26은 또 2의 첫 네 승수까지를 다음 두 가지의 테트락티스의 형태로 배열했을 때에도 도출이 됩니다.


(a)



(b)


[2의 승수의 테트락티스 배열]



26이라는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요? 26은 바로 본래의 끈 이론이 가지고 있던 26차원을 나타냅니다. 이것을 보존 유형의 끈이라고 하는데, 이 보존 유형의 끈은 26차원에서 기술됩니다. 보존 유형의 끈은 스핀이 없으며, 스핀을 가진 초끈이 비로소 10차원에서 기술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테트락티스가 26이라는 숫자를 도출해 보여주는 것은 근원적인 차원에서 우주가 26차원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초끈 이론과의 관련성에 더욱 주목을 하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2의 승수의 두 번째 형태(b)의 배열은 4차원 시공과 응축된 초끈의 6차원을 상징하고 있어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만약 테트락티스만이 초끈 이론의 차원과 어떤 유사성을 보인다면 일종의 짜맞추기나 우연의 일치라고 사람들은 몰아세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상징으로부터 훨씬 더 많은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여러분이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카발라의 핵심 상징입니다.


카발라



[생명의 나무]



이 그림이 생명의 나무입니다. 모두 열 개의 원들이 있는데, 이 원들을 ‘세피로트’라고 하며, 단수로 부를 때는 ‘세피라’라고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거꾸로 자라는 나무와 같다고 해서 생명의 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나무와 카발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카발라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카발라는 일반적으로 유대 신비주의로 알려져 있는 고대의 비전 지식체계입니다. 카발라의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카발라를 신봉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성서상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카발라의 맥을 이었던 카발리스트였습니다. 아담과 노아, 아브라함이 카발라의 가르침을 차례로 전해 받았으며, 아브라함은 이것을 다시 이집트에 전했다고 합니다. 한편 아브라함에게 카발라의 가르침을 전해준 것은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모세 역시 카발라의 비전에 입문한 입문자였으며, 모세는 다시 70명의 장로들을 카발라에 입문시킴으로써 이후 카발라의 전승은 이스라엘에서 이어지게 됩니다.

카발라(QBLH)라는 단어는 ‘받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어근 키벨(QBL, Qibel)에서 파생한 것으로, 본래는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서기 150년경에 처음으로 활자화되었습니다. 『세펠 조하르(빛의 서)』와 『세펠 예트지라(창조의 서)』 등이 중요한 카발라의 경전들입니다. 당시 카발라의 전통은 ‘마쉐 베레쉬트’와 ‘마쉐 멜카바’라는 두 개의 신비학파로 나뉘어 있었는데, ‘마쉐 베레쉬트’가 주로 우주의 창조와 역사에 관심을 두었다면 ‘마쉐 멜카바’는 신의 보좌에 들어가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후에 ‘마쉐 베레쉬트’는 사변적인 카발라로, 그리고 ‘마쉐 멜카바’는 실천적인 카발라로 그 전통이 이어집니다. 『세펠 예트지라』는 마쉐 베레쉬트 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여기에 처음 세피로트에 관한 교의가 등장합니다.


세피로트와 초공간


세피로트의 체계는 우주의 창조과정에 대한 카발라식의 해석입니다. 카발라의 우주론은 아인 소프와 세피로트로 설명이 되며, 세피로트의 체계는 다시 생명의 나무로 상징됩니다. 아인 소프는 창조 이전의 우주의 본체에 해당하는 개념으로써, 세피로트는 우주의 본체인 아인 소프와 창조의 결과 생겨난 물질 우주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인소프와 세피로트]



세피로트는 아인 소프로부터 발출되어 나온 빛의 광구(光球)로 표현됩니다. 물질계를 상징하는 마지막 세피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개의 세피로트가 아인 소프의 무한계로부터 순서대로 하강하는데, 각각 케텔, 호크마, 비나, 헤세드, 게부라, 티페레트, 네짜, 호드, 이소드, 말쿠트라고 합니다. 우주의 본체로부터 물질 우주가 현현하기까지 이처럼 많은 단계의 세피로트가 있다는 것은 창조의 과정에 수많은 중간적인 요소가 개입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겁니다.

그럼 우주의 본체인 아인 소프란 무엇일까요? 아인 소프는 ‘한계가 없음’, 곧 무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발라는 아인 소프를 세분하여 아인, 아인 소프, 아인 소프 오르의 세 단계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아인은 ‘무(無)’, 아인 소프는 ‘무한’, 아인 소프 오르는 ‘무한한 빛’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아인 소프는 곧 프롤로그에서 우주의 근원이라고 이야기한 ‘공(空)’입니다. 힌두교에서는 이를 ‘파라브라만’이라 하고,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공을 ‘플레로마’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또 동양철학의 ‘무극(無極)’에 해당하는 개념입니다.


[아인 소프의 18개 베일]



이 공은 불교의 ‘진공묘유’란 말이 있듯이 텅 비어있는 진공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빈틈없이 꽉 찬 그 무엇을 말하는데, 공교롭게도 과학에서도 점차 이러한 충만한 개념의 공간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말한 플레로마는 그 단어 자체가 ‘꽉 차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플레로마]



이러한 공은 물질 우주와 떨어진 별개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서 완벽한 하나의 전체이고 따라서 물질 우주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지만, 물질 우주는 단지 차원과 공간의 상전이(相轉移)가 일어난 결과 존재의 다른 상태에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세피로트의 과정은 차원과 공간의 상전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주의 청사진


사실 테트락티스는 생명의 나무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테트락티스가 생명나무의 오래된 형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생명의 나무와 테트락티스]



그러므로 테트락티스와 마찬가지로 세피로트를 초끈의 차원과 연계시켜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나무는 초끈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상징인 셈입니다. 생명의 나무는 또 점(1), 선(2), 삼각형(3), 정사면체(4)로 이어지는 테트락티스의 배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명의 나무 - 점, 선, 삼각형, 정사면체]



생명의 나무는 비단 우주의 창조과정뿐만 아니라 인간 영혼의 구조, 의식의 성장, 천계의 위계질서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상징인데, 거대우주와 미시세계의 우주원리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우주의 설계도와도 같은 도형입니다. 하나의 도형으로 거대우주와 미시우주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이 우주가 상응의 원리에 따라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상위 차원을 지배하는 법칙과 유사한 법칙이 아래 차원에서도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기존의 물리학에서는 거대우주를 설명하는 상대성 이론과 미시우주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이 따로 따로 있었지만, 통일장 이론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대우주와 소우주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칙이 될 것입니다. 카발라에서는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아래에서와 같이 위에서도”라는 명제로 이런 원리를 설명하고 있으며, 소우주 속에 대우주가 들어 있다는 동양사상도 이와 부합하는 것입니다.


우주 생명나무


소우주 속에 대우주가 들어 있다는 사상은 그 성질이 홀로그램과 유사하여 이에 자주 비유됩니다. 양자역학에서도 양자적 실체가 비국소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우주가 일종의 홀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가장 진보적이고 저명한 양자물리학자 중 한사람인 데이비드 봄도 양자 퍼텐셜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부분이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상을 펼친 바 있습니다. 동양의학에서 특히 이 홀로그램의 사상이 넓게 쓰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락과 경혈, 수지침(手肢針), 이침(耳針) 등이 그것으로, 손이나 귀와 같은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장기(臟器)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어 있습니다. 발반사요법이나 홍채관찰법 같은 대체요법들도 같은 홀로그램의 원리의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규모를 달리해도 동일한 형태의 유형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프랙탈이라고 합니다. 프랙탈은 카오스 이론의 중요한 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우주는 홀로그램이면서 프랙탈입니다. 카발리스트들은 생명의 나무를 겹쳐 그림으로써 프랙탈적인 이 우주의 성질을 나타내었습니다.


[야곱의 사다리]



위 그림은 비교적 잘 알려진 그림인데, ‘야곱의 사다리’라는 것입니다. 모두 네 개의 생명의 나무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존재의 4중체계를 나타낸 것입니다. 신지학과 카발라에서는 이 우주를 즐겨 4중체계와 7중체계의 수직적 구조로 나누는데, 『아누』에서 그것은 다음과 같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사다리는 아찌루스계, 브리아계, 예찌라계, 아시아계의 4계를 상징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아누』에서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있습니다. 즉, 위의 7중체계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체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더 큰 상위의 체계 역시 7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구별하기 위해서 ‘우주’라는 말을 앞에 붙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7중체계는 이 상위의 보다 큰 7중체계의 가장 아래 단계인 우주 물질계의 하부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블라바츠키 여사는 이 우주 물질계를 프라크리티계라고 부른 바 있습니다. 우주 물질계의 하부계들은 다시 7개의 더 작은 하부계들로 세분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우주 물질계에는 모두 49(7×7)개의 세부 하부계들이 있는 셈입니다. 우주 물질계를 제외한 우주 초물질계(우주 아디계~우주 아스트랄계)도 각각 7개의 하부계들로 나눌 수 있으며, 우주 초물질계는 모두 42(6×7)개의 하부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리에 따라 스티븐 필립스는 야곱의 사다리를 모두 91(49+42)개의 하부계와 13(7+6)개의 생명의 나무로 구성된 형태로 확장하였습니다. 이것을 ‘우주 생명나무’라 부르겠습니다. 다음은 우주 생명나무의 밑부분, 즉 우주 물질계만을 나타낸 것입니다.


[우주 물질계를 나타내는 우주 생명나무의 일부와 이와 유사한 야곱 뵈뫼의 작품]



이 우주 생명나무는 초끈 이론의 26차원 중 시간을 제외한 25 공간차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주 생명나무 오른쪽에 표시한 숫자는 필립스가 정의한 “tree level(TL)"의 차례를 나타낸 것인데, 모두 25개의 TL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아래에 위치한 9개의 TL은 응축된 6차원과 외부의 3차원을 상징하고, 그 위에 있는 것들은 상위의 차원들이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아누는 사실 잘 보면 1개가 아닌 10개의 초끈이 배열된 복합구조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상위차원들 중 일부는 이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10이라고 표시한 TL은 일종의 차원의 벽입니다.

흥미롭게도 테트락티스에서 언급했던 신의 이름 테트라그라마톤 YHVH의 숫자값은 26차원에 해당하는 26입니다. YHVH는 생명의 나무를 구성하는 열 개의 세피로트 중 두 번째인 초크마에 해당하는 신의 이름이며, YHVH라는 이름의 어근은 현현하는 의지(to become)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첫 번째 세피라인 케텔의 신의 이름 에헤이에(EHYEH)는 존재의 의미(I AM)를, 형상의 시초가 되는 세 번째 세피라인 비나의 신의 이름 엘로힘(Elohim)은 복수(複數)의 신(i will be manifested in many)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주 생명나무에서 26TL 까지의 세피로트 숫자가 모두 50인데, 엘로힘의 숫자값이 50인 것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지금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가 가설입니다. 아직 저도 다 이해하지 못했고, 더구나 필립스가 세워놓은 가설의 일부만 발췌해서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의 비약이 눈에 많이 뜨일 것입니다. 사실 이 단원의 내용을 삽입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논리적인 완벽함보다는 아누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전망, 그리고 가능성을 다루려는 이 책 본래의 취지에 따라 소개하는 것이니 사실판단에 있어서는 독자들의 현명한 식견이 요구됩니다. /////////////////////////////////////


끈에서 막으로?


한편, 초끈 이론은 1995년에 M(Membrane, Matrix, Mother) 이론이 나오면서 제2차 혁명을 맞았습니다. M 이론에서 10차원은 초중력 차원을 포함한 11차원으로 증가하고, 1차원의 선이라고 생각되었던 끈은 다시 보다 높은 차원의 어떤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2차원의 막이 아주 작게 말려 있어서 1차원의 선처럼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됩니다. 이 아이디어는 더욱 확장되어 12차원의 F(Father) 이론과 아예 끈은 p-차원의 막으로 이루어졌다는 p-brane 이론 등이 등장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스티븐 필립스는 베산트와 리드비터의 관찰결과가 이들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어 흥미를 끕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아누를 이루는 나선은 6차원 토러스 모형을 따라 제1차 스파릴래로부터 제7차 스파릴래까지에 이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7차 스파릴래가 제6차 스파릴래를 이루고, 제6차 스파릴래는 제5차 스파릴래를, 제5차 스파릴래는 제4차 스파릴래를 이루는 식으로 되어있어 결국 마지막 스파릴래인 제7차 스파릴래가 아누를 이루는 실체에 해당됩니다. 그럼 제7차 스파릴래는 무엇으로 되어 있을까요? 앞장에서는 제7차 스파릴래가 7개의 구슬 같은 것으로 되어 있다고 표현했는데, 오컬트화학에서는 이를 거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그 내부가 비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거품은 비누방울과 같이 막의 내부표면과 외부표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 속의 공기방울과 같이 막의 내부표면과 외부표면의 구분이 없는 상태입니다. 즉, 주위의 공간은 무엇인가로 꽉 차있고, 이 꽉 찬 공간의 비어있는 상태가 거품이라는 이야기인데, 주위의 꽉 찬 공간을 오컬트화학에선 ‘코일론’이라고 부릅니다. 코일론 속의 텅 빈 거품이 제7차 스파릴래와 아누라는 입자를 이루고 있는 기초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상식과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비어있다고 믿었던 공간은 사실은 꽉 차 있으며, 단단한 실체로 채워져 있다고 믿었던 물질은 사실은 비어있었던 것입니다.


[공기 중의 비누방울과 코일론 속의 거품 비교]



그런데 투시자들은 이 거품이 무차원의 점이 아닌 구형이라고 진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품이 표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초끈 이론이 예상한 10차원보다 최소한 둘 이상의 차원이 더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필립스의 주장에 따르면 놀랍게도 이 거품은 구형이 아닌 토러스의 형태라고 합니다. 필립스는 몇 년 전 토론토에서 강의를 하던 도중 투시능력을 지닌 한 승려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두 사람은 공동연구를 하고 있으며, 그 승려의 관찰결과 거품의 표면이 토러스의 형태였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아누』에서 거품을 빛에 비유하면서 중첩된 토러스 형태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필립스는 초끈이 11-brane 이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앞의 우주 생명나무에서 보듯이 초끈은 10차원에서 일단 하나의 차원의 벽을 이루고 다시 26차원으로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베산트와 리드비터의 투시능력은 이 차원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림자 세계


한편, 초끈 이론은 그림자 물질과 그림자 세계의 존재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본래 초끈의 초(super)는 초대칭(super-symmetry)에서 따온 것인데, 초중력 이론을 비롯한 초대칭 이론들은 이 우주에 아직 검출되지 않은 수많은 초대칭 입자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우주론에서도 정상보다 빠른 천체의 회전속도 등 암흑물질을 가정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비록 『아누』에서 엄청난 양의 암흑물질을 필요로 하는 빅뱅 이론을 부정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암흑물질의 필요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티븐 필립스의 가설에서 11-brane 의 초끈은 26차원 중 초끈의 10차원 시공과 초중력 차원 1차원을 제외한 15차원과의 연관에 따라 보통의 물질이 되느냐 그림자 물질이 되느냐가 결정됩니다. 즉 이 15차원은 10차원과 5차원의 공간으로 분화되는데, 초끈이 이 중 10차원의 공간을 따라 감기면 10개의 끈을 가진 보통의 물질(즉 아누)이 되고, 5차원의 공간을 따라 감기면 5개의 끈을 가진 그림자 물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그림자 물질은 아누와 달리 두꺼운 나선(주나선)이 2개이고, 가는 나선(부나선)은 3개일 것으로 필립스는 추정하였습니다.


[차원의 분화]



그림자 물질은 초중력 차원을 통하여 중력으로만 보통의 물질과 작용하며, 이는 암흑물질이 중력으로 밖에 검출되지 않은 사실과 일치합니다. M 이론에서 예견하는 초중력 차원은 생명의 나무에서 ‘다트’라는 불리는, 보이지 않는 11번째 세피라 아닌 세피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트와 초중력 차원]



26차원에 해당하는 신의 이름 YHVH 의 숫자값도 이상과 같은 차원의 분화와 일치하여 필립스의 가설에 무게를 더합니다.


[YHVH 의 차원분화]



VH는 11-brane 의 초끈을, YH는 E8×E8' 혼성 끈 이론을 나타내는데, 10차원을 따르는 것은 보통의 물질, 5차원을 따르는 것은 그림자 물질이 됩니다.

한편, 그림자 물질은 신지학 등에서 말하는 에텔 물질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필립스는 신지학자들이 잘못된 가정과 실수를 범하고 있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지적하였는데, 초원자를 보통의 원자로 본 점, 물질계의 일곱 하부계를 고체와 액체, 기체 등으로 본 점, 그리고 핵자와 소립자의 상태를 에텔계로 본 것 등이 대표적인 오류의 예입니다. 이는 또 『아누』에서 가정하였던 것들 역시 재검토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초월계의 빛


초끈 이론은 생명나무라는 우주의 원형이 마이크로의 세계에 적용된 한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26차원 시공은 우주 물질계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즉, 초끈 이론은 그것이 완성되더라도 우주 물질계라는 한정된 일부분만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연 우주 초물질계에 해당하는, 우주 물질계를 넘어선 무엇인가가 또 있는 걸까요? 우주는 26차원 그 이상의 것일까요?

만일 그러한 초월계가 존재한다면 정말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 비교 전통에서도 그러한 차원의 인식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과학은 제아무리 위대해 보여도 이제 겨우 우주 물질계의 하부계들을 이해해가기 시작하는 아주 초보적인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과연 과학은, 또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는 그 끝에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끝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과거부터 인류에게 주어졌던 초인간적인 지혜를 바탕으로 한다면, 우주의 근원에 대한 추론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장을 끝내기 전에, 아누와 물질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우선 아누를 존재하게 하는 원인부터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코일론이라는, 무한한 밀도의 시공조직 속에서 아누와 물질의 기초가 되는 거품을 생성시키고 유지시키는 힘은 무엇일까요? 신지학에서는 그것을 ‘포하트’라고 합니다. 포하트는 모든 물리적인 에너지의 통합적인 힘, 즉 초힘(super-force)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힘은 고차원에서 통합되고 단순해진다는 공리와도 부합하는 개념입니다. 코일론은 에테르의 개념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즉, 포하트는 코일론이라는 공간의 에테르 속에서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인적인 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고대의 신화나 가르침 속에서도 에테르에서 출몰하는 물질의 개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아툼신앙에서는 신 아툼(Atum)이 모든 신의 어머니인 눈(Num)으로부터 태어났는데, 눈은 ‘원초적 물’을 상징합니다. 이 원초적 물은 우주의 양수, 즉 미래의 물질을 배태하고 있는 공간 내지 에테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파피루스 그림에서는 부활한 오시리스가 앉아있는 옥좌를 물로서 상징되는 눈이 떠받치고 있는데, 이 눈으로부터 피어나는 연꽃은 에테르의 물질화를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시리스와 연꽃 위의 호루스] 『Sacred Science』, p.215




힌두 신화에서도 이와 동일한 상징이 등장하는데, 비쉬누 신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위에 누워서 한바탕 꿈을 꾸고 있습니다. 비쉬누를 받치고 있는 머리 일곱 개 달린 뱀 또한 바다와 동일시되는 바다뱀인데, 아난타라는 이 바다뱀의 이름은 영원을 뜻하고 있습니다. 비쉬누의 배꼽으로부터 올라온 한 줄기 연꽃에서 우주의 창조신 브라흐마가 모습을 나타내며, 이 전체적인 구도는 보다 근원적이고 한계가 없는 공 또는 에테르의 무한한 바다로부터 유한하고 일시적인 ― 그리고 한바탕 꿈에 불과한 ― 물질우주가 탄생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우주의 네 구석을 밝히고 있는 브라흐마의 사면상(四面像)이 연꽃 위에 서있는 호루스의 네 아들들과 상응하고 있다는 점이며, 다산의 여신인 스리 락쉬미가 비쉬누 신을 자극하고 있는 것처럼 이시스와 네프티스가 오시리스를 보살펴주고 있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Beyond the Big Bang』, p.121~125


[비쉬누의 배꼽에서 자라나는 연꽃]



이처럼 혼돈을 상징하는 뿌연 연못의 수면 위에서 하얗게 꽃을 피우는 연꽃은 우주적 질서의 출현, 또는 에테르의 물질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연꽃의 우주적 의미] 『Beyond the Big Bang』, p.122



그럼 공간의 에테르 속에서 물질을 출현시키는 힘인 포하트는 어디서 왔을까요? 포하트는 ‘로고스의 입김’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영적 에너지의 도구와 같은 것입니다. 로고스는 공 또는 파라브라만 또는 아인 소프의 영적 측면입니다. 공은 영적 측면과 질료적 측면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의 질료적 측면을 물라프라크리티라고 부르며, 이는 원초적 질료 혹은 원초적 에테르라는 의미입니다. 오컬트화학에서는 코일론이 물라프라크리티에서 수많은 단계를 거쳐 분화된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물라프라크리티는 26차원의 우주 물질계(프라크리티계)의 시공조직, 코일론은 10차원 벽의 시공조직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성급한 추측을 해보기도 합니다.


[공의 두 측면과 물질의 창조]



포하트는 로고스의 분신과 같은 것입니다. 즉 그것은 로고스라는 우주의식의 영적 에너지와 같은 것인데, 이것이 원초의 에테르라는 질료의 베일을 가르고 거품이라는 하나의 초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초점은 다름 아닌 빛과 같은 것입니다. 카발라에서도 아인 소프는 그 자신의 에테르를 가르고 하나의 신비스러운 점을 드러내었다고 하는데, 이 점이 오르 곧 빛이라는 것이며, 성서에서도 빛이 가장 먼저 창조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다소 비약이 있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합니다.

아누의 스파릴래를 이루는 거품은 우주의식의 빛과 같은 것으로, 이 빛이 초끈이라는 형태와 공간구조를 따라 아누라는 완벽한 자기순환 구조를 갖춘 결정 단위를 이룸으로써 물질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때 전자기적인 원리와 기하학적인 원리가 작용을 하며, 우리가 보는 물질의 형태는 사실 실체라기보다는 시공간 속에서 빛의 초점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여서 만들어낸 일종의 운동효과에 불과합니다. 그 빛 또한 우주의식의 현현이므로, 꿈꾸는 비쉬누의 그림이 상징했던 것처럼 이 우주는 하나의 환영이라는 고대의 가르침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아주 많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어있다고 믿었던 공간은 꽉 차 있으며, 반대로 우리가 꽉 차 있다고 믿었던 물질은 비어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은 빛으로 되어 있습니다. 빛은 우주의식의 영적 에너지가 초점으로 나타난 것이므로 우리가 평소 영과 분리해서 생각했던 물질도 사실은 우주의식 혹은 영의 현현입니다. 천지간에 영의 에너지가 깃들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편 3차원이라고 생각했던 공간도 실은 10차원을 넘어서는 시공조직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우주의 근원이 공(혹은 공간)이라고 했을 때에도, 그것은 모든 차원들을 포함하는 초공간을 말하는 것이지 단순히 우리가 인식하는 3차원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공간의 구조와 비밀이 밝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우주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누는 바로 그런 초공간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요? 지금껏 3차원 물질계를 넘어서는 초월계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신비적이고 종교적인 영역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초끈 이론에서는 10차원, 26차원을 다루고 있고, 아누가 초끈이자 생명나무의 반영임이 밝혀짐으로써, 과거 카발라 등에서 다루었던 고차원의 형이상학적 문제들을 물리 이론과 연계시켜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길이 열렸습니다. 과연 21세기의 물리는 차원의 장벽을 어느 정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미 3차원의 한계를 넘어 점점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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