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운명은 그의 힛트곡을 닮아간다.
슬픈 노래를 힛트시킨 가수들은 왠지 세상을 일찍 떠나는 것 같다.
가수의 수명이나 삶의 여정이 노래 가사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꼭 일치된다고 볼 순 없지만 주로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비교적 별탈 없으며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탄식 같은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대개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명한 가수들과 그의 히트곡을 한번 살펴 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불렀다가 가사의 내용처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 송춘희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불교 포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가수 양미란은 <흑점>이란 노래를 남기고 골수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수 박경애씨는 향년 50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녀가 부른 노래 <곡예사의 첫사랑>의 가사에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가사에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이 있다.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를 부른 국제 가요제 전문 가수 박경희도,
그 노래가사의 내용처럼 향년 53세에 패혈증과 신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수 장덕은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부르고 세상을 등졌다.
●남인수는 <눈감아 드리리>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41세의 한창의 나이에 '눈감아 드리오니'의 노랫말처럼 일찍 눈을
감고 말았다.
●<0시의 이별>을 부른 가수 배호는 가사와 같이 0시에 세상을 떠났다.
<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른 그는 젊디젊은 나이에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버렸다. 결국 그는 <마지막 잎새>를 부르면서 세상을 떠났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불렀던 가수 차중락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떨어져 저 세상에 가버렸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이름 모를 소녀>를
열창하던 젊은이의 우상, 가수 김정호는 20대 중반에 암으로 요절,
노래의 가사처럼 진짜로 가 버렸다.
●<이별의 종착역><떠나가 버렸네><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렸던 가수 김현식도
역시 젊은 나이에 우리 주위를 영영 떠나가 버렸다.
●가수 하수영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고 세상을 떠났다.
●가수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를 부르고 나서 얼마 안돼 세상을 떠났다.
●<이별>을 불렀던 대형 가수 패티김은 작가 길옥윤과 이별을 하였다.
●오랫동안 노처녀로 지내다가 <만남>을 부른 노사연은 연하의 남자를 만나,
행복한 결혼을 하고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신신애는 사기를 당해 재산을 몽땅
날렸는데 가사말대로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였던
것이다.
가수가 노래한 곡을 취입하기 위해 같은 노래를 보통 2~3,000번이나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반복 하다보면 노래의 영향인지 생활방식, 사고방식, 마음자세가
노래를 따라 간다는 것이다.
감정을 있는 대로 넣어 부른 노래들은 자기 자신이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노래를 수천 번을 부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사내용이 잠재의식이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가수 박재란여사의 말에 의하면
"가수는 대개 자기가 가장 히트한 곡대로 운명이 따라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가수가 한 곡을 히트곡으로 만들려면, 그 곡을 대개 수천 번을
불러야 하는데 그렇게 부르다 보면 자기 암시 즉 자기 최면에 빠지면서
인생도 노래를 따라 갈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슬픈 노래보다는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를
많이 부르는게 좋다고 하니 한번 쯤 귀담아 들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