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저축은행 판별법
업계 1위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인해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하지만 예금 금리로 생활을 하는 생계형 예금자들의 경우 저축은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
이들 예금자들은 안전한 예금처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 저축은행을 찾는 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PF 비율 낮고, 자기자본비율 8% 넘어야
충분한 유동성 확보 필수
△우량 저축은행 찾기는 이렇게=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조속히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순유입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최근 높은 금리의 상품을 잇달아 판매하는 등 우량 저축은행을 홍보하는 데 적극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우량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5가지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고, 후순위채를 제외한 자기자본 대비 기본자기자본(Tier 1) 비율이 5%를 넘을 경우 일단 건전한 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전체 대출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대출이 20%를 넘지 않고 부동산 대출이 50%를 밑도는 곳이 좋다. 또 부채상환 요구에 즉각 응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고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익이 발생한다면 우량 저축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본업 지킨 중소 은행이 알짜=금융감독원이 밝힌 '저축은행 규모별 당기 손익' 최신자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2천500억 원 이상 5천억 원 미만인 업계 51위에서 70위까지의 20개 저축은행들은 2010년 상반기 132억 원의 흑자를 냈다. 여기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은 파랑새 민국 금화 골든브릿지 스카이 부림 경은 도민 세종 화승 무산 MS 삼정 진주 안양 에쓰 흥국 미래2 부산HK 융창 경남제일 등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대부분 부동산 PF대출 비율이 극히 낮고 서민금융에만 주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금감원 측은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자산규모 1~30위인 대형 저축은행들은 같은 기간 3천182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적자 원인은 대부분 부동산 PF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규모 부실여신을 떠안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수년간 집계에서도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오히려 대형업체를 앞선다는 것이 금감원측의 전언이다.
△저축은행 유동성 현황은?=21일 부산을 방문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인출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저축은행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지난 19일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2저축은행을 비롯한 3개 은행 역시 예금인출로 인한 지급불능 상태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금융당국이 밝히고 있는 만큼 실제로 유동성에만 문제가 없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부산솔로몬과 영남저축은행 등은 22일 현재 1천억~2천억 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파랑새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동부채에 대한 유동자산의 비율이 219.8%인데다 현재 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며 "특히 현재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PF 대출도 전체 대출의 4%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의 한 중소 저축은행 역시 400억 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부산지회측은 "지역의 저축은행의 유동성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며 "현재와 같은 예금인출 현황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