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큰 인기를 끌면서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3D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각종 생활 레포츠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생생한 3D 화면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분야로 '스크린 골프'가 꼽히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스크린 골프 화면이 일반 2D화면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3D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3D가 도입된 스크린 골프장에는 야외 골프장 느낌이 재현돼 많은 이용객이 몰렸다. 비바람과 같은 날씨 변화로 인한 골프장의 미묘한 차이도 그대로 살아났다.
동료들과 함께 한 달에 서너 번 스크린 골프장을 찾고 있는 직장인 한지훈(34·부산 연제구 거제동)씨 역시 스크린 골프의 강점으로 현장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생생함을 꼽았다. 한씨는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펼치는 것이지만 실제로 필드에 선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동료들과 스크린 골프장을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구질까지 재현
발사 반동 실감 사격장도
스크린 골프 전문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3D 입체 영상 기술 도입 덕분에 바람의 방향과 속도, 빗방울 세기 등에 이르기까지 세부사항이 그대로 재현 가능해졌다. 거리와 경사 등이 실제 골프장을 옮겨 놓은 듯 정확한 데다가 구질 변화도 한눈에 들어오게 된 것도 3D의 힘이다.
업체 관계자는 "3D 영상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실제로 야외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면서 "실감나는 화면과 저렴한 이용료 덕분에 스크린 골프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업계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은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2만 명에 이른다.
'스크린 사격장'도 3D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생활 레포츠 중 하나. 총기를 그대로 본떠 만든 가스건은 공기압 장치가 있어 총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반동을 재현, 마치 실제 총기를 다루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과녁을 맞히는 기본사격을 비롯해 클레이사격, 서부총잡이 등 다양한 컨텐츠가 3D로 구현돼 생생한 사격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크린 골프와 마찬가지로 스크린 사격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5분 사격 비용은 2~3천원인데 실탄 실내사격연습장 이용요금의 10% 수준이다. 부산을 비롯한 서울과 울산, 창원 등지에서 스크린 사격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 사격 전문업체 ㈜슛업 관계자는 "생생한 3D 화면으로 실제 총을 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다가 화재 위험성도 거의 없어 가족 단위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안경을 쓰고 입체영상을 통해 사격을 즐길 수 있는 4D도 조만간 도입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생활 레포츠 분야 외에도 3D기술이 도입한 자동차 운전연습장도 운전 면허 취득을 원하는 이용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