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어서 인지 몰 근처에 이른 인터체인지에서부터 차들이 많이 막히기 시작한다. 내가 사는 죽전에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그리고 아울렛들이 몰려있어 주말이면 서울에서 쇼핑하러 오는 사람들로 인해 교통 지옥이 되곤 하는데 여기도 그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오전인데도 그렇게 넓은 주차장마다 차가 가득가득 주차가 되어 있지만 그래도 장애인 주차 공간에는 여유가 있다. 주차를 하고 나름대로 주차한 장소를 확인하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관심사가 다른 어머니, 이모와 우리가 같이 쇼핑을 하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서로 나뉘어서 서로 쇼핑을 하고 구경을 하다 점심시간에 1층 푸드코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워낙 쇼핑몰이 대형이어서 휠체어 속도를 거의 최고 속도로 하고 다니며 대충 둘러보아도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다. 휠체어 최고 속도는 6.5mile/h(10.5km/h)이다.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그래도 쇼핑몰 안의 온도는 아주 시원해 돌아다니며 구경하기가 아주 쾌적하였다. 이리저리 물건들을 보니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싸다. 나의 유학시절보다 물가 차이가 훨씬 더 심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명품은 아닐지라도 적당한 브랜드의 셔츠나 바지 한 벌을 사려해도 최소 3~4만원을 줘야 되는데 여기서는 10달러 전후의 꽤 좋은 브랜드의 물건을 살수 있다. 식품을 살 때는 가격차가 더 크다. 고기나 야채, 과일은 큰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좀 지나치게 비싸다.
10달러도 되지 않은 옷들을 몇 벌 샀다. 나는 한국에서는 내 자신이 옷이나 신발을 사는 일은 평생 거의 없었지만 이곳에 오니 싼 가격과 좋은 품질에 몇 벌 사고 싶었다. 게다가 멤버쉽카드를 만들면 15%가 더 할인이 된다는 말에 주저하지 않고 멤버쉽카드를 만들었다. 기분좋다!!~~ 서둘러 어머니와의 약속 장소로 갔다.
벌써 여러 쇼핑몰들을 다녀 보았지만 점심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아예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서서 먹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그렇다고 그 장소가 우리나라의 백화점 푸트코트와 같이 좁은 곳이 아니고 엄청나게 넓은 곳인데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대부분은 낯선 사람과 합석을 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음식은 여러 종류 있었지만 결국 선택하게 되는 것은 중식과 일식이다. 채식주의자이신 이모를 위해 아스파라거스 브로커리, 두부 등을 섞은 요리와 우리가 먹을 닭고기, 쇠고기와 볶음밥 등 총 3개를 주문하였는데 양이 너무 많다, 나도 꽤 먹고 권이도 더 이상은 먹기 힘들 정도로 실컷 먹었다. 요즘은 점심을 조금 늦게 너무 많이 먹다 보니 저녁때 속이 답답해 못 먹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점심식사 후 또 한참을 더 돌아다녔다. 유로번지를 하는 아이들도 보이고 3층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자동차를 주차한 곳으로 나왔다.
차가 없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없다. 분명히 우리가 들어온 곳으로 나왔는데 차가 없어진 것 같다. 권이는 차가 정말 없어진 듯이 얼굴 표정이 굳어진다.
설마~ 정말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권이는 밖에서 돌아다니며 찾고 나는 안으로 들어가 다른 출입구 쪽으로 찾아 나갔다. 이 대형 쇼핑몰은 들어가는 입구가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출입구가 1, 2층으로 있기에 그 곳이 그 곳 같다.
헤매고 다른 출입구로 나가보니 멀리서 권이가 차를 몰고 온다. 너무 넓고 똑같은 모양의 출입구로 인해 생긴 해프닝이다. 혹시라도 차를 도난당했다면 그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첫댓글 오~~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권이는 차가 정말없어진듯이 얼굴 표정이 굳어진다.]요기서 끝나고 to be continue 라고 쓰셨다면 다음편 완전 스릴있었을거 같아요 ㅎㅎㅎ
휠세 가족들 애간장을 녹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사건, 사고가 많은 여행이었는데ㅎㅎㅎ
이제 여행 끝날 때까지 작은 사고 하나 밖에 안 남았어... 개봉박두... ㅋㅋㅋ
오우~역시 지기님이 날리시는 미소는 남자인 저도 반할 지경입니다 흑인아이와의 살인미소 와우 최곱니다^^
저는 여자가 좋아요... ㅎㅎ ^^;; 이거 내가 너무 밝히나요? ㅋㅋ
지기님. 당근 아닌가요?ㅋㅋㅋ멋쟁이 지기님도 여자 꽤나 울리셨을 텐데~ㅋㅋㅋㅋㅋ
흑인 소년과의 눈빛으로 주고 받은 대화가 궁금합니다. ㅎㅎㅎ
서양에서는 남녀노소없이 눈만 마주치면 서로 웃고 인사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우연히 눈 마주쳐서 씩 웃으면 실없는 사람 취급 당할거예요?
차가 없어지셨다니...ㅋㅋㅋㅋ
전 견인된 줄..ㅎㅎㅎㅎㅎ
어디로 들어갔다 어디로 나왔는지 잘 기억해야 겠어요~ ㅎㅎㅎㅎ
무진이 롯데월드에서 차 세워 놓은 장소 잊어 버려 1시간 이상 찾아 헤맨 적 있어요. ㅠㅠ
빨간 셔츠에 볼 빵빵~ 완전 뽀샤시~~ 이게 어떻게 50대 얼굴이세요.ㅋㅋㅋㅋ 평생 직접 옷 사보신 적 없으시다면 저런 패셔너블한 코디는 누가 해주세요?^^
어떤 여자... ㅎㅎㅎ
쇼핑몰에선 반드시 물건을 안사도 사람 구경 진열된 상품 구경만해도 무척 재미있지요.
게다가 맛있는 먹을거리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회지요.
쇼핑몰 구경이 재미날거같아요...
그 재미 괜찮아... ㅎㅎㅎ
소년과의 eye contact 완전 이~~뻐^^*
쑥쓰~
저 미소로 여러 여자분이 넘어가셨겠는데요?ㅎㅎ 잘 봤습니다..^^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합니다... ^^;;
언니가 조지아에 거주하고 있어 넘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언제나 갈려나..ㅠㅠ
마음을 먹고 중, 장기 여행 계획을 짜 보세요. 할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 시간인지라 음식만 눈에 들어오네요~아흐 먹고시퍼라~^^
조금전에 fine님 일찌기 들어오셨더군요 저는 파일을 보낼데가 있어서 들어왔는데... 배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