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과 지역팀 글쓰기 공부를 함께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해 서너 번 진행합니다.
사례관리팀 민순희 선생님께서 그동안 동료와 함께 쓴 글 몇 편을 보내주셨어요.
그 중 나누고 싶은 글이 있습니다.
...손자녀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점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때 상황에서의 극복방법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계획하였으나, 점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손자녀가 그 동안 커가면서 보람을 느꼈던 점들과 손자녀의 칭찬을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개별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손자녀키우면서 어려운 점, 복지관에서 지원받기를 원하는 것 등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손자녀의 칭찬과 그 동안의 좋았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성해보게 됩니다.
제가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어르신들에게 여쭈었던 질문에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여쭙는 초점이 어려움이다보니 어르신들을 저에게 어려움을 위주로 이야기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 손자녀 키우시면 어떤 어려움이 있으세요? 혹시 저희가 도와드려야 할 것이 있나요? 요즘 생활하시는 것은 어떠세요?
어르신들께서는 손자녀를 잘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고 계시며, 보람을 느끼고 계셨던 것입니다. 손자녀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해하는 마음이 가득하겠지요.
문제 중심보다는 당사자의 강점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니,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를 띠우셨으며, 손자녀 키우는 것에 대해 서로 지지해주게 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을 지금까지도 잘하고 계시며, 손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어르신들의 귀한 마음을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당사자모임을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자녀를 키우는 어르신 자조모임.
모임을 통해 어르신께서 그동안 잘해오신 잘, 손자녀와 함께 살며 기쁘고 즐겁고 감동했던 일을 묻고 이를 생동하게 도왔답니다. 그러니 감사가 넘쳤겠지요.
잘하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렇게 이뤄가면 좋겠어요.
문제를 붙잡고 해결하려고만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문제의 속성상 건드릴수록 더 굳어져 더욱 손쓰기 어렵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손자녀를 마치 '혹' 처럼 여기게될까 조심스럽습니다.
손자녀 키우며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손자녀와 함께있어 좋은 일, 즐거운 일.. 이런 점을 묻고 세우고 응원했으니 잘하셨습니다. 자조모임 통해 더욱 손자녀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잘하셨습니다.
민순희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이뤄가는지, 글을 통해 조금 느꼈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