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학번의 참여가 날로 늘어나는것같아 기분 좋은 맘으로 글을 올립니다.
더욱더 많이 참여하여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나갈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양말에 곰팡이가 쓸었던 사연을 얘기 하려합니다.
언젠가 35기 안형준이가 올린글에서 살짝느끼셨겠지만
자취생활중에 저는 쬐끔, 아주 쬐끔 게을렀슴다.
잠깐 이해를 돕기위해서 지난번에 안형준이 올렸던 글의 일부를 다시보구요.
{
아마 89년 늦가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까지 만화방에서 지내다가 술먹을 돈도 사줄 사람도 없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날따라 관중형이 기분이 좋은 얼굴을 하고 있더라구요.
둘다 돈이 떨어진지 오래된지라 혹시 술먹을 공돈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 너도 두달만에 빤스 갈아 입어봐라, 날아갈 것 같다"
}
상기내용중 두달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과장이 있는것 같은데 자신할 수는 없구요.
어쨌든 그당시 전 아주 쬐끔 게을렀슴다. 게을렀던 내용을 얘기하려함다.
복학후 88년초부터 90년초 졸업때까정 개운사옆에서 자취를 이년동안했지요.
공식적으로는 내혼자 자취하는 방이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슴다.
그생활중 여러얘기는 담에 기회가 있겠죠. 정말 되두않는 얘기가 많은것 같은데..
기억나는분이 도와주면 좋구요.
사실 자취하는 2년동안 두세번정도 손빨래한 기억이납니다.
적다구 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사실 양말,속옷등이 많으면 빨래? 그거 안해두 되잖습니까?
빨래가 많이모이면 제천가서 빨아오구.. 철이없을때니까 이해들 하시겠죠? 지금도 그런다면
나쁜놈이죠..
당시 양말이 약 50여컬레가 있었슴다.어찌아냐구요? 좀 많은것 같아 세어봤는데 어떻게 그숫자는
대략 기억이나네요. 내양말,친구양말,후배눔양말,여자양말두..속옷은 잘 기억이나지않는데
결단코 여자속옷은 없었슴다.
한번 사용했던 양말은 큰대야(다라?)-뭐라고 표현하는지 잠시잊었슴다.-에 던져놓고 다른양말
신고,그러다 신을 양말이없으면 큰대야에서 적당한거 줏어서 다시신고..(이런행위는 자취생이면
누구나 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근데 그런 생활도 한계에 부딧혀 신을 양말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구 그래서 큰맘먹구 빨래를
하기루 작정했죠..우선 양말을 몽땅 물에 담가놓고 세제만 잔뜩뿌려놨죠.. 근데 약간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게되었구 그만 그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구 방학을 맞아 제천으로 내려갔슴다.
이대목에서 할얘기가 있슴다.
언젠가 한얘기지만 제자취방의 전깃세가 평상시보다 방학때 더많이 나왔었다고 토로한적있는데
기억나시는지요. 주인없는 자취방에 친구놈들,후배놈들이 들끓어 전기관리를 하지않아 더많은
금액이 나왔었슴다. 나뿐넘덜..
아~ 글쎄 이눔덜이 양말이라두 빨아줬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근데 아무도 그양말을 빨아준놈이
없었슴다.(하긴.. 남의 썩어가는 양말을 빨아달라는건 무리한 내 욕심이었겠죠?)
결과요? 방학이 거의끝나갈 무렵에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와서보니, 물에 담겨있던 양말에 세제를
그렇게 많이 뿌려놨는데도 이눔의 양말들이 몽땅 곰팡이가 잔뜩 쓸었더라구요.. 기가막혀서..
대단한 곰팽이임다. 결국 한개도 못건지고 몽땅 버렸죠.. 곰팽이가 그렇게 대단한줄은..
누군가에게 이얘길했더니 새양말이었다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을거라 하더군요.
워낙 양말에 맛있는 때(?),발꼬린네등이 많아서 즉,유기물이 많아서 생겼을거라고(근데 이거 학술적으로 맞는얘깁니까? 누구아시는분 없나여?)
누굴 탓하겠습니까? 게으르고 잘 잊어버리는 내머리를 탓해야지요..
그치만 자취생이라면, 특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런일은 있을수 있다구 생각하지요...
현재 자취하구 있는분덜께 한마디!
"빨래는 하구삽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