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풍물시장
김만성
문화적 충격이었다.
어제 지인인 박 사장이 화폐수집차 황학동 풍물시장에 동행하자고 하여 난생처음 가보았다. 드넓은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없는 것이 없는 현장을 보면서 입이 짝 벌어졌다. 골동품과 수많은 물건들,그리고 먹거리, 옷, 책, 등등
이곳에 있는 물건들의 특징은 싸다. 그래서인지 서민복장을 한 사람들과 노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장사하는 사람들은 수십억대 부자들이라고 박 사장이 귀띔을 한다.
중국산 6날 면도기 6개가 5천원, 신발 깔창이 4천원, 옷 한 벌이 대부분 5천원 미만 이였고, 수박화채 한 잔도, 책 한권도 천원이였다. 특이한 음식도 많았다. 소고기 허파구이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기름지어 느끼한 맛이나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신설동에서 동대문까지 긴 구간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어느 구간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걷기보다는 떠밀려서 지나왔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마음이 복잡할 때 다시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마음이 복잡한 거리를 걷노라면 단순해지겠지, 마음이 외로울 때 오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사는 세상이구나.’ 하면서 울적한 마음이 떠나갈 테지.
풍물시장은 인생살이의 한 단면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었다.
복잡한 세상, 그래도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
명품이 아니라도 하나라도 사보고 싶은 곳.
누군가 ‘군중 속에 고독을 느낀다’고 말했으나 그 말이 우습게 느껴지는 곳.
가까운 곳도 다 못보고 살아왔구나.
힐링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2019. 5. 6)
첫댓글 시장 풍경 묘사와 감정 묘사까지 좋습니다. 그런데 문단이 잘 안 되어 있네요. 새 문단이 시작할 때만 줄을 바꿉니다. 그 부분만 수정하면 좋겠습니다. 제목도 80점 이상은 되는데, 조금 더 욕심내보면 어떨까요?